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팽목항에 남긴 바람의 흔적
-바람이 핥키고 간 흔적-
"누가 바람을 본 적 있는가...!"
지난 2월 13일 오후 진도 팽목항에는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바다쪽에서 육지로 불어온 바람은 팽목항 방파제에 달아둔 풍경(風磬)을 울리고 근처에 세워둔 깃발을 나부끼게 했다. 그런데 그 깃발의 모습은 처연했다. 무시로 불어닥친 바람이 깃발을 핥키며 바람의 흔적을 남긴 것. 바람을 본 적은 없지만 바람이 남긴 흔적 하나를 본 셈이다.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어서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아울러 우리가 바람에 대해 잘 아는 것처럼 여겨도 모르는 바람이 너무 많았다. 샛바람은 뱃사람들이 부르는 이름이고 모내기할 때 부는 바람이며, 봄바람이며 동풍이란다. 가을에 부는 훈풍을 갈바람 혹은 하늬바람이라 하며 서풍이라 한다. 또 여름에 부는 바람을 앞바람 혹은 마파람이라 하며 남풍이라 한다. 겨울바람은 된바람 혹은 삭풍이라 부르고 북풍이라 한다.
바람도 계절에 따라 사람들이 느끼는 정도 등에 따라 부르는 이름이 서로 다른 것. 바람의 종류를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런 한편 자연은 바람을 통해 사람들을 무한 기쁘게 하는 한편 슬프게 만들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진도 팽목항의 한 깃발을 핥키고 간 바람은 가슴이 텅 빈 어미의 마음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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