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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지하철 여성승객 '호들갑' 떨게 만든 정체?


지하철 여성승객 '호들갑' 떨게 만든 정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 그림속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에는 작은 물체가 하나 있습니다.

오늘 오후, 독도문제로 시끄러운 '일본대사관'의 모습을 취재차 지하철에 올랐는데
한 여성승객이 제 앞자리에서 호들갑을 떨게한 물체였습니다.

가만히 지하철에서 흐르는 에어컨의 시원한 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이 여성이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팔을 휘저으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그 여성의 몸에 뭔가 달라 붙었던 모양인데
그 여성은 거의 기절초풍을 하는 풍경을 연출한 것이었습니다.

앞자리에 앉아있던 저는 순간적으로 날아 오르는 녀석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벌'인줄 알았으나 그녀가 다른칸으로 피신한 다음 그 자리에 다가가 보니
진딧물처럼 생긴 벌레였습니다.

 

 

아마 놀란것은 그 여성보다 이 녀석이 더한 것 같았습니다.
이 녀석은 구석에 웅크린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제 카메라에 후레쉬가 터지자 승객들이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뭔데요?..."

"...저도 모르죠...이 곤충의 이름이 무엇인지..."

 

 

"..헤헤..이 녀석이 무임승차 했네요...요금의 30배를 물려야!..."

"...그렇군요. 무임승차군요. ^^..."

그러면서 이 작은 벌레에 호들갑을 떠는 젊은 여성을 보며 즐겁던(?) 표정을 감추고
곁에 있던 승객들은 한마디씩 거들었습니다.

 

 

 

"...저런 벌레가 지하철에 날아 들었다는 것은 괜찮은 징조입니다. 자연이 살아있다는..."

"...어떻게 들어 왔을까요?...승객의 몸에 달라 붙어왔겠지요?..."

 

 

 

 그랬습니다.
제게 관심을 보인 이분들은 대체로 호들갑을 떤(?) 여성과 연배가 다른 사람들이었고
저 정도의 벌레는 익숙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도시에 살고 있는 적지않은 사람들은 벌레에 대해서 지나친 반응을 보이는데
저도 그 모습을 보면서 머지않은 미래에 '벌레의 사회적 위치(?)'는 어떨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인체에 해를 끼치는 해충이 아닌 다음에야 무심코 지나쳐도 될 것을
호들갑을 떨며 놀라는 소심한 인간상이 떠 오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 벌레를 촬영하는 동안 전철이 많이도 흔들렸습니다. 따라서 그림이 요모양입니다. 양해 있으시길 바랍니다.
다시 촬영을 시도했으나 저 벌레는 의자 틈속으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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