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되는 7080세대의 뒷간
뒷간의 진화는
곧 세상의 진화와 다름없는 것일까요.
한 때 최고의 건축물로 대접(?) 받았던 7080세대의 뒷간 모습을 보니 격세지감을 단박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림 몇 컷은 곧 철거되어 재건축 될 상계동의 'ㅅ빌라' 모습인데요. 우연찮게 주변을 지나치다가 둘러본 꽤 큰 빌라단지에서 요즘 보기 드문 뒷간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몇 컷의 사진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흠...푸세식 뒷간의 속 모습이 상상 되시나요.)
아마도 빌라가 신축될 당시 뒷간 포함 빌라단지는 주변의 이웃들로 부터 부러움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신식 아파트단지들이 빼곡해 아무도 봐주지 않는 애물단지 처럼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런 한편, 7080세대에 어울릴 듯한 재래식 화장실과 빌라를 돌아보니 왜 그때는 이런 정도 밖에 생각하지 못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짧은 세월동안 매우 빠르게 진화해 온 현대의 모습 저편에서 사라져 가는 풍물입니다.비좁은 공간을 드나들었을 사람들은 어느새 우리사회로 부터 점점 멀어져 가고 새로운 진화를 위한 세대로 부터 잊혀지고 있네요. 그게 뒷간의 진화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니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가 번지기도 합니다.
7080세대의 뒷간과 보금자리가 철거되면 그때 추억들도 함께 사라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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