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개포동 이야기

[교통사고현장]택시와 버스 누구 과실이 더 클까



 www.tsori.net


우연히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
-택시와 버스,누구 과실이 더 클까-




"택시와 버스,누구 과실이 더 클까?..."


어제(30일) 오후 1시 55분경 서울 강남구 일원터널교차로 앞에서 우회전을 시도하던 택시와 마을버스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버스의 출입문쪽 발판과 택시의 범퍼와 휀더가 손상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추돌 당시 충격으로 택시 운전자의 이마에 작은 상처가 생겼다. 사고 직후 우연히 사고현장 주변을 지나다가 쿵 하는 소음이 꽤 크게 들려 고개를 돌려보니 택시와 버스가 멈추어 서 있는 것. 





교통사고 현장에 다가가 보니 그곳에는 버스운전자와 택시운전자 그리고 목격자가 주변을 맴돌고 있었으며, 택시운전자와 목격자간의 험담이 오고갔다. 목격자에 따르면 택시가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돌진해 버스를 들이받았다는 것. 그러나 택시 운전운자의 생각은 달랐다. 버스가 갑자기 (우회를 하며)튀어나왔다는 주장. 택시 운전자는 사고 현장이 기록된 메모리침을 빼 들고 목격자와 불필요한(?) 험담이 오갔는 데 영상을 통해 확인된 목격자의 증언과 택시 운전자의 주장이 서로 상반된 주장사실이다. 그렇다면 택시와 버스 누구 과실이 더 클까. 교통사고 현장을 스케치해 보니 이랬다.



우연히 목격한 교통사고 현장





꽤 큰 굉음이 들려 교통사고를 직감하고 돌아본 사고현장. 교통사고 현장 맞은편에서 현장을 바라보니 자동차가 뒤엉켜 있는 모습. 혹시 자기차가 추돌당했다고 생각했을까.버스 앞을 가로 막고있는 작은 짐차 한 대는 잠시 멈추어서 있다가 금새 이동했다. 가까이 가 보기로 했다.




지하도를 따라 건너간 후 올려다 본 사고 현장. 택시와 버스는 우회용 1차로를 점거하고 있고 자동차는 버스 뒷편으로 돌아다니고 있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도착하니 한 아주머니(목격자)가 추돌 부위를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목격자는 조금 전 버스가 이동한 곳에서 사고현장을 목격하고 매우 놀랐다고 하며, 추돌 사고의 과실이 택시에 있다고 주장했다. 위 사진에서처럼 버스가 (종착지에서) 우회를 하고 있는 데 택시가 빠른 속도로 다가와 추돌을 했다는 것. 





러나 택시 운전자의 주장사실은 달랐다. 이랬다.


"...밟고 오는데 (버스를 손으로 가리키며) 여기 차가 서 있잖아요. 여기서 이렇게 나오는 거예요. 이렇게 나오는데 브레이크 잡았는 데 밀리잖아요. 밀려서 받았는데...아 여기서는...여기 봐 보세요. 여기서는 이쪽으로 나오는 차선이 아닌데...(그럼 버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거예요?) 버스가 튀어나온 게 아니예요. 이쪽으로...저기서 버스 10번 저기서..."




택시 운전자의 주장은 버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데 그는 (위 사진의) 버스의 출발위치를 문제 삼고 있는 듯 했다. 버스의 차고지는 우회전을 할 수 없다는 것. 마을버스는 평소 이곳에 주정차를 하며 운행을 해 오고 있었다. 사실상 우회전을 할 수 없는 장소로 묵인돼온 관행이었을까.




추돌사고 연락을 받고 경찰 두 사람이 현장에 도착해 사진촬영을 하고 사고 현장의 진술을 듣고 있는 모습. 버스와 택시가 추돌한 현장을 보면 버스가 좌회전을 시도한 직후 택시 진행 방향으로 진입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곳은 버스가 좌회전을 할 수 없는 곳. 아울러 택시 운전자의 주장사실(브레이크를 밟았다)과 달리 택시의 타이어자국(스키드마크)가 보이지 않는다. 목격자의 주장사실에 따르면 '택시가 고의로 들이받았다'는 것.




가까이 다가가 두 차량이 추돌한 흔적을 살펴보니 이런 모습. 




택시와 버스 누구 과실이 더 클까?...




택시가 들이받은 버스의 앞쪽 출입문 발판이 휘어져 있는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사고현장을 스케치하고 있던 필자에게 다가와 추돌당시 다친 머리를 보여주는 택시 운전자. 




그는 "아...정신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했고, 줄담배를 피우며 출동한 경찰을 짜증나게 만들기도 했다.




택시 운전자가 손으로 가리키고 있는 곳이 마을버스가 출발한 곳. 또 한 대의 버스가 주차된 곳은 차고지처럼 사용되던 장소였는데 그곳에서 버스가 갑자기 튀어나왔다는 것.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두 대의 차량을 중립지역으로 옮기게 한 후 사고 현장을 수습하고 있었다.




추돌사고 현장에서 드러난 헛점


자동차 운전 중 접촉사고나 추돌사고 등을 경험하신 분들은 택시와 버스 양쪽의 과실에 대해 잘 알 것 같기도 하다. 필자의 생각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추돌 당한(?) 버스는 좌회전-우회전으로 이어지는 차고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차고지도 문제지만 추돌현장은 좌회전-우회전을 할 수 없는 장소. 현장을 '다음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면 사고원인을 먼저 제공한 쪽은 버스쪽이었다.




위 지도를 참조하면 '추돌사고 현장'은 일원터널교차로에서 버스가 좌회전-우회전으로 목적지로 이동할 수 없는 현장이다. 혹시 마을버스의 운행을 허가한 서울시 등이 이같은 차고지의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고 해도 쉽게 납득할 수 없는 게 버스의 차고지 문제로 보였다. 그렇다면 (어떤 이유로)버스를 추돌한 택시는 과실이 없는 것일까.


추돌사고 현장을 떠나며 택시와 버스의 진행방향을 표시해 봤다. 버스의 진행방향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면 불법이 명확하다. 그게 관행이라 할지라도 버스의 진행 경로(방향)은 문제 투성이. 평소 버스는 우측에서 달려오는 차량을 보며 이동했을 것. 하지만 추돌 당시 택시의 운행 사정도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




택시 운전자는 필자 앞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했지만 현장에 '스키드마크'가 남아있지 않은 상태였다. 뿐만 아니라 추돌 당시 그의 이마에 생겨난 작은 상처의 흔적을 감안하면 전방주시를 태만한 흔적같다는 생각도 든다. 주지하다시피 버스는 작은 승용차들처럼 순식간에 튀어나갈 수 없는 메카니즘의 자동차이며, 설령 버스가 가속을 하여 진행방향으로 진입했을 경우 (오랜 경험에 따른) 택시 운전자는 반사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을 것. 


어쩌면 버스 운전자는 우측을 주시하며 천천히 이동하고 있을 때 저만치서 달려오던 택시가 멈춰주기를 바랐을지도 모르겠다. 또 택시는 버스가 택시를 발견하고 속도를 늦추거나 멈출 것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머피의 법칙은 꼭 이럴 때 등장하는 것. 그래서 그럴까. 목격자의 주장사실 중에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사고현장을 목격한 그녀는 "아주 신났어...장사 안 되는 데 버스 울궈 먹을라고...당신도 잘 한 거 없어...저기서 (일부러)속도 내고 왔잖아..."라고 말한 것. 목격자는 버스 운전자와 관계가 있는 분인지 '억울하다'는 주장. 여러분들의 판단은 어떤지 매우 궁금하다.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o이야기 


반응형

'개포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파트냥 위한 조기 두 마리  (3) 2014.12.04
낭만 오토바이  (2) 2014.12.02
아무나 먼저 앉으면 임자  (1) 2014.11.30
네게 푹 빠졌다  (2) 2014.11.27
11살 뽀미의 애처로운 가을 나들이  (4) 2014.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