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의 반란
-고혹적 자태 여전하구나-
처음 본 아내의 립스틱 색깔이 이랬나...
하염없이 자목련을 바라보다.
어쩌면 생에 단 한 번 밖에 볼 수 없거나 느낄 수 없는
알 수 없는 이끌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다.
자각의 전부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같은 존재.
아무리 발버둥치고 허우적 거려도 헤어날 수 없거나
저항 조차 하지 못하는 황홀한 지경.
그게 숭고한 사랑의 징표인가.
네 곁에 서면 여전히
고혹(蠱惑) 속으로 빠져든다.
자목련의 반란
2014년 3월 30일 오후 5시 경, 서울에 봄비 몇 가닥이 흩날리기 시작했다. 봄비가 오시면 꼭 가 보리라 마음 먹은 것고 아닌데 웬지 그곳에 가기만 하면 기분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았다. 예상이 적중한 것인지 '꽃의 영혼'과 이심전심 통한 건지. 묘한 이끌림의 장소는 지난해 4월 20일 경에 만났던 자목련. 그땐 봄비에 촉촉히 젖어있었다. 그래서 "고혹적 자태의 자목련 아씨, 왜 우셨나요?..."라고 말을 붙였지. 그리고 훌쩍 떠나보낸 어느날, 이번엔 20일씩이나 앞당겨 소리 소문도 없이 나를 불러냈다. 만나자마자 슬쩍 건낸 한마디...
"고혹적 자태 여전하구나!..."
"고혹적 자태 여전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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