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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소나무 줄기가 하얀 '백송' 아세요?


소나무 줄기가 하얀 '백송'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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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정오,  미국산광우병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시위 주도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있는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의 박원석상황실장으로 인하여 더 유명해진 서울 수송동의 조계사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인사동을 거쳐 조계사로 가는 길은 마른장마로 인하여 후텁지근 했는데
조계사 근처에 다다르자 분대 단위로 짜여진 전경들이 순찰을 돌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더 답답했습니다.
오늘 11시에 경찰이 조계사 경내로 침입하여 수배중인 촛불시위주동자(?)를 체포하려 했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박원석 상황실장이나 그와 같은 처지에 놓인 여러분들을 만나서 현재심경을 들어보고 싶었지만
제가 도착한 시간에는 제3장소로 이동했는지 천막을 지키는 사람 몇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조계사를 방문하면서 저를 반겨준 것은 다름아닌 그림과 같은 '백송'이었습니다.
멀리서 봐도 줄기가 하얗게 빛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백송의 모습입니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중국에 간 사신이 귀국길에 백송을 가져다 심은 것으로 전해지며
수령은 600년 가량된다고 합니다.

껍질은 밋밋하고 마치 플라타너스 줄기 모양으로 반점이 생겨서
 줄기만 떼어놓고 보면 영락없는 플라타너스였습니다.


지척에 두고도 교과서에서 만나고 처음으로 만난 백송이었습니다.

많은 불자들이 경내에 있었지만 백송에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만
저는 '독야백백(?)'한 이 백송을 한동안 들여다 보고 있었습니다.

아무곳에서나 잘 번식하지 못한다고 알려진 백송이 어떤 이유에서든지 자라고 있는 곳이 예사롭지 않고
 가까운 곳에는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모신 탑이 있기도 합니다.

제가 이 백송을 보고 독야청청獨也靑靑이라 부르지 않고 독야백백獨也白白이라 부른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습니다.
독야청청의 본 뜻은 '남들이 모두 절개를 꺽는 상황속에서도 홀로 굳세게 절개를 지킨다'는 말인데
조계사에 피신한 박원석 상황실장의 모습과 백송을 보며 떠 올랐던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명명백백하게 모든 진실이 드러남에도 폭력앞에 무릎을 꿇은 사람들과
폭력을 부추기는 이 땅의 적지않은 사람들에게 저 백송이 시사하는 바는 너무도 큽니다.

촛불이 스스로의 몸을 태워서 어두운 세상을 밝히는 것과 같이
머지않아 거짓은 진실의 밝은 빛 아래에서 하나도 남김없이 그 모습을 드러낼 것입니다.
조계사에 홀로 서 있는 백송을 보면서 외로운 촛불이 떠 올랐습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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