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MBC 뉴스데스크의 단독 뻘짓 -곽노현 음해사건과 안철수 출마설 어디서 비롯됐나-
도둑놈들이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면 어떤 행동을 하게 될까. Tweet 그냥 화들짝 놀라 달아날 생각을 할까. 아니면 강도로 돌변하여 주인에게 대들까. 이런 거 덜렁 답하다 보면 오류가 있을 거 같아서 우선 도둑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 했다. 도둑도 여러 종류가 있다. 바늘 도둑이 있는가 하면 소 도둑도 있다. 좀 도둑도 있고 간 큰 도둑도 있다. 무서운 도둑이 있는가 하면 찌질한 도둑도 있다. 또 도둑들 중에 약자를 이용하여 부정을 축재하는 더러운 도둑들도 있고, 탐관오리들의 재물을 훔쳐다가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는 의로운 도둑도 있다. 그런 도둑은 '의적'이라 부른다. 뿐만 아니라 도둑이라는 이름 앞에 어떤 사물이 등장하느냐에 따라 도둑의 이름은 수만가지도 더 된다. 우리가 살고있는 세상은 바늘 도둑 부터 시작해서 소 도둑 등 작은 도둑질 부터 시작하여 점차 간덩이 큰 도둑질로 도둑질이 발전단계에 이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님들은 이런 도둑질의 속성을 일찌감치 간파하여 속담을 만들어 두고 있었다. '바늘 도둑 소 도둑 된다'는 경고의 말씀이다. 작은 물건이라 할지라고 남의 물건을 탐하기 시작하면 점차 그 정도가 심각하여 나중에는 소 도둑 이상으로 발전한다는 사실이다. 이런 거 모르는 사람 있나. 난생 처음 도둑질을 해 본 초보 도둑이 도둑질을 하다가 들켰을 경우 참 민망해 하며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 할 것이다. 그리고 손발이 닳도록 빌어대며 '한번만 용서해 달라'며 싹싹 빌 것이다. 요런 시츄에이션은 말 그대로 초보 도둑에게 가능한 일이며 용서해 줄만 하다. 그러나 도둑질이 몸에 밴 상습적인 소도둑이나 간 큰 도둑 내지 약자를 이용하여 부정을 축재하는 더러운 도둑놈들은 사정이 좀 다르다.
이넘들은 초보도둑과 달리 개념 부터 확실히 다르다. 니 거 내 거 따로 구별하지 않는다. 그냥 구별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니 것도 내 것, 내 것도 내것'이니, 세상에 널린게 다 이들 도둑넘들 소유나 다름없다. 따라서 날새는 줄 모른 채 도둑질 삼매경에 빠져있던 이들 도둑에게 주인이 나타나 '도둑이야~'하고 소릴 지르면 갑자기 칼을 든 강도로 돌변한다. 어디서 큰 소리 치느냐는 말일까. 우리사회에서 흔히 봐 왔던 도둑들의 유형이자 폐해들은 주로 이러했다. 도둑놈들이 도둑질을 하다가 들키면 최소한 몇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는 데 이런 도둑질이 정치판으로 옮겨가면 도둑질도 '합법적'으로 변한다. 국회와 정당이 동원되고 경찰과 검찰이 동원될 뿐만 아니라 도둑질을 합리화 해 줄 신문과 방송 등이 등장한다. 그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요 근래 대한민국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그 현장을 살펴볼까.
이틀전 주말 인터넷을 뒤적이며 뉴스를 살펴보고 있던 중, 한 때 '국민의 방송'이라던 MBC에서 이상한 제목의 뉴스를 보도하고 있었다. <[단독] "곽 교육감 측 '차용증' 받았다" >라고 하는 'MBC 뉴스데스크'의 뻘짓이었다. 내용을 이랬다.
"구속 수감된 박명기 교수는 검찰 조사에서 "곽노현 교육감측이 올해 초 돈을 건네면서, 차용증을 요구해 써 줬다"고 진술했습니다. "돈을 준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빌려주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만약에 차용증을 주고받은 사실을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면, 선의로 돈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 대가 없이 도와 준 돈이었다면, 굳이 빌리는 형식까지 취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 검찰은 이 차용증을 후보 사퇴의 뒷거래 증거로 보고 모레 소환조사 때 곽 교육감을 상대로 차용증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도 캐물을 계획입니다. 곽 교육감은 MBC와의 통화에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은 채, 검찰에 나가면서 모든 것을 얘기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출처 http://imnews.imbc.com/replay/nwdesk/article/2919497_5780.html>
정말 분노할 일이 MBC로 부터 발생하고 있었다. 엠비씨가 [단독]이라며 내 보낸 VCR 첫 장면에서 큰 실수를 하고 있는 모습이 노출됐는 데 이 내용을 단독으로 취재한 기사의 출처는 검찰조사 내용이었다. 검찰이 (MBC와 짜고)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언론에 흘려 이른바 언론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는 모습인데, 한 때 국민의 방송이라던 엠비씨가 덥석 '빨대' 역할을 자청하고 나선 것이다. 검찰과 방송이 한통속이 되어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도덕성이 전무한 이명박 정권과 수꼴들의 기본적인 소양이자, 이미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써 먹었던 질 나쁜짓이라는 거 온 국민들이 다 알고 있다. 아울러 언론사라는 게 사실(Fact)만 보도하면 그만이지 소설 까지 쓸 필요를 느꼈던 것일까.
엠비씨는 단독의 '빽'을 업고 스스로 검찰이 되어 '만약'이라는 가정 하에 "차용증을 주고받은 사실을 곽 교육감이 알고 있었다면, 선의로 돈을 지원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게 됩니다."라고 말했고, 다시 만약이라는 추상적 판단을 빌어 "굳이 빌리는 형식까지 취할 필요는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단독 보도라는 게 알고보니 '단독 소설' 내지 '단독 뻘짓'과 다름없었다. 정치검찰이 박명기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엠비씨에 흘린 내용은 '차용증' 유무이며 아직 실체 파악도 안된 사실이다. 설령 엠비씨의 뻘짓 처럼 차용증을 주고 받았다면 선의와 다를 게 뭐가 있나. 선의라는 게 모두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는 '공짜'라야 하나. 돈 2억원이 뉘집 강쥐 이름인가. 박명기가 차용증을 주고 받았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 엠비씨 관련 뉴스 아래 댓글은 이랬다.
그동안 언론에 드러난 박명기의 품행 등을 보면 '물에 빠진 넘 건져주니 보따리 내놔라'고 할만한 매우 저속한 인물이었다. 그런 인간이 어느날 '빚 때문에 죽을 지경이니 날 좀 제발 살려달라'고 간청하면 도움을 줄 때 차용증을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교육감 후보에 나설 때 빚진 돈이나 갚아볼 요량으로 나선 인간이 박명기 아니었나. 그리고 박명기의 수사내용을 흘린 질 나쁜 검찰 보다 더 질 나쁜 엠비씨의 보도 내용이 뭔줄 아나. "돈을 준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빌려주는 형식을 취한 것"이라고도 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라고 보도한 사실이다. 이 내용은 검찰에서 박명기가 일방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추정된 내용일 뿐 전혀 사실과 다른 내용이 아닌가.
그런 걸 잘 알고 있는 엠비씨가 이 내용에 대해 "말한 것으로 파악" 됐다고 보도하고 있다. 참 교묘한 모습이자 여론을 호도하고 나선 전형적인 언론플레이의 모습이며, 참 질 나쁘게 타락해 가고 있는 '엠비씨 뉴스데스크' 모습이다. 엠비씨가 이런 빨대역할을 자청한 건 향후 종편에서 밀릴 우려도 생각해 본 뻘짓이었을까. 아니면 김재철 사장의 최후의 발악일까. 엠비씨가 뻘짓을 하자마자 한국경제 등은 "곽노현이 받았다는 차용증…자충수 가능성 높다"며 물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차용증이 있건 없건 대가성이 있건 없건 공소사실에 그런 내용 등을 담아 검찰이 기소하면 그 뿐이며, 최종 판단은 법원이 하게 된다. 그러나 엠비씨의 뻘짓이 정말 문제가 되는 건 뉴스가 일반인을 선동하는 소설을 쓴 이유 때문만이 아니다. 엠비씨는 안철수의 등장으로 꺼져가는 <곽노현 음해 사건>에 불쏘시개 역할을 자청한 것이며, 시청자 내지 우리 국민들이 이명박 정권이 저질러 놓은 부정부패로 부터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뻘짓을 일삼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정권이 저질러 놓은 부정부패는 주로 어떤 게 있었나.
멀리 뒤돌아 볼 것도 없다. 곽노현 교육감 음해사건이 등장할 시점 부터 생각해 보면 엠비씨나 이명박 정권의 꼼수가 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저축은행 사기사건에서 사라진 9조원이나 되는 천문학적인 돈의 행방이며 소망교회 박태규 집사의 로비에 청와대 인사 개입설이다. 이미 관련 포스트에서 언급했지만 오세훈이나 이명박이 10년 동안 망가뜨리고 서울시민들에게 수십조원의 빚을 떠안긴 건 약과다. 우리 국민들은 4대강 죽이기 사업 한다며 날치기 한 예산 30조원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조차 모른다.
이들은 이런 도둑질 내지 강도질과 다름없는 짓 등을 위해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한의 잠수정에 의한 폭침'으로 조작질 하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왔다. 이명박의 도곡동 땅 사건은 흐지부지 됐고, BBK사건도 같은 이유로 덮어두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사건 이후 정치검찰의 또다른 음해사건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 음해사건도 같은 연장선에 있다. 이명박 정권이 정치검찰을 내세워 또 망언을 서슴치 않은 조현오를 내세워 공권력을 함부로 오남용 해가며 숨어있는 모습이다. 한선교의 국회도청 사건이나 국회의원 사찰 사건 등등 이명박 정권의 부정부패와 비리는 유사 이래 최악의 수준이나 다름없다.
사정이 이러한데 엠비씨 뉴스데스크나 다수 친정부 신문이나 방송들은 나라를 말아먹고 있는 이런 사건에 대해서는 눈을 감거나 외면하고 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각한지 연합뉴스 한 편 더 볼까. 이틀전 연합뉴스는 "郭 내일소환…이면합의 보고 정황포착"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검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증거물, 양쪽 캠프 관계자 등으로부터 받아낸 진술 등에 비춰 곽 교육감을 사법처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여론몰이에 나선 한편, "검찰은 곽 교육감에게 공직선거법상 후보자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죄목은 7년 이하 징역 또는 500만원 이상 3천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하게 돼 있어 유죄가 확정되면 교육감 직위를 상실하게 된다."고 전하고 있다.아예 곽노현 교육감의 처벌을 기정사실로 조작질 하고 나선 모습이다. 이들 친정부 찌라시들이 쓰고 있는 소설에 대해 이명박 정권의 죄목을 비교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아마도 이명박 등은 최소한 징역 700년 정도에 벌금이 수백 조 원에 이를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들 수꼴 무리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지은 죄목과 형량 전부를 합하면 이들 전부를 극형에 처해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런 걸 유추해 볼 수 있는 건 어렵지 않다. 그 시작은 철딱서니 없었던 오세훈이 출발점이었다. 주지하다시피 오세훈의 뻘짓은 우리가 아는 정도의 상식 이상이었다. 오세훈을 가리켜 '5세 훈'이라고 비야냥 거리는 건 무리가 따른다. 그는 천안함 침몰사건 이후 이명박 정권이 만들어낸 '좀비' 같은 식물시장이었다. 그동안 '잘 해 먹다가' 덜커덕 제동이 걸린 것이다. 도둑질 전부가 들통난 것이며, 이명박의 사돈 팔촌 까지 이롭게 한 업적 외 서울시민들에게 한 시정은 하이페스티벌로 바람만 잡은 것 뿐이었다.
오세훈의 몰락은 사실 이명박의 몰락과 다름없었다. 오세훈이 곽노현 교육감의 무상급식을 포퓰리즘이라고 반대하며 '주민투표 포률리즘'으로 맞선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그는 어차피 망가진 식물시장이었으므로 서울시민을 볼모로 마지막 도박을 해 본 것이라 할 수 있다. 다수 서울시민들이 볼 때 참 나쁜 인간이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던 한나라당 등 수꼴 무리들은 오세훈이 벌인 나쁜짓이 그들을 방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게 뭔가. 주민투표 결과 25.7%라는 수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시민들 숫자였다. 투표독려를 위해 서울바닥을 도배하다시피 했고 찌라시들을 총동원해 만든 결과물이 25.7%라는 숫자였다. 홍준표는 이런 수를 향해 고무적이라며 '승리'라는 표현을 썼다. 미틴넘. 아마도 홍준표는 25.7%가 나와 투표함을 개봉하지도 못하는 일 보다 더 크게 놀랐을 것이다. 이대로 총선에 임하면 참패를 당한다는 수치(數値)였던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정치검찰이 곽노현 음해 카드를 만지작 거렸던 배경은 대략 이렇게 추정된다. 오세훈의 패착이 확실하다는 판단 아래 준비한 음해카드라 볼 수 있는 것이다. 정치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며 찌라시들이 똥파리떼 처럼 달려들게 만든 건 25.7%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이며 이 위기는 수꼴들에 기생하여 목숨을 부지하던 무리 전체로 위기감을 확산 시키고 있었다. 총선과 대선을 통해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면 그땐 그동안 누렸던 기득권 전부를 잃게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해 줄 사건이 며칠 사이에 일어나고 있었다.
그 사건은 '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여부'에 대한 세간의 들끓는 여론이다. 이틀전 안철수 교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안철수 변수’ 서울시장 여론조사] 안철수 지지율 36.7%, 적수가 없다"며 <국민일보>가 여론조사 결과를 내 놓았다. 그 뒤를 이어 나경원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 순위였다. 친정부 언론사가 내 놓은 여론조사 결과다. 사이비 목사 조 머시깽이와 관계있는 신문에서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를 매우 고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같은 시각 연합뉴스는 "안철수 출마 계기 '제3정당' 출범하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 놓고 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는 "안 원장에 이어 박원순희망제작소 상임이사도 무소속 출마 채비를 갖추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여.야.무소속'의 다자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모두 안 원장 영입에 미련을 두고 있지만, 안 원장은 기성 정치권과는 분명한 거리를 둔 상황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친정부 언론들이 안철수의 등장에 목말라 하는 이유가 보이는가.
이들 수꼴 무리들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내지 총선에서 그들이 참패할 것이라는 걸 너무도 잘 알고 있다. 그들을 지지해 줄 숫자는 25.7% 뿐이다. 그래서 여론조사 결과 드러난 안철수의 36.7%는 한나라당을 살려줄 구제주 같은 소식일까. 천만의 말씀이다. 이들의 노림수는 윤여준으로 부터 시작한다. 안 교수와 함께 '희망공감 청춘콘서트'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진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이틀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1당과 2당이 국민적 신뢰를 잃었고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이 심해 안 원장에게 열망하고 제3세력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안 원장의 출심 결심이 선다면) 선거 조직을 꾸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며 "거대한 공룡 조직을 만들 필요는 없고 '21세기형 조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윤여준의 노림수가 드러나는 순간이며 안 교수가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한 거취표명을 늦춰서는 안 될 시점이다. 여우같은 윤여준이나 한나라당의 노림수는 '야권의 분열'을 노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오세훈의 막장 투표놀이에 이어 찌라시들과 MBC가 단독으로 뻘짓을 한 곽노현 교육감 음해사건은 야권의 분열을 노린 분열책동이며, 친정부 신문 등이 안철수를 <무소속>으로 띄우는 이유 전부는, 이들 수꼴 무리들이 행한 도둑질과 패악질 전부가 밝혀질 절체절명의 위기감 속에서 야권의 분열을 노린 노림수 외 더도 덜도 아닌 것이라 추정된다. 그래서 야권의 연대가 가시화 되고 연정구상 등이 구체화 될 시점에 나타난 극약 처방이 곽노현 교육감 음해사건과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아닌가 싶다.
그와 함께 오세훈이 보따리를 싼 이후 급속히 추락하고 있는 한나라당 이미지를 참조하면, 이명박 정권이 그나마 기대어 보고 싶은 게 안철수 카드겠지만 윤여준의 발언에서 무지함 이상의 무모함이 드러난다. 윤여준은 "1당과 2당이 국민적 신뢰를 잃었고 새 인물에 대한 갈망이 심해 안 원장에게 열망하고 제3세력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 말했는 데, 예컨데 안철수 교수가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36.7% 이상의 지지를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서울시민들의 '새인물에 대한 갈망'은 채워질런지 모르겠다. 하지만 정치는 '갈망'만을 채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는 거 다 안다. 안 교수가 서울시장에 당선된 이후 시민들을 위해 일을 해야 하고 그의 말대로 바꿀 게 한 두곳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안 교수가 야권(제도권)의 협의나 도움 없이 '나홀로 시정'에 나서면 그는 당장 오세훈이 겪은 식물시장의 길을 걷게 될 게 뻔하지 않나. 우리가 이명박 정권의 패악질을 빤히 보고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던 것과 다름없다. 최소한 이명박 정권은 지난 3년 동안 예산 날치기를 할 때 다수석을 점한 국회의 '거수기'들이 한 몫을 했고 이같은 경우는 서울시가 6.2 지방선거에 참패 당하기 전 까지 계속 됐다. 그런 걸 뻔히 알면서도 윤여준이나 친정부 언론들이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을 흘리는 건 곽노현 교육감 음해사건과 함께 이미다 드러난 부정부패의 참상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나 다름없다.
그 예로 이명박 대통령 부부가 야구장에 나타나 입을 맞추고 있는 장면이었다. 글쓴이는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속으로 "이것들이 별 지랄덜 다 하고 자빠졌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도둑놈들이 도둑질이 들통나면 뻘쭘해 져서 하는 짓'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시방 나라가 어떤 꼬라지인지 너무도 잘 알고 있을 대통령이 저런 태평스러운 짓을 하고 있으니 "저런 것들이 도대체 인간인가"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과 함께 '세 살 버릇 여든 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또 '될성부른 너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도 있다. BBK사건 하나만 보면 이명박 정권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이들 수꼴들은 동영상에 뻔히 드러나 있는 사실 조차 '아니다'라고 말하는 인간 말종들이며, 뻔히 드러나 있는 천안함 침몰사고를 '북한에 의한 폭침'이라고 말하는 집단들이다. 도둑질이 정치판으로 옮겨가면 도둑질도 '합법적'으로 변한다고 했다. 거수기가 된 국회의원들 때문이며 족수 때문이다. 이명박 정권이 저지른 부정부패가 그런 모습이자 오늘날 정치가 국민들로 부터 환멸을 받는 까닭이다. 앞으로 이런 꼴 안 보고 살려면 야권은 무조건 뭉쳐야 한다. 이유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