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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가끔씩 담쟁이도 '통화'를 시도한다!



가끔씩 담쟁이도
 '통화'를 시도한다!


가끔 외신이나 희귀식물들을 만나면 깜짝 놀라곤 한다. 끈끈이 주걱을 가진 식물 정도야 곤충의 수액을 빨아먹고 산다는 것 쯤 알고 있지만 어떤 식물들은 음악이 나오면 잎을 움직이며 춤을 추는 식물들도 있다. 이름하여 '무초'라는 식물인 모양인데 꽤 비싸다. 씨앗 한개가 1,000원정도에 팔리고 있으니 말이다.

그 식물이 흥에겨워 춤을 추는지 단지 소리에 대해서 반응하는건지 잘 모르지만  '목신木神'이 깃든 나무들은 우리가 알 수 없는 신호로 우주와 교감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단지 우리들이 그들의 생리를 너무 과학적으로 접근하여 그들이 지닌 교감신경을 놓치지 않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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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노천카페(촌장 차홍렬님)로 일반에 널리 알려진 '하이디하우스' 에 들어서면 공중전화 부스가 눈에 띄는데 누가봐도 이 전화부스 속에 있는 전화기는 '불통'될 수 밖에 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어서  그냥 지나치며 장식용 쯤으로 치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 1일 노천카페 하이디하우스가 20주년을 맞이한 이른 아침에 이 전화기 곁을 지나면서 간밤에 보았던 공중전화기 모습과 달리 담쟁이가 '통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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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의 젖무덤을 닮았다는 소리봉 곁 '유방봉' 아래에는 만추를 알리는 풀꽃들의 향연이 있었는데 그곳에서는 '10월의 마지막 밤' 행사를 마치고 난 지인들이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나도 그 중 한사람이 되어 늦은밤 깊이 곯아 떨어졌던 것인데 용케도 나는 담쟁이의 전화를 받으며(?) 피곤한 몸을 깨웠다. 그리고 실비단과 같이 뽀얀 베일에 가린 하이디하우스 전경을 담았던 것이다.

식물인 담쟁이가 촉수를 뻗어 다이얼을 돌리고 전화국 기계실의 신호를 작동할 수 있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그는 달님에게 애원하여 하이디하우스의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 위한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간절한 요청을 했고 나는 이슬을 머금은 그와 풀꽃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인간들은 오감중에서도 시각을 현혹하는 장면이나 유혹이 있어야 그제서야 '사실'로 인정하는 것인데, 미천해 보이는 담쟁이가 포스팅 되기 까지의 노력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 뿐일까? 하이디하우스 속 모든 식물들은 주인을 닮아 감성으로 교감하며 통신을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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