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건 11차 공판 기록을 정리하면서 착찹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다. 착찹한 기분이란 다름이 아니었다. 나라가 온통 매국노들의 후손들이 들끓고 설치는 가운데 천안함 사건 재판이 열린 때문이다. 이들 매국노들이 들끓고 있다는 건 누구인가 다시 그들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고 있거나, 그들의 지배를 받지않으면 안 될 처지에 놓이게 된 운명이 대한민국의 현재 국운 아닌가. 변호인의 반대심문에 '아니오'를 연발하며꼬박꼬박 대답을 하고 있던 박연수가 그런 것 같았다. 그는 본의 아니게 자신의 양심을 속일 수 있었으며, 스스로 작심하여 양심을 속이는 행위를 통해 작은 이득을 꾀할 수 있었을 것으로 판단됐다.
그는 이미 밝혀진 사실에 대해 전면 부정으로 맞섰다. 그는 ROTC 출신의 해군 장교(대위)의 신분이었지만, 그가 행한 법정 증언의 무게 때문에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권력자의 신분에 올라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왜 그런가. 그의 증언 한마디가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며 당시 합참의 우두머리는 물론 해군의 우두머리 내지 대한민국 제17대 대통령의 퇴임 후 까지 좌지우지 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그뿐 아니다. 그의 증언 한마디면 독재자의 딸이 음흉하게 품고있던 꿈 까지 앗아가게 될 게 뻔했다.
그는 천안함이 침몰할 당시 천안함의 당직 근무자였고 천안함의 진실 대부분을 가슴에 품고 사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그가 입을 열면 매국노들의 음흉한 계략이 수포로 돌아가는 한편, 국민들로 부터 돌팔매질을 당하며 쫒겨날 게 뻔해 보였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이 가진 파워는 그 정도 이상으로 판단됐다. 그러나 박연수는 천안함 사건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두한 이후 일반의 바람과 같은 증언을 하지않았다. 그는 오히려 기존에 드러나 있는 사실을 전면 부정하는 증언을 통해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원점으로 다시 돌려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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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의 돌이킬 수 없는 선택
박연수는 천안함 사건 당시 일반에 널리 퍼져있는 '최초좌초' 사실을 전면 부정하고 나섰다. 그는 아시아경제가 단독 보도한 '최초좌초' 사실에 대해 증언한 유가족 이용기 씨의 증언이 "사실과 다르다"며 해군 작전상황도에서 자신이 직접 손가락으로 가리킨 최초좌초 위치는 유가족(이용기 씨)이 이성을 잃은 상태에서 자의적 판단한 것이라 증언했다. 따라서 변호인 측은 작전상황도를 펼쳐보이며 "천안함이 좌초된 상황이 있는 지" 물었다. 그러나 박연수는 "그런 사실이 없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런 한편 박연수는 언론에 공개된 최초좌초 위치를 부인하는 과정에서 납득이 어려운 표현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빨간점과 최초좌초 위치를 분리해 설명하며 최초좌초 위치라고 쓰여진 곳을 "최초 사고위치" 내지 '사고해역'이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그렇게 하면 사실이 달라질까. 그래서 박연수의 증언에 비추어 이용기 씨의 증언이 얼머나 신뢰성이 있는 지 알아보게 됐다.
희생자 유가족 이용기 씨의 '최초좌초' 증언 배경
천안함 사고 당시 희생자 유가족 이용기 씨가 언론을 통해 국민적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그의 군이력과 무관치 않다. 희생자 가족인 이용기 씨는 부사관 출신으로 해군에서 조타수로 근무한 사실이 있는 분이다. 그는 천안함이 사고가 날 당시 즉각 2함대 사령부로 달려가 원인규명을 위해 해군측에 사고원인 등을 따지고 든 분이었다. 박형준 전 희생자유가족의 증언에 따르면 "(이용기 씨는) 천안함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 해군에서 근무할 당시 평상시 자주 나갔던 곳이고, 경도와 위도 조류와 조수 간만의 차이 까지 다 알고 있었다."며 "백령도에는 초계함 같은 배가 왜 기동하게 되었느냐. 내가 근무할 당시엔 백령도에 근접하여 간 사실이 없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아시아경제의 제목 "사고지역은 초계함이 들어갈 지역이 아니다."라는 내용만 봐도 천안함이 저수심에서 작전을 펼치기란 불가능 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사정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박연수는 이용기 씨의 증언을 한 방에 묵살하고 말았다. 그는 이용기 씨가 작전상황도에서 가르킨 지점을 '사고해역'이라 부르고 있었지만 결코 '최초좌초' 지점이라고 확인해주지 않았다. 이용기 씨의 증언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그의 표현에 따르면 '천안함은 좌초되지 않았지만 사고해역에 노출되어있었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할까. 박연수는 그의 당직 근무 중에 발생한 천안함 사고에 대해 처음 부터 끝 까지 아무런 이상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발뺌했다. 따라서 그의 증언과 천안함이 상부로 구조요청 등을 한 최초 보고 내용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당시 언론이 보도한 자료를 뒤적여 보니 이랬다.
천안함 희생자 유가족 이용기 씨가 아시아경제를 통해 증언한 최초좌초 위치
박연수는 작심한 듯 변호인 측의 심문에 "모른다.기억나지않는다"는 말로 대응하면서, 변호인 측이 "(작전 중)백령도 가까이 간 것 같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작전구역내에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가 말한 작전구역 내지 사고해역은 천안함이 최초 이상 징후를 발견한 지점이었다. 천안함은 이용기 씨가 말한 최초좌초 지점 내지 박연수가 두루뭉술 표현한 사고해역에서 배 밑바닥에 구멍이 뚫리기 시작한 것이다.
또 KBS와 (찌라시로 불리우던)중앙일보에서는 "군당국이 천안함이 26일 백령도 서남방 해상에서 작전 중 침몰한 원인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천안함은 이날 오후 9시 45분쯤 임무 수행 중 갑자기 함정의 밑바닥에 구멍이 나면서 침몰하기 시작했다. 천안함 승조원들은 배 빝바닥에 생긴 구멍을 막으려 했지만 수습하지 못했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라고 쓰고 있다. (출처:http://articl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081806&cloc=home|sonagi|click) 최초 사고 당시 보고에 따르면 숨진 승조원 다수가 배 밑바닥에 생긴 구멍을 막으려다 숨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당직사관 박연수는 법정에서 태연하게 허위사실을 말하며 46위의 호국영령들의 명예를 심히 훼손하는 등 법정 모욕과 함께, 천안함 사건 희생 유가족들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있었던 것이다. 변호인측은 당시 언론에 보도된 보고 내용을 통해 "선저 바닥에 원인 미상의 파공을 합참에 보고한 사실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박연수에게 질문하자 그는 "잘 모른다"고 짧게 대답했다.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가로막고 있는 사람들이 누구로 부터 시작되는 지 단박에 드러난 셈이다. 그의 귓볼이 갑자기 검붉게 변해지기 시작했다. 박연수가 짜증투로 심문에 임한 것도 이때 쯤이다.
박연수의 증언은 국민적 배반이자 숨진 승조원 배신 행위
천안함 사건 관련 포스트를 쭈욱 읽어오신 분들이 아니라 할지라도 박연수의 증언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단박에 짐작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가가 애써 태연한척 최초좌초를 부인하며 언론 내지 국민을 통째로 기망하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아마도 그는 자신의 의사는 물론 의지에 반하는 행동으로 군 생활을 하고 있을 지 모르며, 자신의 양심을 속이며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의 거짓된 증언으로 말미암아 46위의 천안함 용사들의 명예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히 훼손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시라. 보도에 따르면 숨진 승조원 다수가 배 밑바닥에 생긴 구멍을 막으려다가 몰살을 당한 마당에, 다행히도 생존자 그룹에 낄 수 있었던 그가, 국민들을 기망하는 간신배 내지 뼈속 까지 친일.친미 행태로 일관하는 매국노들 편에 서 있었으니 말이다.
천안함 사건 재판 11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선 박연수는 진실의 길을 외면한 채 공범의 길을 가고 있었다. 그는 최초 천안함이 배 밑바닥에 구멍이 뚫려 매우 급박한 구조요청을 한 사실을 부정하는 대신, 천안함 사고 2주기가 지난 어느날 법정 증언을 통해 "최초좌초 사실은 없었고, 사고 직전 까지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는 취지로 이를 지켜보는 방청인들을 실망시키고 있었다. 그렇다고 천안함이 폭침되었다는 증언을 한 사실도 없었다. 그는 자의적 판단으로 천안함이 어뢰에 피격되었을 것이라 했지만, 어뢰 폭발시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화약냄새는 물론 섬광이나 물기둥을 전혀 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우리가 이런 지휘관 내지 이런 밥통군대나 정권에 나라와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맡기고 있었단 말인가.
그래서 법률에 무식한 글쓴이가 발끈하여 공범이 무엇인지 뒤적거려보니 그곳에는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공범이란, "단독으로 규정되어 있는 구성요건을 여러사람이 가공(加功)하는 범죄"라고 말하고 있었다. 천안함 사고 당시의 상황을 너무도 잘 알고 있을 박연수 작전관은 어느새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대가로 알량한 목숨을 부지하며 범죄조직에 가담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행위는 천안함의 진실을 잠시 늦출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숨길 수 없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천안함 사건 방청기는 계속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