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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수원화성문화제,눈에 띈 시민 퍼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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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참관 후기
-제6부,눈에 띈 시민퍼레이드-




"단체사진을 찍고 있는 듯한 아득한 풍경...!"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폐막(12일)된 지 열흘 정도가 지났는데 마치 시간 저편의 까마득한 옛날에 일어났던 축제같은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 앉거나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이곳은, 보물402호로 지정된 '수원팔달문'이다. 그러니까 사람들은 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것 같은 느낌이랄까. 팔달문은 1796년(정조 20)에 완공되었는데, 이 문은 수원 화성의 4개 성문 가운데 남문이다. 화강암으로 된 석축에 홍예문(虹霓門)을 내고, 그 위에 여장(女墻)을 돌린 다음 2층 누각(樓閣)을 세웠다. 한 눈에 봐도 참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누각은 앞면 5칸, 옆면 2칸 규모에 우진각지붕의 건물이다. 아래층과 위층의 공포는 다포식(多包式)이며, 쇠서의 끝이 강하게 위로 솟아 있고 살미첨차의 끝이 장식화되어 조선 후기의 전형적인 목조건축 양식을 보여준다. 성문의 좌우에는 적대(敵臺)를 설치하여 적을 감시하고 공격할 수 있도록 했으나 도로를 만들 때 성벽이 헐리어 현재는 없어지고 팔달문만 덩그러니 남은 것. 참 아쉬운 장면이다.



* 수원화성문화제를 기분좋게 즐기는 가운데 유난히도 눈에 띄는 카메라맨들. 그들을 눈여겨 봐야 한다. 정조대왕 재위 당시 당신을 지켜주신 용맹한 호위무사들이 '장용영'이었다면, 2014년 디지털시대의 호위무사는 단연 미디어맨들이다. 축제를 즐기러 나온 사람들 중 홍예문 앞에 선 옥색 아웃도어를 걸친 낮 익은 분이 눈에 띈다. 당신은 수원지킴이 하주성 (大)기자이다. 필자는 그를 꽤 오래 전부터 존경해 왔다.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문화유산을 일일이 답사한 문화재 마니아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팔달문 앞에서 취재 포즈를 취하고 있는 건 너무도 자연스럽다.



팔달문은 정문(북문)인 장안문(長安門)과 형태가 같으며, 규모와 건축수법 등이 국보1호 서울의 숭례문과 비슷하다. 화성의 성문은 당시 다른 성문의 장점만을 취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조선시대 성문 가운데 가장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역사적인 건축물 앞에서 사람들이 환호하며 박수로 화답한 축제의 장면 중 눈에 띈 몇 개만 모아보니 이런 모습들. 



제6부,눈에 띈 시민퍼레이드





시민 퍼레이드에서 눈에 띈 태권도 시범단


자료를 정리하다 보니 어릴 적 다락방에서 봉창에 커튼까지 드리워 칠흑같이 까만 공간을 연출하고, 환등기를 돌리며 빠져들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했다.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가 정조대왕능행차 연시였다면, 시민퍼레이드는 퍼레이드에 참여한 시민들과 관람객들과 수원화성이 3박자로 기막히게 어우러진 신명난 한마당이었다. 그 중 사람들의 환호와 갈채를 한 몸에 받은 눈에 띈 시민퍼레이드 몇 장면을 간추려 본 것. 




팔달문 앞에서 공중회전 시범을 보이고 있는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의 모습은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퍼레이드 중에 짬짬이 시민들 앞에서 선 보인 태권도 격파 시범등은 정적으로 흐르던 퍼레이드를 순식간에 동적으로 바꾸며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냈던 것. 우렁찬 기합 소리와 함께 격파 시범 등을 선보인 태권도 시범단이 팔달문에 다다른 시각은 시민 퍼레이드가 거의 끝날 무렵. 이날 눈에 띈 시민퍼레이드를 역순으로 정리해 보니 이런 모습들이다.




연도에 늘어선 시민들의 표정을 보면 놀라워 하거나 뿌듯해 하는 모습들이다.

탄성과 박수가 절로 나오는...

어떤 분들은 열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오모모...!! "




태권도가 우리 국민들 마음 속에서 '우리 것'이라는 자부심과 자긍심이 한데 어우러진 모습이랄까. 인간이 새처럼 가뿐히 수직 상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은, 짜릿한 풍경 앞에서 입을 못 다문다. 정조로 곁에서 진을 친 사람들의 표정을 보면 절로 행복해진다. 이날 수원 정자3동 주민들은 VIP좌석을 꽤찬 듯...^^




시민 퍼레이드 중에 짬짬이 이어진 태권도 시범은 사람들의 시선을 한데 모았다.


"아뵤~으랏차차~차~!"




수원 화성행궁 앞 정조로에서 펼쳐진 격파 시범 땐 멀리 팔달산의 서장대와 시민들과 시범단이 멋진 조화를 이루기도 했다. 정조대왕의 친위부대인  장영용의 용맹스러운 무사들이 있었다면, 역동적인 수원시의 홍보대사 역할을 한 게 수원시 태권도 시범단이었을까. 이날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 퍼레이드에서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을 정도로 통쾌한 시범이었다. 물론 필자가 매긴 점수였다. 그리고 지난해에 이어 다시 등장한 외발자전거 타기(묘기)는 사람들을 얼마나 행복하게 만든지 모른다. 그 현장을 사진과 영상에 담아봤다.



시민 퍼레이드,외발자전거 묘기




이곳은 시민 퍼레이드가 이어지고 있는 수원화성의 정문(북문)인 장안문 앞. 수 십명의 외발자전거가 장관을 이루며 등장했다. 외발자전거 팀을 보면 장년에서부터 어린이까지 고루 섞인 한 팀. 태권도 시범단이 짬짬히 통쾌함을 선물해 주었다면, 외발자전거 퍼레이드는 시종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아기자기한 맛을 연출해 내고 있었다. 영상을 열어보시면 마치 곡예단이 퍼레이드에 참가한 것 같은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된다. 하지만 그건 노파심일 뿐, 시종 빠른 발놀림으로 현란한 묘기를 보는 듯 행복에 빠져든다.





(영상을 열어보셨나요? ^^) 현장에서 외발자전거 묘기를 보시거나 영상을 열어보신 분들은 '수원화성문화제에 참가하길 잘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과 '내년엔 꼭 가봐야지'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퍼레이드 참가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아이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아가며 이동하는 모습. 너무 앙증맞고 귀여운 모습이다. 태권도 시범단과 함께 별 다섯개를 주고 싶은 멋진 팀이었다.





(ㅋ 바로 이 녀석들이다. 얼마나 귀여웠는지 모른다.^^) 아마도 수원화성문화제가 계속되면, 정조대왕능행차와 함께 시민퍼레이드의 하이라이트로 등장하지 않겠나 싶은 아름답고 역동적인 팀이었다. (내년에도 다시 볼 수 있겠지?...!)




그리고 방금 전에 본 아이들 보다 좀 더 고학년인 듯한 초딩은,

외발자전거 고수인 듯 포스가 남다르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여유. 

구경에 나선 시민들의 표정을 보면 얼마나 행복해 하는 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이번엔 형아들이다. 

생김새나 난이도를 보나 중고딩이 주축을 이룬 퍼레이드의 선두주자들. 

시민들의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그런가 하면 참가자 중에 중장년도 있었다.

나이와 난이도 전부가 휠 하나로 다 보여주는 듯

퍼레이드 후미를 장식하고 있었다.




요즘은 모든 게 넘쳐나고 컴퓨터를 손바닥에 넣을 만큼 과학이 발전한 대명천지에 살고 있지만, 환등기에 슬라이드 필름을 끼워넣어 돌려보던 예전에는 꿈도 못 꿀 일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묘기가 펼쳐지는 퍼레이드 행렬 주변에는 온통 카메라들이 일거수 일투족을 챙긴다. 그러나 퍼레이드가 눈 앞에서 점점 더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환등기 슬라이드가 다 돌아간 듯한 아쉬움 가득하다.




눈 앞에서 물아일체의 지경 속으로 빠뜨린 행복한 장면들이 점점 더 멀어지는 것. 

사진첩을 열어 그때 모습을 다시 보고있노라니 팔달문 앞에 줄지어선 시민들의 사진처럼 아득해 온다. 



시민 퍼레이드 대동한 사물놀이패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시민 퍼레이드 시작은 대규모 사물놀이패였다. 정조대왕능행차 연시가 끝나자 마자 등장한 사물놀이패 속으로 기분좋게 홀릭한 것. 사람들이 답답하거나 뭔가 잘 풀리지 않는 느낌이 들 때 사물놀이패의 소리를 들으면 속이 후련해 진다. 사물놀이패가 수원화성문화제의 만장기를 대동하고 장안문 앞에 나타났다. 이때부터 가슴 한 구석에 또아리를 틀고 있던 쳇기 같은 게 내려가면서 가슴이 뻥 뚤리며 기분이 좋아지는 것. 동시에 별 다섯개를 부여한 그 신명나는 한마당을 영상에 담아봤다.






참 이상한 경험이었다. 수원화성문화제를 통해 우리 사회가 앓고 있었던 오래된 가슴앓이가 점점 더 크게 다가오는 것.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이웃의 눈치를 살피며 살아왔던 지, 가슴 속에 웅크리고 있던 한(恨)이 빠져나간 자리에 즐거움이 찾아드는 것. 수원화성문화제가 가져다 준 '치유의 힘'이랄까.눈만 뜨고나면 대형 참사와 사건 사고로 이어지며, 차마 이웃 앞에서 미소 조차 짓기 거북했던 시간들이 축제 한마당으로 저만치 사라지는 것이다. 




시민들이 대동단결해 퍼레이드를 연출하며 수원화성에 들어서는 모습을 보며, 그들과 일원이 됐다. 흥에 겨운 북과 장고 소리에 맞추어 카메라를 들고 미친 듯이 날뛴 시간들. 그 행복했던 시간들을 카메라 속에 두고두고 담아두고 싶었던 것. 정조대왕능행차가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처럼, 사진첩을 열어볼 때마다 우리 이웃이 행복한 모습을 보면 덩달아 행복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퍼레이드 끄트머리에 따라나섰다. 지금 당장은 모를 테지만 장차 어른이 되면, 어른들이 만든 불행한 일들에 대해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정조대왕께옵서 200여 년 전에 능행차에 납실 때 마음과 별로 다르지 않았을 것. 후손들에게 행복이 영원하기를 기원하고 또 기원했을 것이다. 정조대왕이 하마한 후 납시었던 장안문 앞에 서면, 재위 당시 꿈꾸었던 야심이 무엇인지 넌지시 알게 된다. 그게 왕권 유지만을 위한 행차 뿐이었다면, 오늘날 우리에게 무슨 귀감이 될까.


수원화성은 마법의 성,정조로는 마법의 거리




수원화성문화제가 시작되면 종합운동장-장안문-팔달문-중동사거리는 5시간동안 교통이 통제된다. 시민들과 관광객들과 행복을 염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소중한 시간이다. 이 기간동안 수원화성은 오래된 필름을 다시 열어보는 듯 '마법의 성'으로 변하게 된다. 특히 수원화성의 정문인 장안문에서부터 팔달문까지 이어지는 정조로는, 정조대왕능행차 연시와 시민 퍼레이드로 마법 속으로 빨려들어 가는 '마법의 거리'가 된다. 


그 거리에 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게 되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사지가 흥에 겨워 춤사위에 흠뻑 빠져드는 곳. 조선조의 백성들은 그 행복을 13차례 맛 보았고, 서기 2014년 현재, 수원화성에서는 해마다 느낄 수 있다. 정조대왕의 8일간의 능행차가 후손들에게 하사한 한량없는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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