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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생태교통,광교지에서 만난 세 얼굴


Daum 블로거뉴스
 

광교저수지에서 만난 세 얼굴
-웨딩 화보 촬영차 광교지(池) 찾은 예비부부-



자연.사람.길...


사람사는 세상에서 중시해야 할 가치는 사람들 마다 차이가 있다. 각자가 추구하는 가치 등에 따라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소비해 나갈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의 달란트에 따라 살아갈 것이지만,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는 제도도 필요하고 법도 필요하다. 개인은 물론 이웃과 사회의 행복과 안녕을 위한 장치들이다. 또 우리는 그 속에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교육 등을 통해 '인간의 길'을 걷고자 부단히 노력을 경주한다. 인간은 인간의 길,인간다운 삶을 살아 갈 권리를 누리게 되며 동시에 책임이 뒤따르는 것이다. 우리가 인문학을 배우는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 것이며 인간이 중심이 되는 사회란 말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인간 사회에서 이런 법칙이 공유되지 못하고 특정 집단 또는 사람에 의해 불특정다수가 지배 당하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었다. 사람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을 이용해 이득을 노리는 사람들과 집단들이 그것이다. 그들은 겉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 주겠다고 꼬드기지만, 종국에는 인간사회의 일원이기를 포기한 사람들이나 집단이었다. 자연계가 뒤죽박죽 난리가 아닌 것이다. 시방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러한 모습이다. 
 



그러나 세상의 가치가 혼돈을 거듭하는 동안에도 평정심을 되찾고 자연이 본래의 모습을 회복하는 데는 시간만 걸릴 뿐 자연은 자연스럽게 우리 곁으로 다가온다. 인간의 길을 걷고자 하는 사람들과 불변하는 세상의 이치 때문이다. 현자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사향을 지니고 있으면 그 자체로 향기로운 것이지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는 것은 아니다'라는 뜻. 그러나 본 뜻은 조금 다르다. 사람은 겪어보면 알게되는 법이고 오랜 기간 심신의 수양을 거친 사람은 언제인가 자기의 향기를 꽃처럼 이웃에 풍기므로, 스스로 나서서 잘난 체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꽃이 향기로우면 벌나비가 찾아들게 마련이다. 





맨 처음 연꽃을 향해 달려드는 곤충 한 마리의 아름다운 풍경에 비해 본문은 꽤나 딱딱하고 까칠하다. 지난 주말(17일) <생태교통 수원 2013 팸투어>를 다녀오면서 만난 
수원 광교저수지에서 느낀 단상이 그러했다. 날씨도 무더웠다. 폭염 그 자체. 필자 포함 생태교통 수원 2013 팸투어에 나선 전국에서 초청된 파워소셜러들은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이 지역 생태환경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공유했다. 투어 중 필자의 눈에 띈 수원의 광교저수지는 몇가지 메세지를 전해주고 있었다. 그 메세지를 여러분들과 공유해 보고 싶은 것이다.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돌아보며 만난 풍경들은 이랬다.

 

웨딩 화보 촬영차 광교지(池) 데크를 찾은 예비부부
 




참 아름다운 장면이다. 한 예비부부가 웨딩 화보 촬영을 위해 찾아나선 곳은 다름 아닌 광교저수지에 시설된 수변산책로(폭 2.7m,길이 1.5km). 이곳은 수원시(시장 염태영)가 시민들을 위해 금년 4월 28일에 개장한 시설인데 관련 자료(사진)를 살펴보니 벚꽃나무가 데크 위로 늘어져 벚꽃길이 조성된 아름다운 길이자 수원화성에 이은 또다른 명물로 시민들의 인기가 대단했다. 그런데 평생에 단 한 번 뿐인 웨딩 화보를 찍기 위해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두 분께 포즈를 한 번 잡아달라고 협조를 구했다. 잠시 포즈를 잡아준 손태문,윤미라 씨. 마치 영화 속 한 장면 처럼 아름답다. (연습을 많이 해 본 것일까.^^) 결혼해 주오...라며 무릎을 꿇고 애걸(?)하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수원에 거주하는 두 분은 오는 가을(9월 13일)에 결혼을 앞 둔 예비부부다. 어떤 예비부부들은 웨딩 화보 촬영을 위해 먼나라로 떠나기도 했지만, 이들 두사람은 수원의 명물로 자리잡은 광교지 수변산책로에서 웨딩 화보를 찍고 있었다. 광교지 주변의 밋밋한 풍경을 돋보이게 만든 나무 데크가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자, 이런 장면을 접한 시민들의 얼굴을 보니 덩달아 행복해 보이는 표정. 

"두 분 오래토록 행복하세요~^^*"
 



요즘 우리나라에 유행병 처럼 퍼진 개발 풍경 속에는 데크들이 즐비하다. 산과 강과 바닷가...등등. 그러나 그런 풍경들이 자연과 잘 어울리지 못하면 오히려 독으로 작용한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사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시설을 위해 사람들을 이용한 사례는 부지기 수다. 그런 토목 문화에 익숙했던지 광교지에서 만난 예비부부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사람을 잘 만나는 게 복'이라는 게 퍼뜩 떠오른다. 지자체나 기초단체장의 역량 등에 따라 자연을 누리거나 멀어지는 현상도 결혼과 별로 다르지 않은 '선택의 결과'이기 때문이기도 한 것. 뿐만 아니었다. 광교지 옆에 핀 연꽃을 통해 유사자연향 하필당풍립(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을 만나게 된 것.


꽃이 향기로우면 벌나비가 저절로 찾아든다
 




有麝自然香 何必當風立...
 
 







그러나 이런 명언도 있다. 명심하자.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사람은 백 일을 한결같이 좋을 수 없다(花無十日紅 人不百日好). 함지 만큼 커다란 연꽃은 꽃잎이 시들어 가고 있었다. 꽃은 열흘 붉은 것이 없고 달이 차면 기우는 게 불변의 법칙. 화보 촬영 장소를 떠나 다시 광교지 데크에 들어서는 순간 놀라운 장면이 목격됐다. 

  

광교저수지 물들인 초록색 녹조



고인물은 썩게 마련일까. 수심이 낮은 광교저수지 상류가 심각한 녹조 발생으로 초록색으로 변해있는 것이다. 유난히도 더웠던 2013년 여름, 불볕더위가 연출한 녹조류는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녹차라떼>라고 부르고 있었다. 강물을 가두어 수중보 이상의 역할을 하는 댐을 만든 사람들을 비아냥 거린 무서운 신조어다. 그렇다면 광교저수지 뿐만 아니라 물을 가둔 저수지는 다 그렇다는 말인가.
 



광교저수지 절반을 돌아 저수지 옆의 숲길에 들어선다. 저수지 상류에서 흘러 내려오는 물 속에는 팔뚝만한 물고기들과 피라미들이 냇가에서 떼지어 놀고 있었다. 그러나 상류에 설치된 다리를 건너 숲길에 들어선 다음, 다시 광교저수지 제방에 도척할 때까지 물고기란 물고기 흔적을 발견할 수 었었다. 광교저수지 숲길에서 본 현장은 이랬다.



불볕 더위 속에서 <생태교통 수원 2013 팸투어>에 참가한 전국의 파워소셜러를 인도한 <e-수원> 기자 하주성님(필명 온누리)이 바쁜 걸음으로 숲길로 들어서고 있다.





주말을 맞이하여 광교저수지 산책로를 찾은 수원시민들이 줄을 잇고 있는 모습.




수변산책로를 지나 반대편의 숲길을 들어서면 도시에서 흔치않은 아름다운 숲길이 나타난다.




그 곁으로 할머니와 손자들이 손을 잡고 주말 산책에 나섰다. 손자.손녀들의 목덜미와 이마에 구슬땀이 송글송글 맺혔다.(에궁...귀연 녀석들... ^^*) 그러나 한순간 필자의 뷰파인더는 한 곳만 응시했다. 그늘진 저수지 가장자리는 언뜻 보기에 깊은 물빛을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녹조가 심각했던 것. 자칫 에머랄드빛이라며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그러나 수원시민의 비상식수 역할을 할 광교저수지가 오염되면 큰 일이다. 전국의 수 많은 저수지도 같은 이유로 위험할 것. 불볕 더위에 오래토록 방치된 수심 얕은 저수지는 주로 이런 풍경일 것. 따라서 카메라의 노출을 조정해 가며 녹차라떼로 변모한 광교지 상류 가장자리 모습을 담아봤다.

 
광교저수지의 녹차라떼
 















참 묘한 풍경들이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라보면 아름답기도 한 녹차라떼...




그 곁으로 일행들이 지나간다.




광교저수지는 제방이 위치한 아래쪽 수심이 깊은 곳을 제외하면 상류쪽 대부분이 심한 녹조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다 돌아 원래 위치로 돌아오는 숲길에서 귀한 장면이 발견됐다. 산책로를 만들면서 나무를 자르지 않고 친환경 다리를 만든 것. 사람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 일깨우는 작지만 큰울림이 있는 장면. 하지만 나무는 고사하고 만 안타까운 풍경. 
 


수원시민들의 안식처인 광교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동안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은 장면 몇가지. 수원시가 만든 수변산책로에서 만난 예비부부와 광교지 옆에서 만난 연꽃 그리고 고인물을 비웃는 녹차라떼...광교지 제방이 가까워 오면서 괜히 불편했다.

 




시민들을 위해 만들어 둔 저수지의 물이 썩어가고 있는 데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된 것.




광교저수지의 물은 만수위에 가깝지만 수문을 통과하지 못하고 갇혀있었다. 수원시민이 상용하는 수돗물은 팔당호에서 공급되고 있지만 비상시에 사용하는 식수원이 갇힌 채 녹차라떼로 변하고 있었던 것이다. 안타까웠다. 




수문 아래에 고인 물도 녹색으로 변한지 꽤 오래됐다. 수원(시)에서 수원이 고갈된 묘한 풍경.





제방을 따라 걸으며 올려다 본 하늘은 여전히 뜨겁고 온몸은 땀으로 샤워한 듯 폭염이 내리쬐는 날. 그러나 생태투어에 참여해 필자를 더욱  답답하게 만든 건 녹조 발생에 대해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 지난 날, 정부는 4대강에 보를 막아 녹조를 심각하게 발생 시키고 있었는데 언론들 다수는 입을 다물고 방관한 채 일부 언론들은 오히려 지방의 저수지에 발생한 녹조 문제를 언급하며 본질을 왜곡.호도하고 있었다. 시민들을 위해 만든 시설물 등이 녹조를 키운다는 어이없는 주장들.


세계 최초 '생태교통 도시' 시범 운영을 맡게된 수원시
 



세상만사는 인과응보의 법칙이 뛰따를 텐데 원인을 엉뚱한 곳으로 몰아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무릇 갇힌 물은 썩게 마련이며 흘러 들어온 만큼 흘러 나가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이날 저녁 염태영 수원시장을 만나 저녁을 함께 하는 자리에서 자초지종을 듣게 됐다. 염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거 녹차라떼 말이죠. 저도 압니다. 상류로부터 흘러든 토사와 오염물질들 때문에 수심이 얕아 저수지 준설을 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 (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가 당면한 환경문제지요. 따라서 4대강의 녹조 문제와 함께 광교저수지의 녹조는 수원시와 정부가 광교저수지를 표본으로 삼아 시범적 프로젝트를 통해 해결하려고 합니다.지켜봐 주시죠."
 
 


염 시장은 녹조 현상을 '녹차라떼'로 표현하고 있었다. 그는 기초단체장으로 보기드물게 환경운동(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경기도립 환경교육센터 건립추진위원회 위원장)을 한 경험이 있고, 다가오는 9월1일부터 9월 30일 한 달 동안 세계 최초(ICLEI,수원시,UN-HABITAT 주최)로 자동차 없는 무공해 생태교통 도시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게 됐다. 만약 염 시장으로부터 광교저수지의 녹조 현상에 대한 해결방법이나 노력을 듣지 못했다면 가뜩에나 무더운 날씨가 얼마나 미웠을까. 인류와 국가가 지닌 생태문제를 수원시가 떠 맡고 나선 것이다.

개인적으로 수원은 매우 친근한 도시다. 효심이 지극했던 정조대왕의 얼이 깃든 수원화성의 축조 과정 등이 그러했듯 수원은 사람 중심의 도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사는 곳. 인문학의 정점이 그런 모습이 아닌가. 그래서 수원의 슬로건은 '사람이 반갑습니다.휴먼시티 수원'이라고 한다. 세상만사 사람을 잘 만나게 되면 복이 절로 굴러들어 온단다. 어떤 사람은 자기만을 위한 성을 쌓으며 불통의 길을 걸어도, 또다른 사람은 새로운 길을 만들어 소통의 길을 간다. 수원시가 후자의 경우를 따라 걷고 있었다. 지난 주말 
<생태교통 수원 2013 팸투어>에 참가하면서 느낀 점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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