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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위기의 '국회'가 애타게 찾는 건 바로 이것!?



위기의 '국회'가 애타게 찾는 건 바로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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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날개를 달고 비행을 해 보겠다는 사람들을 취재하기 위해서
하이서울 훼스티발 준비위원회 기자실로 부터  비표를 받고 서강대교 아래를 출발하여
'버드맨'의 도약과 활강이 잘 보이는 한강 가운데로 이동했습니다.

'제1회 한강 버드맨 대회'가 열리고 있던 지난 10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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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맨을 취재하면서 저는 '인간들의 욕망'이나 욕구에 촛점을 맞추려 애썼지만
한강축제 속의 시민들은
우리 사회에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정치인들이나 불법을 일삼는 부정축제자들 따위는 관심도 없었습니다.

그들은 스스로 비행을 위한 버드맨이 아니라 추락을 즐기는 버드맨들 이었고
그런 버드맨들에게 아낌없는 갈채가 쏟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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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1시간동안 한강 가운데서 버드맨들을 지켜 보다가 돌아오는 길에
여의도에 큼지막하게 자리잡고 버티고 있는 '국회의사당' 건물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그때 우연찮게 제 눈에 띈 것은 제가 탄 보트에 장착된 '라이프 링'이었습니다.
강으로 사람들이 추락할 경우 구조할 수 있는 장비지요.

그런데 이 장비가 반드시 필요한 곳이
이 장비 너머로 보이는 국회의사당이었고 국회였습니다.

저 속에는 국민들의 심부름꾼을 자처하고 머슴이 되겠다고 한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곳입니다.
그들은 스스로 '대의 민주주의'를 실현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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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부와 여당이 폭력적인 진압을 통해서 꺼뜨리고 있는 촛불이지만
한때 이들은 미국산광우병쇠고기 수입으로 말미암아 위기에 몰렸던 사람들이고
지금 이 시간에는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촛불이 활활 타 오를 때 갈피를 못잡고 촛불주위를 서성이다가 마지못해 국회로 돌아갔고
정부와 여당의 꾐에 빠진 야당의원들의 등원은 마침내 여당의 목소리를 반대하는 듯 했지만
자신들의 정치적입지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의 민주주의를 실천해 보겠다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여망은 도외시한 채
그들의 잇속만 챙겨보려는 장사속으로 정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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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서울 훼스티발은 서울시와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주관하는 행사인데
지금 이시간 까지 열심히 준비한 노력이나 비용이나 시간만큼 '축제의 장'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는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으나, 이 또한 시민들의 손과 발이 되어야 할 시정이
시민들이 원하지 않는 관제축제(?)로 변질된 게 아닌가 깊은 반성을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건 실용정부나 참여정부나 그 어떤 정부가 이 축제를 마련해도 똑같은 사정이었을 것 같은 생각입니다.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는 축제란 축제의 의미를 전혀 부여할 수 없는 요식성 행사일 뿐인 것입니다.
따라서 놀 수 있는 멍석을 깔아 놓아도 놀아주지 않는 시민들을 탓할 이유는 없는 것이죠.
하이서울 훼스티발에서 제가 가장 안타까워 한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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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장비 너머로 보이는 저 건물과 저 속에서 국민들의 여망을 져버린 채
그들만의 정치가 만들어 낸 안타까운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우리국민들이 정치인들로 부터 등을 돌리고 국회로 부터 등을 돌리고 있는 현 시점에서
그들은 스스로 위기를 느끼지 못하는지 모르겠지만 구명장비가 가리키는 국회의 모습을  보면
국회와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장비가 바로 이것 이었습니다.

시간은 영원히 국회나 정치인들 편에 서 있지 않습니다.
국민들을 기망하고 탄압하고 구속하고 입을 막고 눈을 가린다해도 가까운 미래에 그들 스스로 침몰 할 것인데
그때 여의도 한켠의 한강변에 실린 배위의 구명장비를 찾으면 이미 때는 늦을 것입니다.

비행을 꿈꾸는 사람과 추락을 즐기는 사람들이 동시에 관찰된 취재여행이었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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