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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자전거 도둑 '유혹'하는 허술한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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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도둑 '유혹'하는 허술한 자물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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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섰거라 이눔들아!...
  조금전 까지만 해도 녀석들이 내 마음을 졸이게 만든 걸 생각하면 내게 적당히 훈계를 받아야 했다.
노파심에서 녀석들의 엄마대신 꼭 한마디 거들고 싶었지만 귀여운 녀석들은 쏜살같이 사라지고 있었다.


킥보드를 타고 친구와 함께 저만치 신나게 달아나는 녀석들은
 제 속을 잠시동안 썩였던 초등학교 아이들입니다.
어떻게 속을 썩였느냐구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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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일을 마치고 집으로 귀가하던 중
 한 초등학교 울타리 너머로 이상한 장면이 눈에 띄었습니다.
한적한 곳에 킥보드가 소화전에 자물쇠로 채워져 있는 장면입니다.
(이상한 모습 눈치채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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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가던 길을 멈추고 학교안으로 들어가서
 킥보드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이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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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는 소화전을 의지하여 자물쇠를 채워 둔 모습입니다.
아마 이 정도면 자물쇠 와이어를 자르거나 소화전을 자르지 않는 이상
 킥보드는 안전할 것으로 생각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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킥보드의 주인은 분명히 한 초등학생의 소유일 것이며
녀석은 잠시 볼 일을 보는 동안
자신이 애지중지 하는 킥보드를 안전하다고 생각하여 한적한 곳에
 이렇게 보관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일부러 킥보드를 훔치려는 도둑이 아닌 다음에야
자물쇠를 열어 갈 방법이 없어 보였을 겁니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순간적인 실수는
자칫 자전거 도둑(킥보드 등)을 유혹하는 자물쇠가 될 뻔 했습니다.
학교에 들어가 촬영한 이유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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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튼튼하게 채워진 자물쇠는
 어이없게도 소화전을 따라 위로 올려서 벗기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래서 실험에 옮겨 봤습니다.
아주 간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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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으로 쉽게 킥보드의 주인이 한순간에 바뀔 수 있었고
이런 장면을 울타리 너머에서 순간적으로 목격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대체로 자전거 도둑 등 전문적인 절도범이 아닐 경우
이렇듯 허술한 자물쇠가 '견물생심'으로 작용하여 도난 당하는 경우가 적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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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런 모습을 발견하고 나니 괜한 걱정이 생겼습니다.
이 모습을 모르고 지나쳤으면 아무런 일도 없었을 것이지만
 슬슬 노파심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죠.
(만약...만약...이런 사정을 확인한 도둑님이 이걸 훔쳐가면 어떻게하지?...ㅜ)

그래서 사방을 두리번 거리며 킥보드 주인이 나타날 때 까지 기다려 봤던 것입니다.
그리고 킥보드 주인이 나타나면 자물쇠가 허술하게 채워졌노라고 주의를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10여분 킥보드 근처를 서성이다가 발길을 돌렸던 곳이죠.

인도 옆에 보니 자전거가 휀스에 자물쇠로 잘 채워진 장면과
킥보드의 허술한 장면이 자꾸 신경쓰였습니다.
만약 킥보드의 주인이 킥보드를 분실 당하면 엄마 한테 (디~지게)혼날지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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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나 그럴줄 알았어!...덤벙 거릴 때 알아봤찌...벌써 몇개 째야!!...엉?!!...(씩씩)...궁시렁 궁시렁...)
엄마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혼나는 녀석의 모습이 눈에 선했죠.

나를 속 썩인 킥보드를 등뒤로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데
갑자기 바람을 가르며 두 녀석이 쏜살같이 저만치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조금전 나를 속썩였던 바로 그 킥보드였습니다.

"...얘야!...거기 서 봐!..."

녀석들은 들은채 만채 저만치 사라지고 있었고 재빨리 뒷모습을 줌인하여 흔적을 남겼습니다.
귀여운 녀석들은 마치 킥보드를 훔쳐 달아나는 녀석들 처럼 금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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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에서도 자전거 타기가 유행하면서 '자전거 도둑'에 관한 이야기를 심심찮게 듣고 있습니다. 특히 자전거 도난 사고는 고가의 자전거 때문에 주로 일어나는데 어떤 자전거는 천만원을 훌쩍 넘는 명품 자전거들이 있는가 하면, 부분품 가격도 만만치 않아 자전거 안장만 훔쳐가는 사례도 흔하다고 합니다. 이런 도난 사고는 주로 전문 절도범에 의한 소행일 수도 있지만 자전거를 잘못 방치한 것도 한몫 거들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자전거 주인이 자전거를 소홀히 다루다 생긴 것으로 여겨지고 그나마 통째로 가져가지 않은 것만으로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도 모를 일이죠. 사정이 이러다 보니 자전거의 나라 네덜란드(암스테르담)에서는 자전거 훔치는 법을 일반인들에게 가르칠 계획이 외신을 통해 흘러 들어와 있습니다. 자전거를 훔치는 방법을 가르친다니 의아해 하겠지만 네덜란드에서 한해 70만대의 자전거가 도난 당하는 사고가 일어나자 한 단체가 자전거에 채워져 있는 잠금장치 푸는 방법을 설명해 줌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자물쇠 원리를 알게하여 자전거를 더욱 안전하게 도둑들로 부터 보호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방법까지 생각해 내고 있었던 것이죠. 킥보드를 타고 달아나는듯 사라진 아이들을 만나고 싶었던 이유도 그러했습니다. 자물쇠가 허술한 게 아니라 자물쇠만 믿고 맡긴 허술한 마음도 문제였던 것이죠. ^^*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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