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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정조대왕 맞이하는 백성들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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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참관 후기
-제5부,정조대왕 맞이하는 백성들의 표정-




"임금님은 왜 아직 안 오시는거야...ㅜ"


지난 12일 폐막된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에서, 수원화성의 정문이자 북문인 장안문 위에서 한 아이가 망원경으로 정조대왕능행차 연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곁에서 녀석을 지켜보고 있자니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녀석의 망원경 속에서 정조대왕능행차 행렬이 나타나지 않자 삐친 모습. 할머니로부터 전해듣고 엄마 아빠로부터 전해들은 효심 깊은 임금님의 행차는 아이들에게 '백마탄 왕자'같은 모습일까. 






녀석의 표정은 금세 밝아졌다. 저만치서 능행차 행렬이 보이기 시작한 것. 정조대왕능행차 행렬이 지나는 장안문에서부터 팔달문(남문)으로 이어지는 정조로는, 일찌감치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백성들의 자세는 로또의 당첨을 기다리는 듯한  행복한 표정과 희망 가득한 모습. 어쩌다 우리는 옛것을 더 그리워 하게 된 것일까. 


제5부,정조대왕 맞이하는 백성들의 표정




아이들에게 물어본 정조대왕능행차

주지하다시피 수원화성문화제의 하이라이트인 정조대왕능행차는 '원행을묘정리의궤(정조대왕 어머니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의 회갑연을 기록한 의궤)'를 바탕으로 능행차를 재연했을 뿐 실제 정조대왕은 200여 년 전에 이미 돌아가신 분. 그러나 당신의 위대한 업적으로 인해 사람들은 비록 '짝퉁 대왕'이지만 정조임금의 열혈팬이 된 것. 사람들은 현재의 짝퉁 보다 과거의 진짜 임금님을 그리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정조로에서 능행차 행렬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물어봤다.




영상을 열어보면 흐뭇해진다. 정조로의 인도의 턱에 친구 들과 함께 앉아 능행차 행렬을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느닷없이 던진 질문의 우문현답. 정조대왕능행차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여기 왜 왔어요?"라고 물으면 답은 뻔한 것. 녀석들은 능행차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다 알고 있었다. 어른들이 참사를 방관하는 짝퉁에 환멸을 느낄 때쯤, 아이들은 현재 보다 과거의 반듯한 임금님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 서기 2014년의 나라의 풍속도는 이런 모습일까.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백성들의 자세 혹은 표정을 담아보니 이랬다.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백성들의 자세



이곳은 200여 년 전 정조대왕이 창덕궁을 출발한 후 이틀만에 도착한 수원 화성행궁 앞 광장. 아직 능행차 행렬이 이곳이 도착하려면 서너시간은 족히 남았는 데 행사장에 일찌감치 자리잡은 어르신들. 이분들에게 정조대왕은 그리움이었을까.




두 분이 나란히 앉아 '왕의 놀이터' 프로그램을 살피며 행사를 기다리고 있다. 이날 아침 볕은 따가웠지만 시원했다.



왕의 능행차가 시작되면 수원화성은 온통 잔칫날로 변한다. 수원팔달문(남문) 지근거리의 지동교 위에 놓여진 의자들은 왕의 행차가 시작되면서 백성들이 한데 모여 잔치를 즐기는 곳. 이곳에서 한복맵시자랑 등 축하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아직 능행차가 시작되기 전인 데도 불구하고 남문 근처는 사람들로 술렁이기 시작했다. 마치 서울의 유명거리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점심을 먹고 다시 정조로로 나가봤다. 거리의 표정이 금새 달라졌다.




정조로 주변은 이미 수원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자리를 잡고 음식을 나누는 등 능행차 맞이에 나선 모습들.




텅빈 거리가 술렁이기 시작하며 수원화성은 축제의 장으로 서서히 변해갔다.




어디서 그렇게 많은 분들이 오셨는 지...




정조로를 따라 장안문으로 가는 길은 온통 설레임과 기다림...




사람들의 표정에서 읽히는 행복한 기다림




그 중에 건강한(?) 외국인 여성도 보인다. 바보같은 질문 하나 건네봤다. 


 "...What are you doing here?"  

"I'm waiting for the King Jeongjo..."


그런데 뜻밖의 대답이 들려왔다. 

정조대왕능행차를 기다리는 사람 한테 '뭘 하느냐'고 물으면 답은 뻔한 것. 

그러나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정조대왕의 존재를 확인하는 건 기분좋은 일이다.




그러나 더 기분좋은 건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정조로를 가득 메운 사람들. 정조대왕능행차가 시작되면 수원시민들은 동별로 할당된 자리를 통해 수원시민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정조대왕의 혼을 마음껏 누리는 자유로운 시민들 틈바구니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정조대왕능행차 행렬이 수원종합운동장을 출발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더욱 분주해진 사람들.




휠체어에 의지해서라도 '그 분'을 알현하고 싶은 어르신...




능행차 행렬이 도착하기 전 요란하게 펼쳐지는 거리공연장 한편에선 유모차를 데리고 나와 기념촬영을 하는 엄마. 그런데 아이는 좀 더 큰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ㅋ 아가야...(샬칵!~^^)




가끔씩 아빠는 '모바일 전망대'가 되기도 한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는 센스만점의 아이들...녀석들에게 "여기서 뭐해?" 같은 바보같은 질문은 생략해도 좋다.





명당을 놓칠세라 지근거리에서 사 온 지짐이로 대충 점심을 떼우는 모녀의 모습이 아름답다.


"얼마나 기다리셨어요?..."

"1시간 요...^^ "




요즘 보기 드물게 '아이 셋'을 데리고 온 가족. 이 분은 정조대왕능행차가 궁금해서 (처음)나오셨다고 한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



정조대왕능행차 연시의 명당



마침내 대왕께서 납시었다. 장안문을 점령(?)한 백성들. 참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능행차 행렬을 입체적으로 가장 잘 볼 수 있는 명당은 장안문이었다.




장안문에서 내려다 본 능행차 행렬과 구경 나온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괜히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효심 깊은 어진 임금을 둔 백성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 

조선조를 통해 이같은 행복은 단 13차례에 불과했고, 

현대에서는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당신의 별명은 사람들이 '바보 대통령'으로 불렀다. 

사람들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니 바보 대통령이 절로 오버랩된다.




정조대왕을 낳은 혜경궁홍씨의 가마행렬이 저만치 간다. 당신을 지극하게 모신 효심깊은 대왕의 가슴에도 아픔은 있었을 것. 두 번 다시 그런 불행을 되물림 하지 않기를 학수고대 했겠지만, 역사는 비극을 되풀이 하는 '못된 녀석'인지...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 하며 셔터를 눌러댓다.




장안문에 올라 저격수가 된 카메라맨들과 정조대왕을 맞이하는 시민들...




작은 틈바구니만 있으면 여지없이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열정적으로 만든 것일까.




장안문에서 내려다 본 능행차 행렬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마치 영화 속의 한 장면 속으로 빠져든 느낌 같은 것. 




사람들은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면 과거를 그리워하게 되는 것인 지...




정조대왕이 남기신 문화유산은 정말 위대했으며, 

마법같은 장면을 연출해 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글쎄...당신의 후손들이 당시의 모습을 재연하며 즐거워 하는 데 괜히 슬퍼지는 건 왜일까.




행복해야 한다.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과거를 그리워 할 망정, 오늘을 사는 우리는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 웃지않으면 울게 된단다.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 대왕의 행차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행복해진다. 수원화성문화제를 잉태시킨 정조대왕의 위대한 산물이 내 앞에서 장관을 이룬 곳. 그곳에서 발길을 돌리자니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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