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국민배우 최진실 '빈소' 너무 쓸쓸해!



국민배우 최진실 '빈소'
 너무 쓸쓸해!


예상한대로 우리 국민들을 20년간 희노애락 속으로 붙들어 놓았던 '국민배우 최진실'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잠시 우리나라는 패닉상태로 빠져 들고 있었다. 언론들은 앞다투어 그녀의 죽음 소식을 실시간으로 안방으로 전했고 그 소식을 전해들은 그녀의 팬들은 '우울'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실시간으로 그녀의 죽음을 애도하며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원인들에 대해서 다각적인 시선으로 글을 올렸다. 방송에서도 그녀의 죽음의 원인들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내 놓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故최진실의 빈소 앞에는 그녀가 세상에 남긴 마지막 눈물방울과 같은 조형물이 홀로 외롭게 서 있었다.


그녀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우울증'이라는 심리학적 견해를 내 놓는가 하면 우울증을 증폭시킨 '댓글러'들의 소행이라는 이야기도 만만치 않았고 향후 인터넷 상에서 댓글에 대한 피해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장치가 시급하다는 결론도 내려놓고 있었다. 이런 사실들은 최소한 최진실의 팬이 아니라도 한번쯤 생각해 볼만한 '예상'이었다.
 
그녀를 사랑했다는 팬들은 스스로 최진실에 대한 연민들을 쏟아내며 그녀의 죽음을 안타까워했고 그녀를 세상에 존제케 했던 이름 석자의 '키워드'는 트래픽으로 폭주를 거듭했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예상밖의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오늘 정오쯤 그녀의 시신이 안치된 S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사흘동안 안사람이 그녀의 죽음으로 공황상태에 빠져있는 것을 더이상 모른체 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국민배우 최진실의 죽음을 애도하는 수많은 인파들 때문에 '국민장'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어 우리 두사람의 몸뚱아리가 수많은 인파들을 더 복잡하게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어서 속히 가 보고도 싶었지만 그녀의 주검을 다루는 입관식 때 쯤 가 보기로 하다가 마침내 입관식 직전 가 보았던 것인데 그곳에서 예상밖의 일이 일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방송에서 본 그녀의 빈소는 조문객으로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것 같아 보였고 동료 연예인들의 조문을 보며 국민배우의 위상을 느끼기에 충분했지만 빈소로 가는 길은 텅비어 있었고 대한민국의 최고스타의 죽음이 전혀 감각적으로 다가오지 않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럴수가!...나는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의 죽음 소식이 알려지고 세상을 떠들썩 하게 만드는 것 같았던 그녀의 사망소식에 대하여 사람들은 애석해하며 슬퍼했지만 막상 그녀의 주검이 안치된 빈소의 모습은 그녀가 과연 국민배우였고 '스타'였는지 나의 눈을 의심하게 했다. 그곳에는 빈소를 지켜야 할 가족은 물론이거니와 친지들이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주었어야 마땅했을 터인데 방송사와 언론에서 취재를 나온 기자들만 득실 거리며 그녀와 함께(?) 외로운 밤을 지새우고 있었던 것이다.



관련기사 故최진실 빈소 발인 앞두고 톱스타 '조문'발길 이어져!<영상>
진실아!...내 친구야!! <故최진실 장례식 풀타임 영상취재>


그리고 그녀가 안치된 S병원 장례식장 15호실로 가는 길에 눈에 띈 것은 그녀의 하나 뿐인 동생 최진영의 이름이 고인이 된 누나의 상주로 등재된 채 외롭게 빈소를 지키고 있었던 것이다. 20년동안 그녀가 스크린을 통하여 또는 안방의 브라운관을 통하여 우리 국민들과 함께 희노애락을 나누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녀는 스스로의 외로움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연기자로써 시청자들이나 팬들의 눈물을 훔쳤던 것인데 아이러니 하게도 그녀의 사랑을 받은 팬들의 모습은 그녀의 빈소 곁에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무엇으로 이 상황을 설명할 수 있을런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간에는 그녀의 죽음을 놓고 말들이 많다. 나는 그래서 최소한 그녀에 대해서 말을 아꼈으면 하는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오늘 그녀의 빈소를 다녀 오면서 정말 하고 싶은 말이 생겼다. 정말 '그녀를 사랑했는지' 되묻고 싶은 것이다. 굳이 외국의 예를 들지 않아도 국민배우로 사랑받고 있던 한 연예인이 죽음에 이르렀을 때 그를 사랑하는 팬들의 발길은 끝이 보이지 않았고 사후에도 추모의 발길은 계속되어 그가 현재에도 살아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인데 그토록 떠들썩 하던 '연예계'는 모두 '연기자 최진실' 처럼 각본에 따라서 모두 연출된 것일까?

만약 사실이 그러하다면 그녀의 죽음을 놓고 불필요한 곳에서 죽음의 원인을 찾을 게 아니라 연예계 스스로 그녀의 죽음 까지도 끝까지 책임져야 마땅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보통의 상가처럼 연예인들 스스로 그녀의 빈소를 지키며 최소한 그녀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해야 마땅 할 것이며 그녀를 그토록 사랑한다는 팬들 조차도 여건이 허락한다면 그녀의 빈소를 한번쯤은 찾아봐야 도리가 아니겠는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진실은 말이없다. 그러나 그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정황속에는 '연출된' 연예인의 모습이 너무도 많이 보인다. '최진실 사단'으로 불릴 만큼 그녀 곁에는 그녀를 둘러싼 유명연예인들이 많고 그녀를 프로모션 할 회사나 동료들이 수도없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누구도 그녀의 외로움을 달래줄 만한 사람들이 없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만에 하나 그녀가 사심없이 그녀의 외로움을 마음껏 털어 놓을 수 있었던 사람이나 단체가 있었드라면 그녀의 죽음을 부른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이루어졌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잠시 그녀의 빈소를 다녀 오면서 나는 그녀가 죽음에 이를 수 밖에 없었던 안타까웠던 정황을 생각하며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인데, 한 톱스타의 죽음을 두고 빈소가 너무 썰렁하다는 생각 저변에는 그녀가 이런 정황을 평소 염두에 두었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그녀의 떨어진 위상으로 말미암아 적지않은 고생을 했다는데 연예인이라는 직업으로 '인기'로 좌지우지 되는 삶이 그녀를 너무 힘들게 했고 이혼으로 점철된 삶이 내리막길에 접어 든 그녀의 선택을 앞당기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녀는 스크린이나 브라운관 속에서 세상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웃음을 만들며 행복한 미래를 만들고 있었지만 정작 자신앞에 놓여진 현실은 너무도 외로운 한 작은 여성에 불과 했고, 어쩌면 우리들은 그녀의 미소와 한방울 남은 눈물 조차도 야금야금 핥으며 즐거워 했을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녀를 국민배우라 칭했고 그녀를 스타로 만든 연예계를 동경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래도 그렇지!...최진실의 죽음을 말하는 사람은 많아도 그녀의 빈소는 텅 빈 채 너무도 쓸쓸한 모습이다. 이틀전 그녀는 이런 정황을 내다보고 있지 않았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시 그녀의 빈소를 찾았을 때 내가 본 빈소의 모습이 제발 틀렸으면 너무도 좋겠다. 한 연예인의 죽음은 받기만을 원하는 팬들의 욕심도 한몫 거들었고 우리가 사랑했던 최진실은 눈물 한방울 조차도 더 나누어 줄 게 없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