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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신비감 자아내는 '족자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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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비감 자아내는 '족자도'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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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가던 나를 붙들어 둔 것은
조수석 너머로 보이는 하나의 풍경이었다.

그 풍경은
면경 위에 나지막히 몸을 뉜
지극히 평온한 그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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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높은곳에서는
 붉은 태양이
수를 도무지 헤아릴 수 없는 작은 입자를 흩뿌리고 있었고

그 작은 입자들은
면경 위에 엎드린
한 작은 섬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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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삐 돌아가는 듯 해도
이곳 수면위에서는 거룩한 의식이 행해지고 있었다.

이날...
나의 계획속에는
하늘의 또 다른 계획이 나의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나는 분칠을 한
족자속 한 작은 입자로 세상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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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지나치며 눈에 익숙한 풍경이
내 가슴에 들어 온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이 섬의 정체를 알아보니
사람들이 '족자도'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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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자도는 두물머리 턱에 걸린 작은 섬이었고
북한강과 남한강의 틈바구니에서 서로 다른 길을 내 달려온 물을
하나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그 거룩한 작업을 하는 아침 시간에 나를 잠시 붙들어 두었고
족자도 하늘 위에서는 쉼없이 축복의 찬란한 빛을 쏟아붓고 있었다.
지난 11일 아침 7시 10분 경이었다.

* 족자도는 두물머리 바로 앞에 있는 팔당댐 속 작은 섬이다. 그림의 촬영위치는 다산 정약용선생 생가로 들어가는 입구 버스정류장 곁이며 자동차를 정차할 형편이 되지 못하여 지나치던 중 짧은시간 정차 후 촬영한 그림이다. 족자도의 풍경을 잘 감상하기 위해서는 정약용생가 쪽으로 잠시 우회하여 주차한 후 버스정류장에서 바라보는 그림이 환상적일 뿐만 아니라 볕과 물의 나라 '세미원'에서 팔당댐 방향으로 바라보면 더욱더 아름답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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