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 나와 우리덜

[6.4지방선거]동네 후배가 절망한 이유

Recuerdo del Daum 블로거뉴스  www.tsori.net 

지가 봐도 아니란 것
-동네 후배가 절망한 이유-





이건 실화다. 팩트다!!...
혹시라도 태클을 걸어 '확인사살'을 원하면 
증인 대질과 함께 막걸리 한 통(이상)을 대접하겠다.

간밤에 후텁지근해 동네 마실을 나섰는 데 평소 자주 드나들던 구멍가게(편의점) 옆 간이 테이블에 낮익은 사람이 눈에 띄었다. 마실을 끝내고 돌아오는 길에 다시 마주친 풍경. 낮익은 얼굴은 빨간색만 좋아하는 색누리파 후배였다. 늦은 밤에 웬일인가 싶어 가까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야심한 밤에 뭐하냥?..."
"아구구...행님, 아직 안 주무셨어요?..."
"흠...그래, 니 보고 싶어서..."
"에구(머니나) 황송!!..."

그냥 겉치레 인사로 나눈 몇 마디 속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는 형과 아우 사이. 그런데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막걸리 한 잔을 하는 순간부터 후배의 본색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 넘은 색누리당 소속 꼴통이었다.

"행님, 박정희 하고 박근혜 알아요?..."

나이 예순에 다다른 녀석의 속셈은 다 안다. 그런데 이날 마주친 후배 녀석은 대가리를 의자 앞에 푸~욱 쳐 박은 상태로 이른바 '절망모드'였다. 그래서 녀석의 질문이 요구하는 답변이 뻔했다. 선거철만 되면 거의 미친게 아니라 미친넘이 되었던 후배의 모습이랄까. 녀석이 절망하고 있는 풍경의 배경이 궁금했다.

"왜 그래?...그런 거 다 물어보다니..."
"이상해...요..."
"머가?..."
"(선거)분위기가 이상해요."
"왜..."
"빨간색 소속들이 필요 이상으로 쌩지랄을 까는 것 같은..."
"선거는 다 그런 거 아냐?..."
"아닌 거 같아요. 언론을 보니..."
"먼데?..."
"지지율도 그렇고 (내가 지지한)빨간색들을 보니 '이게 아닌 데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땜에 술 먹나?..."
"이것 저것 때문에요. 근데 행님..."
"먼데?..."
"부탁 하나 드릴 게요."
"먼데?..."
"아~~~무런 이유도 묻지말고 한 번(1번)만 찍어요."
"그게 말이나 될 법한가?...사람들은 세월호 참사 후에 바뀐애 하고 색누리당 쥑이고 싶어하던데?..."
"아...그래도 한 번만 빨간색 찍어주세효...행님..."

녀석은 전주가 있었던 지 해롱해롱 거렸다. 그러나 녀석의 이야기를 다 들은 후 녀석이 동네 한 모퉁이에서 절망하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됐다. 평소 목숨을 바치는 듯 지지한 색누리당이 위기에 봉착한 걸 인터넷을 열어 봐 알게됐다나 뭐라나...웬만하면 그 정도에서 두 손 들고 항복할만 하지만, 녀석은 투표를 하게되면 반드시!...반드시 지가 좋아한 정당 후보를 찍어야 된다나...

하여튼 세상 살다보면 별 넘 다 만나지만 녀석을 통해 학습한 귀중한 교훈 하나 때문에 귀한 시간 쪼개 몇 자 끼적거리고 있다. 이른바 '수꼴'들의 충성심은 이런 정도여서 시쳇말로 '나라를 말아먹고' 있어도 빨간색을 찍어달란다. 이넘...정말 빨갱이 같은 놈인 데 그가 나중에 한 말 때문에 몇 자 끼적거렸다.

"행님!...여론을 보니깐 빨간색이 너무 밀리거든요." 

녀석이 동네 한 모퉁이 편의점에서 대가리 처 박고 술잔을 기울인 가장 큰 이유가 몰락하는 색누리당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는 오가는 사람 혹은 만나는 사람마다 붙들고 애원했다. 수꼴들이 자존심 다 팽개치고 이러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을 것이지만, 민주.애국시민들은 너무 착했다. 저 놈 나쁜놈... 그러면 '안 될 짓'이라고 말하지만, 후배 만큼은 질기지는 않았다. 그게 오히려 더 부담된 것. 우리도 가끔은 질김 이상의 '악착같은 본떼'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내가 꿈꾸는 그곳의PhotОтправить сообщение для Марта с помощью ICQ 이야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