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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숨겨둔 자루속 '골동품의 정체' 뭔지 봤더니!

숨겨둔 자루속 '골동품의 정체' 뭔지 봤더니!


 그집앞을 오가며 담장 너머에 보이는 자루속에는 무엇이 들었을까 늘 궁금했습니다.
자루가 쌓여있는 그곳은 늘 커다란 철문에 자물쇠가 꽁꽁 채워져 있었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 할 수 없도록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시끄럽게 짖어대는 깜둥이 개 한마리를 그 곁에 두었습니다.
사람들의 인기척만 나도 이 깜둥이가 짖어대는 통에 이 담장 곁에는 얼씬 할 수도 없습니다.
괜히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오후,
 이 담장 곁을 지나다가 늘 굳게 잠겨 있엇던 철문이 열려있었습니다.
왠일인가 하여 들어가 봤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깜둥이가 짖어댑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는 자루속에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는 '골동품의 정체'가 궁금했기에
철문을 들어서자 말자 자루에 삐죽 튀어나온 골동품에 시선을 옮겼습니다.



자루에서 삐져 나온 것은 '도자기'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몇발자국을 채 옮기기도 전에 저는 실망과 동시에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그동안 이 담장안에 쌓아둔 자루속의 물건이 사람들이 너무도 아끼는 물건임에는 틀림없었으나
'골동품'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고급음식점'에서 1회용으로 사용하고 버린 물건들이었는데
그 물건들 전부가 '술병'이었습니다. ^^



그러나 자루속에 담긴 1회용 호리병들은 잘 만들어진 것들이었고
비록 작품으로는 가치가 없을 망정 재활용이 가능한 물품들이었습니다.

잠시 몇잔을 따르고 나면 비워버릴 저 호리병을 만든 분들의 수고와 땀이 생각났습니다.
너무도 쉽게 '돈'과 바꾸어 버린 도자기였습니다.



저 작품(?)을 빚기 위해서 수고한 도공들의 땀방울을 생각하면 '골동품'격이 되었지만
골동품도 주인의 쓰임새에 따라서 그 용도가 달라짐을 압니다.

아무리 귀한 골동품일지라도 술을 담으면 술병이 되고
진열장에 잘 가둬두면 '작품'이 되는 것일까요?



사람도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이 싫다는 짓을 저 잘난듯 마구 저지르고 밀어부치면 2MB가 되고
이 그림을 잘 보관하는 메모리칩이 되면 또한 2MB가 됩니다.



한 담장 뒤에 숨어있는 자루속의 골동품 정체를 보면서
원칙과 기준도 없이 마구잡이로 날뛰며
 국제사회의 조롱거리가 되고있는 2MB가 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폐기품입니다.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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