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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나와 우리덜

[6.25]임 병장이 불쌍한 생각도 든다



Recuerdo del Daum 블로거뉴스  www.tsori.net 

병역 회피자가 떵떵거리는 나라 
-임 병장이 불쌍한 생각도 든다-




"선임(先任)과 
 후임(後任)들로부터 
 인정을 못 받고 
 따돌림을 당해 
 부대 생활이 힘들었다."

이틀 전,자살극으로 막을 내린 동부전선 GOP 탈영병 임 모 병장이 자살 직전 유서로 남긴 내용은 이렇게 전해지고 있다. 마치 법정에서 증언을 하는 듯 조작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유서 내용. 그러나 임 병장은 유서의 진위 여부와 관계없이 중형(무기징역 또는 사형)이 선고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폐쇄된 조직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그는 전역을 불과 몇 달 안 남기고 사고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군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잘 알지만 전역을 앞 둔 병사(병장)가 해야 할 일은 '몸을 사리는 일'이다. 

꽃다운 청춘의 시간 전부를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군대생활-군에서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에 빼앗긴 것도 억울한데 자칫 사고라도 나면 공염불이 되고 마는 것. 따라서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들은 후임들의 조롱반 농담반 섞인 "몸조심 하세요"라는 말 조차 거들떠 보지도 않는 게 병장의 현주소나 다름없다. 임 병장은 그걸 극복하지 못하고 인생 전부를 망치고 만 것이다. 

이제 그를 따돌린 동료는 물론 부모로부터 혹은 사회로부터 격리돼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공간 속으로 사라질 날만 남았다. 그가 던진 수류탄과 그가 쏜 총알이 동료들의 목숨을 앗아갔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덧 살인자로 변해있는 것이다. 그런 임 병장이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건 그가 근무한 지역이 여전히 '동부전선(東部戰線)'으로 불리고 있었기 때문일까.

동부전선이란 동부 지방에서 적과 맞서 있는 지역을 말한다. 적이란 동족인 북한사람을 말하고 여전히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휴전상태를 말하고 있는 게 아닌가. 임 병장이 사고를 친 곳은 전쟁터나 다름없는 곳인데 그 시각 대한민국의 정치판은 동부전선의 시계(?)와 전혀 다른 희한한 짓을 하고 있었다. 이른바 적을 머리맡에 두고 어처구니 없는 정치쇼나 하고 자빠진 것. 

전방은 군인들 한테 맡겨두고 후방에서는 박근혜나 새누리당 같은 정치인들이 자국민들의 참사를 악용해 정치쇼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세월호 참사의 침몰원인은 밝히지 않은 채 형식적인 사과를 끝으로 대한민국을 개조해 보겠다는 '개조까튼' 지랄을 하고 자빠졌던 것. 임 병장이 총기난사를 한 직전까지 한 '또라이'를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해 놓고 세월호 참사의 추억(?)을 세탁해 보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었던 것이라고나 할까. 

대한민국의 적폐들이 한통속이 되어 국민들의 혈세를 축내고 권력 맛에 도취되어 있을 때, 임 병장은 동부전선에서 동료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하며 세상을 비관하고 있었던 것이다.  임 병장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군인 다수가 '국방의 의무'를 다할 때 이명박근혜 등 이른바 '오적' 등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병역의무를 회피하거나 우습게 알고 있었던 것. 

특히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에는 국방부장관 한 사람만 빼놓고 통째로 병역미필자 등이었다. 권력을 나눠 가진자들이 주로 병역을 회피할 때 시쳇말로 '군바리'들은 'X뺑이 치며' 군대생활을 하고 있었던 것. 이틀 전 <조선일보> 등 친정부 언론 다수는 임 병장의 병영기록을 뒤져 대인관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편, 그의 성장기 기록을 통해 '따돌림'을 받았다며 '성격상의 결함'을 지적하며 정부(국방부)를 두둔하며 임 병장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임 병장의 순간적 일탈로 인해 그를 다시 볼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친정부 언론 등에서 임 병장의 과실만 크게 부각시키고 우리 사회의 적폐에 대해선 생략해 보도하고 있는 걸 보면, 임 병장은 또다른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셈이다. 관심병사를 전방에 배치하는 등 사태의 본질을 빗겨가고 있는 것. 아울러 병역의무를 제대로 하지않거나 회피한 위정자들을 빼놓고 전선에서 일어난 불협화음만 키운다면, 우리는 머지않아 또다른 참극을 보게되지 않을까. 

임 병장의 총기난사 사건 이후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권력 속에 숨어든 병역미필자 등을 가려내고 끝까지 찾아내 일벌백계로 처벌하는 일이다. 6.25동란 후 아직 휴전 중인 나라에서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병역을 회피하거나 미필을 용납하고 있다면, 그건 총살감 아닌가. 여전히 휴전중인 나라에서 병역미필자 내지 회피자들이 떵떵거리고 산다면 그게 정상적인 나라인가. 안타깝게도 본의 아닌 실수 하나 때문에 인생 전부를 망친 임 병장이 자꾸만 불쌍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어쩌자고 그런 중대한 실수를...삼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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