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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그림같다!'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은 도인!



'그림같다!' 말을 하는 순간
당신은 도인!

나는 가끔씩, 사람들이 말하는 '착각'속에 빠져 있음을 발견한다. 그 착각이란 보통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상식하고는 별개의 모습으로 그들이 봤을 때 '미친놈'이라는 소리를 들어도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다. 내가 미친놈 소리를 들을 때 그들 또한 미친놈 중 한 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친놈이 많은 세상은 건전하다는 생각도 한다. 오늘날 세상은 미친놈이 만든 세상이고 미친놈의 '대가리' 속에서 나온 신출귀몰한 아이디어로 이어져 내려 오고 있으니 미친놈 소리를 듣고 발끈하는 놈은 정말 미친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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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세미원의 연닢들...

이런 이야기를 잘못 받아 들이면(그러거나 말거나!) 댓글속에서 나는 거의 초죽음이 되고 저 따위 블로거 때문에 인터넷이 황칠을 당하는 이유가 된다고 말 할 수 있겠으나 감히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용기 또한 미친놈 속에 기거하는 삶 때문에 가능하다는 생각이며,

나는 이런 생각들을 돌아가신 부친으로 부터 나의 DNA속으로 물려 받았다. 나의 아버지는 '장자'를 특별히 사랑하셨는데 이유가 있었다. 그가 세상을 바라보는 관조 방법을 이해하셨기 때문이었다. 나는 소시적 이 알 수 없는 화두를 두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며 대학에서 다시 고민해도 내 대가리는 장자를 이해할 수 없었고 내가 이해하는 장자는 '음...그럴 수 있겠군' 하는 정도로 그도 또한 미친 놈 반열에 올라 서 있는 한 사람일 뿐이었다.
 
그러나 세월이 얼마간 흐른 후 내가 아버지가 된 이후로 나는 아버지의 통찰력에 감복을 거듭하며 자연과 내가 일치되는 도인의 경지가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 아버지께 너무 감사드리며 그 어떤 교수 보다 더 존경하고 있었다. 아버지는 평생을 두고 자연과 하나가 되는 법을 내게 가르쳤는데 정작 나는 그것을 이해하려고 대가리를 굴렸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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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사물들은 모두 존재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데 나는 부친께서 말씀 하시는 도가사상을 대가리로만 이해하고 가슴을 닫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테면 내가 가지고 있는 오감중 겨우 한 둘의 감각기관을 사용하고 있었을 뿐이었다.

생각해 보시라. 어떻게 나비 한마리를 보며 본 것 만으로 족하지 않고 자신이 본 사물의 대상을 놓고 '내가 나비 꿈에 보인 것인지 나비가 내 꿈에 보인 것인지?' 하면 미친놈이 환상을 보거나 착시를 한 것 정도로 생각하지 않을까? 나의 부친께서는 한의를 통하여 이웃들에게 거의 무상으로 의술을 베푸는 동안 내게 가르쳐 준 바 그대로 그들에게 병의 원인이 '마음' 때문이라는 점을 깨우치려 노력하시다가 돌아가시는 시간까지 정하시고 사흘후에 돌아 가셨다.

우리가 아무런 개념없이(?) 내 뱉는 말 속에는 부지불식간에 자신이 도인이 된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때가 흔한데, 우리는 어떤 사물을 대할 때 마다 주객을 혼돈하고 있는 것이었다. 이를 테면 황홀할 정도로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입에서 툭 튀어 나오는 일성이 '야!...그림같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가 본 세상의 모습은 '그림'이 주인이고 '내我'가 객이 된 셈이다. 장자가 말하는 '소요유'의 한편이자 이미 자연과 한 몸이 된 순간인 것이다. 그가 본 세상은 스스로 그림이 되어 세상속의 나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인데 그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림을 먼저 그리고(설계) 세상을 나중에 만든 창조주와 같은 모습이 바로 인간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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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난주 양수리에 있는 세미원의 연못에 있는 연닢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연닢들은 늦은봄 파아란 싹을 튀우며 얼마전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그림의 모습과 같이 어떻게 보면 초라한 모습으로 초가을 볕을 쬐고 있었다. 아마도 그는 이 볕을 쬐고 싶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연은 이 모습을 두고 '삶에 감사하며'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는데 짧은 시간동안 나는 이 연닢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내가 연닢이 되어서 촐랑거리며 살아 온 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내가 연닢이 되고 연닢이 내 모습이 된 것이다. 이쯤되면 나도 도인의 경지에 이른 것일까?...미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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