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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O STUDIO

우도,비양도 망루 보며 마츄피츄 떠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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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망루 보며 마츄피츄 떠올리다
-비양도 캠핑족 보기는 좋다만-




전설같은 섬 속의 섬 비양도...
 


그 아름다움에 취해 지난 주말 다시 우도를 찾았다. 우도에 발을 디딘 후 맨 먼저 찾아간 곳 비양도. 우도의 해안길을 따라 동쪽으로 이동하면 저 멀리 망루가 보인다. 비양도에 설치된 안내문에 따르면 현무암을 쌓아 만든 망루를 '봉수대(망루)'라 적고있다. 내용은 이랬다

봉수대(망루)

봉수대는 '봉(횃불)'과 '수(연기)'라는 의미로  급한 소식을 전하던 조선시대의 군사통신시설이다. 군사 목적으로 봉수를 사용한 것은 고려시대부터라고 기록에 전해지며,제주에서 봉수시설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본격적으로 통신시설로 사용된 것은 조선 세종 때의 일로 본다. 봉수는 1895년(117년 전) 봉수제가폐지될 때까지 조선시대 대표적인 군사적 통신시설이 되었고, 이로인해 우도에서도 망루라고 하여 5인 1조로 근무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비양도의 망루에 올라서 보니 봉수대로 사용했을 만한 흔적은 찾지 못했다. 불을 피울 만한 장소는 없었고 망루 꼭대기는 편평했다. 안내문에 쓰여진 기록에 따르면 '5인 1조가 근무했다'고 하지만, 제주의 불턱(해녀들이 물질을 끝낸 후 몸을 따뜻하게 데우던 시설)같이 바람을 피할 만한 공간은 전혀 없었다. 필자가 비양도를 방문했을 당시 바람은 잠잠해졌지만 바람이 부는 날이면 망루 위에서 서 있기 조차 힘들 정도의 열악한 시설이었다.

그러나 손바닥 만한 비양도를 돌아보는 동안 비양도의 망루는 우도 사람들을 지켜준 작은 마츄피츄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작은 섬에 이런 조형물을 쌓은 이유는 마치 우도 사람들을 지켜준 '돈짓당'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우도에서 만난 K모 씨는 비양도의 망루에 대해 제주의 4.3사태를 떠올리고 있었다.

당시 우도로 피신한 사람들이 망루 위에서 제주 본토에서 우도 쪽으로 오는 '경찰 등을 망 봤다'는 이야기다. 참 슬픈 비하인드스토리를 지닌 망루였다.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그렇다고 하지만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린아름다운  현장은 이런 모습들.
 

비양도의 망루 
마츄피츄 떠올리다 
 






우도의 중심에서 본 풍경 하나. 말 두 필이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그 곁으로 망대극이 노란꽃을 피우고 있고...




무꽃 유채꽃이 세월을 못이겨 꽃잎을 떨군 자리에 씨앗이 가득 맺혀있다.




멀리 비양도 등주가 운치를 더해주고 있는 곳.




망루 아래를 돌아 망루에 올라서 보기로 한다.




망루 아래서 본 비양도 등주가 있는 풍경




망루 바로 곁에서 캠핑족이 야영 준비에 한창이었다. 세상에 이런 야영장이 또 없을 정도로 낭만적인 풍경.




그러나 망루 주변을 돌아보는 동안 캠핑족이 해서는 안 될 일이 발견되기도 했다. 자동차와 함께 야영장에 들어서면 캠핑족들을 매우 편리하게 해 주겠지만 그만한 대가를 치루게 마련. 캠핑도구를 싣고 캠핑장으로 들어선 자동차 때문에 손바닥 만한 비양도의 잔디밭이 많이 훼손됐다. 사진은 자동차 바퀴 자국을 피해 촬영된 것. 비양도의 망루를 보며 마츄피츄를 떠올린 풍경을 마저 보고난 후 다시 캠핑족들께 양해 말씀 드리고자 한다.




비양도의 망루는 마츄피츄와 규모 면에서 비교할 바가 못 된다. 그러나 해발 고도가 겨우 십 수 미터 밖에 안 되는 비양도에서 망루가 차지하는 의미는 마츄피츄를 떠올릴 정도. 작은 망루 위에 올라앉은 여행자들을 카메라에 담아보니 소인국의 성(城)같다는 느낌이 단박에 들 정도로 아름답다.




망루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서 보니 해질녁 역광에 비친 망루가 신비롭게 다가온다.




측면에서 본 망루로 올라가는 계단. 마치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으로 올라서는 느낌이 든다.




망루 옆에서 바라본 바닷가에는 엉겅퀴 등 야생화들이 꽃봉오리를 내놓고 있었다.




썰물 때의 비양도 해변은 태고적 숨결을 담아놓은 그릇(?)들이 즐비했다. 작지만 제주와 우도의 모든 것을 다 갖춘 듯한...




현무암 틈새로 엉겅퀴가 아름답게 꽃을 피운 곳. 그곳에서 우려할 만한 풍경을 만나게 됐다.




비양도 캠핑족 보기는 좋다만


비양도에서 텐트를 펴기 시작하는 사람들. 이곳에서 야영을 할 준비를 하고 있는 캠핑족들이다. 누구나 아무나 우도 내지 비양도에 들러 캠핑을 하면 환상 속에서 밤을 지새게 될 것. 파도 소리와 간간히 불어대는 바람소리. 텐트에서 몇 발자국 옮기지 않은 곳에 지천에 널려있는 야생화들. 이런 곳에서 잠을 청하면 천국의 모습을 꿈꾸거나 그 모습 그대로 천국이 되는 것.


망루에서 내려다 본 아름다운 비양도 풍경


그러나 캠핑족들이 한 두 사람이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에서 비양도를 찾아 나선다면, 그것도 캠핑카를 대동하고 비양도를 찾는다면 이런 천국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게 필자의 판단. 
 



자동차를 주차장에 주차해 두고 캠핑도구만 챙겨 캠핑장소에 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자동차와 함께 캠핑장으로 들어서니 야생화가 널린 캠핑장이 점점 더 좁아지고 있는 것. 그래서 우도에 거주하며 우도를 아끼는 사람들은 벌써부터 걱정이다. 우도에서 만난 '맛집 R'의 대표는 이렇게 말했다.

"아예 비양도 입구(장수다리)에서부터 자동차 출입을 금해야 비양도를 오래토록 볼 수 있어요."
 




비양도 해녀의 집에서 소라구이와 모듬해산물을 주문해 먹는 자리였다. 해녀의 집 지근거리에 캠핑장이 위치해 있고 망루는 바로 곁에 서 있다. 또 비양도의 등주가 바라다 보이는 해녀의 집 앞에는 꽤 큰 주차장이 시설돼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를 대동하고 캠핑장으로 이동한 캠핑족에 대한 우려의 한마디였던 것.

사진으로 보는 망루 곁의 캠핑 족 보기는 좋다만, 비양도의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토록 보존하기 위해선 캠핑족 내지 여행자들이 스스로 아름다운 땅을 지키려는 노력이 절실 할 때다.어쩌면 비양도의 망루는 비양도를 지키기 위한 파수꾼이자 망루인지도 모르겠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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