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까...?!
어느덧 4년의 세월이 경과했다.
그동안 수 많은 낮과 밤이 자리를 바꾸곤 했다.
다르다고 말 할 수 없는 일상들
그렇다고 같다고 할 수도 없는 일상들이
낮과 밤속으로 사라지곤 했다.
그 시간들속에 포함되었던 수 많은 기억들
수 많은 정보의 홍수들이
까만 밤속에서 흔적도 없이 지워지고
아침이면 하얀 기억의 창고에 오감으로 저장되곤 했지.
어느날 문득 뒤를 돌아보니
그 많던 기억들 중에 남아있는 건 결코 많지 않았어.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는 풍경
아이들의 어릴적 모습 몇몇...
나의 유년기 모습들 몇몇...
내 주변을 스쳐간 아름다운 인연들...
그 가운데 가장 뚜렷이
오래토록 기억에 남아 가슴을 후벼파는 건
내 모든 것을 바쳤던 시간들이었네
그 가운데 '라고 따구아따구아'의 풍경도 포함돼 있었어.
첫눈에 반한 원시의 풍경속에서
시간의 의미를 발견하곤 했지.
찰라든 몇 분이든 몇 시간이든
몇 일이든 몇 달이든 몇년이든 몇 십년이든
수 백년 혹은 수 천 수 만 수 억년에 영겁의 세월을 더했든
그게 어떤 존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거야.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어가는 거야.
그게 무서워...?
너무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낙천적으로 살든 비관적으로 살든
그건 그저 하나의 매우 작은 현상에 불과해
다만 어떤 것을 선택할 때 조금은 귀찮거나 불편한 정도
혹은 만족스러운 현상이 나타날 뿐이지.
그런데 우리에게 주어진 알 수 없는 시간들 가운데
좋은 기억을 가진다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아.
나를 지탱하고 있는 기억들 가운데서
그것들은 존재감을 더해가며
살아갈 수 있는 희망을 제공하곤 했었어
아울러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곤 했었지.
어느덧 4년의 시간이 지났네.
우리는 어느날 안데스 자락에 위치한 호수를 건너
쟈나다 그란데(Llanada Grande,patagonia CHILE)로 향했지.
그곳이 어떤지 어떤 사람들이 살고있는 지 조차 몰랐었어.
그곳에서 한 할머니를 만나
어렴풋한 '하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어.
그 할머니는 살아계실까...?
사진첩을 열자마자 따구아따구아 호수 저편의 얼굴과
낮선 동네를 배회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른거렸지.
차마 기억에서 지우지 못하는 풍경들이
시간속에 오롯이 박재되어있었던 거야.
그게 기억속의 허브같은 존재인 줄 누가 알았으랴.
지금 그 향기에 취해있는 거...
누가 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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