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휴가 보다 더 '위험'했던 순간 아찔!
동해의 강풍과 높은 파도 때문에 해수욕장을 철수하는 상인
모처럼 철지난 휴가를 떠난 저는 첫쨋날 설악산을 다녀오면서 둘쨋날은 속초에서 머물기로 했습니다.
동해로 하루속히 떠나고 싶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고 날씨를 보니 한주간 전부 우산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간간히 비올확률이 덜한 지역도 있었지만 8월 19일은 한때 비가 그치는 것으로 나와 있어서
서둘러서 한밤중에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 도착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대청봉을 넘어 천불동계곡으로 하산을 시도하려 했지만
새벽 5시 설악산국립공원 오색분소는 굳게 닫혀 있었고 심한 강풍과 간간히 흩뿌리는 비 때문에
산행을 포기하려다가 설악동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설악동에서 천불동계곡과 희운각 소청 중청을 거쳐 대청봉을 오르고
다시 오색으로 하산하는 힘든 코스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산행을 하는 동안만 비는 오지 않았고 강풍만 있어서 무사히 산행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엉뚱한 곳에서 위험하고 아찔한 일이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동영상속의 그림들은 어제 오전 6시경 부터 약 7시 까지 일어났던 일을 기록해 둔 것입니다.
속초 동명항 곁 한 해수욕장 곁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해수욕장을 삼키고 있는 파도
산행후 너무 피곤하여 곤하게 잠들줄 알았지만 새벽6시경에 파도 소리 때문에 일어났고
파도 소리가 너무도 요란하여 창밖을 내다보니 집채만한 파도들이 연신 해변으로 몰려 나오고 있었습니다.
미리 봐 둔 일기예보로 예상햇던 일이지만 하늘은 먹구름이 뒤덮고 있었고
숙소에서 가까운 해수욕장에서는 상인들이 시설물을 철수 하고 있었습니다.
파도가 해수욕장을 덥치고 있어서 파라솔 등 해수욕장 시설들을 뭍으로 가깝게 운반하고 있었는데
그 상황으로 미루어 이제 해수욕장은 막을 내리는가 싶었습니다.
아울러 날씨와 경기탓 등 여러이유로 바캉스 특수를 보지못한 상인들의 시름이 떠 올랐습니다.
해수욕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한철 벌어서 1년을 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피서객들의 숫자가 그분들의 생업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을 터이나,
동해로 떠나기전 정보에 의하면 그들은 시체말로 죽을 쑤고 있었던 것입니다.
거기다 날씨까지 좋지 않아서 해수욕을 기피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생겼던 것인데
저는 그런 상인들의 표정과
여름끝자락에 피서를 떠날 수 밖에 없는 저같은 사람들과 동병상련을 누리고자(?)
파도가 넘실대며 텅빈 해수욕장 풍경을 촬영하고 싶어져서 몸도 풀겸 이른아침에 바다로 나갔습니다.
파도 때문에 철수를 서두르는 해수욕장 상인들
파도가 해수욕장 전체를 삼키고 있다.
해수욕장 위 까지 덮쳐오는 파도가 해초를 뭍으로 올려 놓은 그림이다.
후퇴하고 또 후퇴해도 파도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다.
비치피라솔은 이제 더 사용할 수 없는듯...
시름에 잠긴 상인이 담배를 피며 파도를 바라보고 있다.
해수욕장 흔적은 찾아 볼 수 없다.
시설물을 옮겨도 높은 파도가 따라온다.
해수욕객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경고문을...(제가 방파제를 갈 동안 이 경고문은 없었습니다.ㅜ)
이 장면(위 아래)을 얻기위해서 위험한 일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해수욕장의 시설물들을 걷고 있는 상인들의 표정은 너무도 어두웠고
야속한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듯 했습니다.
제가 가 보고 싶었던 곳은 숙소에서 빤히 보이던 방파제였습니다.
그곳에서 보면 바다에서 육지로 밀려드는 파도의 뒷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제가 방파제로 걸어가는 동안 파도는 점점 더 높이 멀리 뻗어나가고 있었으나 저는 별로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게 문제가 되었습니다.
잠깐이면 제가 원하는 장면을 촬영하고 돌아 올 것 같았습니다.
알고보니 그곳은 '너울파도'가 덮치는 매우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이 방파제 끄트머리...
너울성 파도가 수시로 생기기 시작하더니...
(제가 서 있던 저곳으로 무시로 너울파도가 들락 거렸습니다.)
정말 아찔하고 위험했던 순간이다!!
방파제 위로 넘어온 너울파도는 이런 모습으로 변합니다. 정말 무시무시한 물폭탄과 같았습니다. ㅜ
부지불식간에 일어날 수 있는 불상사가 이런곳에서 일어나고 있었음에도...!!
가끔씩 사람들이 방파제 곁에 서 파도를 구경하다가 실종하는 사건속의 문제의 너울파도였는데
저는 그런 위험한 일 까지는 미처 생각지 못하고
큰 파도를 방파제가 안전하게 막아 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원하던 한 장면을 얻고 천천히 바다와 텅빈해변을 번갈아 보며 산책삼아 방파제 위를 서성였습니다.
그때, 제가 처음 출발했던 해수욕장 상인들이 있는 곳에서 큰 소리를 지르며 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방파제 위에는 저 혼자 밖에 없었기 때문에 분명히 저를 가리키는 것 같았고
그 손짓은 다급한 손짓이었습니다.
저도 손을 들고 답하며 알았다는 표시를 하고 돌아나오던 찰라였습니다.
조금전 까지도 없었던 커다란 파도가 저의 등위에서 부서졌습니다.
저는 악 소리도 지르지 못한채 그곳을 빠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는 커다란 파도에 휩쓸리지 않았고 해수욕장 상인분의 다급한 손짓에 감사했습니다.
그분들은 아침일찍 저 같이 '겁대가리' 없이 이곳을 드나드는 사람들을 위해서 경고 표시를 하던차 였습니다.
그리고 바쁘게 물건을 모두 뭍으로 옮긴 후 제게 소리를 지르며 방파제에서 나오라 했는데
저는 방파제 위에서 낭만적(?)으로 높은 파도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참으로 위험하고 아찔한 순간이었는데 말이죠. ㅜ
날씨 때문에 모처럼의 휴가가 망치는가 싶어서 속으로 투덜댓는데
그보다 더 아찔하고 위험천만한 일이 동해바다에서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금년 여름휴가는 '그것'으로 마무리하고 급히 보따리를 챙기고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무사히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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