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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ondamento della Cheonan

천안함,권력의 부패를 잉태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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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권력의 부패를 잉태한 사건
-백승우,천안함프로젝트는 우리사회 바로미터-



천안함 침몰사건은 어떤 교훈을 남겼을까...


요즘 우리는 인터넷에 로그인 하는 순간부터 숨막히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사정은 TV에서도 마찬가지다. 하루가 멀다하지 않고 국가기관이 개입한 부정선거에 관한 뉴스가 꼬리에 꼬리를 문다. 이명박 정권과 교대한 박근혜의 댓글정부는 여전히 부정부패로 코를 찌른다. 한 때는 정부가 언론을 장악하여 국민의 눈과 귀를 가로막고 4대강을 통째로 말아먹었는가 하면, 국민들이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천안함 사건을 두루뭉술 폭침으로 덮어 버렸다.

그런데 독재자의 딸이 부정선거의 수혜를 받고난 직후엔 더욱더 대담해졌다. 백주에 
국민들 앞에서 아예 날강도질과 다름없는 짓을 서슴치 않으며 '배째라'며 버틴다. 범행을 모의한 것이 탄로나고 범죄가 드러나 부정선거를 고발한 사람들을 협박하는 것은 기본, 공권력 뒤에 숨어서 종북몰이에 나서는 후안무치. 국민들은 미디어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자포자기의 심정이다. 탈출구가 필요한 시점.
 


천안함 사건이 남긴 권력의 부패
 

어떤 사람들은 당장 눈 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정치적 이슈에 목을 달고 살지만 사태파악을 잘 해야 한다. 무슨 일이나 범행에는 동기가 있기 마련이고, 우발적 범행이라 할지라도 그 속을 들여다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필자가 자주 인용하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어록에는 "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라는 명언이 있다.

이 어록에 가장 잘 들어맞는 당사자들이 새누리당의 이명박이나 박근혜가 아닌가 싶다. 한 통계에 따르면 이들이 최소한 지난 5년동안 저지른 중죄가 400건이 더 넘는다고 한다. 주로 이명박이 그 죄를 범하고 박근혜와 추종자들이 이를 묵인하거나 동조한 것과 다름없는 죄업들. 우리는 당장 철도민영화에 분노하고 종북몰이에 치를 떨지만, 이들이 부정선거를 할 수 밖에 없었던 '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대해서는 까마득히 잊고 산다.

국가기관이 선거에 개입해 부정선거를 저지른 이면에는, 이들의 죄가 세상에 공표되고 처벌 받는 게 무엇보다 두려웠기 때문에 조직적으로 목숨을 건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봐야 하는 게 수치 여사의 명언 속에 담긴 경고다. 마약중독자 처럼 점점 더 부정부패 속으로 빠져드는 것. 따라서 부정한 권력이 휘두르는 채찍에 검찰 등 권력기관은 밑가리개를 핥는 것도 마다않는 시녀 짓을 일삼으며 타락한 결과, 국민들까지 분노를 넘어 자기검열에 빠져드는 암울한 세상. 

 
역사는 만약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좀 더 현명하고 조금만 더 악착같았다면, 천안함 침몰사건의 원인을 밝히는데 주력하며 독재자의 딸을 청와대로 보내지 않을 수도 있었을 것. 오늘날 우리사회가 암울해진 것도 돌이켜 보면 이들을 방치한 것도 한 몫 거든 게 아닐까. 독립영화 <천안함프로젝트>는 그런 시대 상황을 고발하듯 어느날 우리 앞에 나타난 것이다. 




 안함 프로젝트는 이 시대의 바로미터 

지난 주말 인천의 알파잠수(이종인 대표) 야외 만찬장에서 조촐한 쫑파티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천안함 사건을 꾸준히 취재해 온 분들과 천안함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신상철 전 민군합동조사단 민간위원(진실의 길 대표)과 이종인 대표, 그리고 천안함 사건 재판을 담당하고 있는 민변의 이강훈 변호사 등이 한데 모였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천안함 프로젝트 연출자 백승우 감독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진보를 자처하는 언론 포함 대부분의 언론이 천안함 사건을 외면하는 가운데, 이 사건을 꾸준히 취재해 온 <미디어오늘>을 제외하면 천안함 사건은 언론으로부터 점점 잊혀져 가고 있었다. 또 이 사건의 중심에 있었던 신 대표의 암투병이 천안함의 진실을 갈구하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천안함 프로젝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각 암투병을 이겨낸 신 대표의 활기찬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기도 했다. 




천안함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가 세상에 나와 다시금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다 꺼져가는 것 같았던 진실의 불쏘시게가 된 것이다. 기뻣다. 영화를 연출한 백 감독도 필자의 기분같았을까. 백 감독에게 영화를 만든 자긍심 등에 대해 묻고 싶었다. 우문현답같은 감성적 질문에 이성적 답변이 이어졌다. 백 감독은 흔쾌히 천안함 프로젝트가 어떤 영화인지 짧게 정리해 주었다. 천안함 프로젝트는 이 시대의 바로미터(barometer)였다.  

 
"...자긍심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하고...그냥 이 영화 잘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기본적인 것에 대해 많이 물어보고 있거든요. 아주 정말 기본적인 것에 대해 물어보고 있는 데, 문제는 그 기본적인 문제를 못하게 하는(가로막는) 사회라는 걸 드러내 준 거죠. 그냥 사건으로서 영화가 보여준 것이거든요. 이게 실제로 몇년 후에 북한에 의한 폭침이 맞는 데...라고 밝혀진다 하더라도 여전히 이건 대단히 중요한 문제거든요. 

그걸 영화가 저희가 의도한 거도 아니지만 영화가 영화 스스로가 몸으로 보여주는 것. 그러니까 제가 어디 집회에 가면 늘 하는 얘기가 있는 데 우리가 왜 70년대 80년대 금지가요...지금 10대들에게 금지가요 얘기해 주면 웃거든요. 사실은 그 당시에 그게 심각했던 것이라 말이죠. 천안함 프로젝트가 몇 년 후에 그렇게 될거예요. 우리 그때 그런 얘기 못하겠다. 이게 바로미터가 될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천안함 프로젝트에서 사실은 많은 분들이 그런 얘기를 해요. 미국에 있는 박사님들 이야기를 실어 줬으면 좀 더 이야기에 힘이 실리지 않겠느냐. 저는 가능하면 물론 그분들 이야기가 다 중요하고, 그렇지만 영화에서 제가 좀 더 이야기 하고 싶었던 건 뭐냐하면, 사실 상대적으로 미국에서 이야기 하는 건 사실 상대적으로 쉬워요. 그런데 국내에서 끊임없이 이야기 해 온 사람들의 얘기...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상관없어요. 그 얘기를 보여주고 싶었던 건데, 뭐 곁에 계신 신 대표님이 끊임없이 해 오니까 저는 그냥 카메라로 담기만 하면 되는 거죠. 줏어 먹는 거죠. 하하..."




기지개  켜는 천안함의 진실

백 감독이 차분하게 들려준 천안함프로젝트는 천안함 사건이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보여주고 있는지 쪽집게 처럼 찍어냈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을 새까맣게 덮고 있는 '거짓의 실체' 등 부패한 권력에 대해 우리는 너무 관대했던 게 아닐까. 국가기관에 의해 저질러진 부정선거가 실체적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사람들은 선거에 패배한 사람들의 울분 정도로 폄하했다. 그러나 정권이 교대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국가기관이 개입한 총체적 부정선거라는 게 밝혀지며 독재자의 딸을 압박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의 침몰원인은 보통사람들의 상식만으로도 의혹이 산더미 같았지만, 정치권 포함 언론이 너무도 빨리 덮어버린 중대사건이었다. 그게 다 부패한 권력이 책임을 떠넘기는 종북몰이에 자기검열을 하며 책임을 회피했다면 뭐라 할까. 진실을 말하거나 합리적 의심을 가지는 것만으로 좌빨이 된다면, 거짓과 부조리를 일삼는 사람들의 실체는 무엇인가. 사악함으로 가득 채워진 어둠의 자식들?...

바로미터란 '사물의 수준이나 상태를 평가하는 기준'이란다. 거짓과 부조리를 일삼는 사람들의 실체가 바로미터가 될 수 없다는 건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 이제 덮어 두었던 천안함의 진실 때문에 권력이 보다 더 부패해 지는 걸 막아야 할 때가 아니가 싶다. 천안함 프로젝트로 천안함 사건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대한민국과 청와대는 살을 애는 겨울로 접어들었지만 천안함의 진실은 봄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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