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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나와 우리덜

죽음의 늪 속으로 빠져든 이탈리아

마침내 사망자 수가 1만 명을 넘어섰다..!!

Coronavirus in Italia: 92,472(확진자 +5.974) casi, 10,023(사망자 +889) morti, 12,384(치료자 +1,434) i guariti 

-Il bollettino al 28 marzo.

 

어제(Il bollettino al 27 marzo.)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 Coronavirus in Italia: 86,498(+5,959) casi, 9,134(+969) morti 

 

-2020년 3월 28일 오후 5시(현지시각) 현재,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COVID-19) 누적 확진자 수는 92,472명(+5,974)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수는 하룻만에 889명이 더 늘어나 마침내 1만 명 이상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0,023명으로 집계됐다. 치료자 수는 1,434명이 더 늘어나 12,384명이나 사망자 수에 가려 빛이 바랬다(출처: utils.cedsdigital.it

 

 

죽음의 늪 속으로 빠져든 이탈리아


 

 

이탈리아는 꼬로나비루스가 창궐한 이래, 지구촌에서 맨 먼저 사망자 수를 1만 명을 넘기며 죽음의 늪으로 빠져든 공포의 나라로 변했다. 우리가 사는 머리맡에서.. 매일 1천 명이 배웅을 해 주는 사람도 없이, 슬퍼해 주는 사람도 없이, 어디로 떠나는지도 모르는 채 먼 여행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사는 사람들 조차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 위 도표 출처: www.worldometers.info

 

오늘자 세계로 전파된 꼬로나비루스(위 현황표)를 살펴보니 우리나라가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다. 이틀 전 스위스에 밀려 10위권에 머물러 있었으나, 하룻만에 네덜란드가 추격을 해 11위로 밀려난 통계수치를 보이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기뻐할 수도 없는 일. 미국은 부동의 1위를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나라 이미지가 완전히 구겨졌다. 뿐만 아니라 G7으로 일컫는 선진국들이 꼬로나비루스에 초토화되면서, 이탈리아와 세계는 죽음의 늪 속으로 빠른 속도로 빨려 드는 듯하다. 

 


 

 

이탈리아에서 본 한국의 위기 대처 능력


매일 이탈리아의 꼬로나비루스 통계를 접하면서 알게 된 한국의 진단키트와 대응방법은 매우 돋보였다. 꼬로나비루스를 잘 관리하고 있는 것이다. 사태 초기 똥 묻은 신천지와 겨 묻은 별천지 등 또 다른 비루스족들 때문에 우왕좌왕하던 관리 감독이 제 자리를 잡아가면서 세계인의 찬사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장비가 세계인들에게 호평을 받으며 나라의 위상까지 달라지고 있다니 비루스가 만든 또 다른 풍경이다. 

 

 

그런 반면에 인접국가인 중국과 일본은 먹튀였다. 세계의 통계는 매우 정확하고 빠르게 전파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 두 나라는 통계를 속이거나 감추는 듯한 모습이다. 우리나라가 민주적인 방법으로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며 신속히 잘 대응하고 있는 반면, 이들은 어딘가 구린 것인지 실상을 속이며 세계인들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유럽은 비상이 걸렸다. 스페인이 그렇고 프랑스가 그러하며 독일과 이탈리아까지.. 전 세계 확진자 수 절반이.. 사망자 다수가 유럽에 몰려있는 것이다. 이 처럼 급상승한 통계수치를 기록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일주일 남짓했다. 


 

 

산 자를 그리는 죽은 자의 노래


그동안 아내와 나는 집안에 콕 틀어박혀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었으며 매일 달라지고 있는 통계 수치에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타까워했다. 죽음 앞에서 먼저 돌아가신 어른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그분들은 돌아가실 때까지 늘 손자들과 아들 딸들의 모습을 기억하려 애썼다. 먼 길을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보고 싶은 얼굴들.. 매일 촌각을 다투는 삶을 사시는 동안 한 번이라도 더 보고 싶어 했다. 한 번이라도 손을 더 잡아보고 싶어 했다. 

그 마음들을 노랫말에 담았을까.. 먼 나라 노래였지만 죽음 앞에선 느낌이 다르지 않다. 배웅을 해 주는 사람도 없이.. 슬퍼해 주는 사람도 없이.. 어디로 떠나는지도 모르는 채 먼 여행을 떠나고 있는 분들의 속마음이 이런 건 아닐까.. 

 

 

Danny Boy

-Allan Bruce     

Oh, Danny boy, the pipes, the pipes are calling

Oh, Danny ragazzo, i tubi, i tubi stanno chiamando

오, 사랑하는 아가야, 풀피리 소리가 들리누나

From glen to glen, and down the mountain side.

Da glen a glen e giù per la montagna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로 그리고 산기슭으로 

The summer's gone, and all the roses falling,

L'estate è andata e tutte le rose cadono

여름은 가고 장미꽃들도 떨어지고 있는데 

It's you, it's you must go and I must bide.

Sei tu, devi andare e io mi devo dare.

너는 가야만 하고 난 기다려야 하는데

 

But come ye back when summer's in the meadow, 

Ma torni quando l'estate è nel prato,

푸르른 여름이 되면 너는 다시 돌아오리니 

Or when the valley's hushed and white with snow,

O quando la valle è silenziosa e bianca di neve,

돌아오지 않으면 눈 덮인 계곡은 적막해지지

It's I'll be here in sunshine or in shadow,

Sarà che sarò qui al sole o all'ombra,

볕이 들든 그늘이 지든 난 여기에 있으리니 

Oh, Danny boy, oh Danny boy, I love you so!

Oh, Danny boy, oh Danny boy, ti amo così tanto!

아가야 아가야 나는 너를 너무 사랑한단다!

 

*위 자료사진들은 이탈리아 요리에 입문한 당시 촬영된 사진으로, 밀라노의 한국 영사관 곁에 위치한 지아르디니 뿌브리치 인드로 몬따넬리(Giardini Pubblici Indro Montanelli) 공원의 3월 풍경이다. 

 

But when ye come, and all the flowers are dying,

Ma quando vieni e tutti i fiori stanno morendo,

네가 올 때면 꽃들은 모두 지고 있겠지

If I am dead, as dead I well may be,

Se sono morto, come morto potrei essere,

만약 내가 죽거들랑, 죽은 거나 다름없지만 

You'll come and find the place where I am lying,

Verrai e troverai il posto dove sto mentendo,

네가 돌아와 내가 묻힌 곳을 찾아내어 

And kneel and say an Ave there for me.

E in ginocchio e dire un Ave lì per me.

무릎 꿇고 내게 작별인사라도 해주면 

And I shall hear, though soft you tread above me, 

E ascolterò, anche se dolcemente calpesti sopra di me

나는 듣게 될 거야. 내 위를 부드럽게 밟는 소리까지 

And all my grave will warmer, sweeter be, 

E tutta la mia tomba sarà più calda, più dolce,

내 무덤 전부는 아주 따뜻하고 아늑할 거야 

For you will bend and tell me that you love me,

Perché ti piegherai e mi dirai che mi ami,

무릎을 꿇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면 

And I shall sleep in peace until you come to me!

E dormirò in pace finché non verrai da me!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편히 잠들 거야!

 


 

 

이탈리아 꼬로나비루스 사태의 참혹한 장면을 떠올리다 돌아가신 어른들이 동시에 오버랩되었다. 나는 부모님 두 분이 돌아가실 때까지 불효 막급한 삶을 살았다. 돈을 벌게 되면.. 사회적 성공을 거두게 되면.. 그때쯤이면 부모님을 잘 모실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데 그 같은 생각이 얼마나 철없고 어리석은 짓이었는지 나중에 알게 됐다.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고 나와 부모님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었던 것.. 그동안 전화로 안부만 물어봐도 수천 수 만 번은 더 되었을 것이지만, 그 또한.. 그럴 리가 없지만 지금 부모님이 살아계신다면 나는 조석으로 부모님의 안부를 물을 것 같다. 

 

네가 올 때면 꽃들은 모두 지고 있겠지/ 만약 내가 죽거들랑, 죽은 거나 다름없지만/ 네가 돌아와 내가 묻힌 곳을 찾아내어/ 무릎 꿇고 내게 작별인사라도 해주면/ 나는 듣게 될 거야. 내 위를 부드럽게 밟는 소리까지/ 내 무덤 전부는 아주 따뜻하고 아늑할 거야/ 무릎을 꿇고 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면/ 네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편히 잠들 거야!

 

 

L'Italia cade nella palude della morte
il 28 Marzo 2020, Citta' di Barletta PUGLIA
Foto e Scritto di yookeun Chang_Geograf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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