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포동 이야기

사람이 두려운 길냥이의 표정



 www.tsori.net


사람이 두려운 길냥이의 표정
-길냥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눈이 마주친 아파트 길냥이...!"


녀석의 표정은 경계심 가득하다. 낮선 사람으로부터 적당한 거리를 두고 아무때고 어디론가 튈 자세...그런 녀석을 만날 때마다 아는채 하며 가까이 다가가도 녀석들은 사람을 멀리한다. 아니 인간들과 친해지기 힘든 야생의 길냥이들이 살아남는 방법이 아닐까. 녀석들이 귀여워 잘 보살피는 사람들도 적지않지만, 아무 죄도 없는 녀석들을 향해 누구인가 돌팔매질을 한다든가 미워하지 않았다면 굳이 경계심을 보일 필요는 없을 것. 





짬짬이 마실출사를 다니는동안 녀석들은 오래된 아파트단지 곳곳에 골고루 분포하고 있었다. 어떤 녀석들은 아파트 지하공간에 또 운 좋은 녀석들은 캣맘의 지극한 보살핌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어떤 녀석들은 야생에 적응하며 산기슭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길냥이들도 사람들처럼 자기가 처한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 그런데 언제부터 무슨 이유 때문인 지 사람들은 길냥이에 대해 지나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길냥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하지만, 무엇이든 지나치면 모자라는 것 보다 낫지않은 법. 길냥이의 개체수가 증가한다고 해서 그게 반드시 인간들에게 피해를 끼친다고 할 수는 없다. 그저 어떤 종의 반려동물에 대한 비호감 때문일 것. 그래서 사람들은 길냥이의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중성화 수술 등을 하는 모양이다. 필자도 그 장면을 몇 번 목격한 바 있다. 


길냥이에게 먹이덫을 놓고 친해진 다음 녀석들을 포획하고 다시 본래 자리에 되돌려 놓는 모습. 녀석들이 안스러웠다. 녀석들도 마음대로 사랑하고 종족을 번식할 권리가 있지만 사람들이 권리 일부를 제한하고 나선 것. 그런 장소는 민원이 들끓는 곳이었다. 그러나 필자가 자주 마주치는 서울 강남의 ㄱ아파트단지는 거의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30년이 넘은 노후된 아파트단지는 어느새 아파트 높이 보다 더 크게 자란 메타쉐콰이어 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고, 길냥이와 오소리들이 곳곳에 둥지를 튼게 쉽게 목격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길냥이들의 천국(?)으로 변모한 이곳에서 길냥이를 포획해서 이른바 '나비탕'이라는 끔찍한 일을 저질렀다는 소문 조차 듣지 못했다. 길냥이 포스팅을 통해 어떤 사람들은 길냥이 위치 노출이 문제라고 한다. 길냥이 위치가 노출되면 녀석들이 포획돼 불행한 길로 접어든다는 것. 세상이 공평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은 길냥이 보다 먼저 우리 사회의 현상을 바라보기 바란다. 불공정 불공평 양극화 투성이다. 




어쩌면 길냥이 한 마리를 중성화 시키는 것 보다 위정자 100마리(?)를 중성화 시키는 게 더 바람직한 사회일런지도 모른다. 그런 세상에서 길냥이가 사는 위치가 공개되는 것 보다 더 무서운 건 특정인의 동선이 포함된 지도가 아닐까. 사람의 일거수 일투족까지 다 감시할 수 있는 세상에서 어차피 지키지도 못할 녀석들의 신변 위험을 놓고 왈가왈부 하는 건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길냥이가 낮선 사람만 보면 두려운 표정을 짓는 건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동물로 알려진 인간들 때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투정을 부리는 시간에 녀석들을 더 사랑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책을 마련해 보시기 바란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반응형

'개포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 길냥이 집 앞에 내린 만추  (6) 2014.12.08
생명 탄생의 순간  (2) 2014.12.08
아파트 길냥이 혼자서도 잘 놀아요  (2) 2014.12.05
아파트냥 위한 조기 두 마리  (3) 2014.12.04
낭만 오토바이  (2) 2014.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