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한 녀석의 정체는 무엇일까...?
박식한 곤충학자라면 몰라도 이렇게 알록달록한 녀석의 정체는 도무지 알 수 없다. 나비의 애벌레인지 아니면 나방인지 또 어떤 버러지인지 아무튼 알 수가 없다. 녀석은 8월 말 어느날 아침 도서관 앞에서 산책길에 우연히 만났다. 수풀속의 한 식물의 이파리가 다 떨어졌길래 왜그렇게 되었는 지 살피다가 녀석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녀석은 마치 외계의 생물처럼 가느다란 줄기에 매달려 몸을 비틀고 있었다.
참 희한한 일이었다. 그 순간 녀석은 마법을 부리는 듯 했다. 작은 풀숲이 사라진대신 그 자리에 덩그러니 매달린 한 녀석. 세상은 늘 이렇게 진화되어 온 것일까.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이 지탱해 준 생명의 현상은 경이로운 것. 휴대폰을 꺼내 녀석이 매달린 마법같은 곤충세상을 담아봤다.
녀석을 만난 후 눈길도 주지않던 곤충의 세상을 다시 알게 됐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곤충들의 수는 어림잡아 140만종이나 되며,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곤충만 해도 1만 천여종이나 된다고 알려졌다. 그러고 보니 인간들만 몰랐지 세상은 '곤충들의 세계'나 다름없는 모습이다. 인간들이 전부인양 큰소리 치는 세상 한쪽에선 여전히 곤충들이 지구별을 지배하고 있는 것.
아마도 지구별이 어느때인가 천지개벽이라도 될 때면, 그 때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생명체가 곤충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그런 녀석 중 하나가 어느날 아침 눈에 띄며 놀라운 곤충의 세상을 보여주고 있는 것.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어떤 모습으로든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마법의 세상이다. 불행하게도 어른들은 점점 더 마법으로부터 멀어지며 돈과 명예와 일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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