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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나와 우리덜

유신독재자 가옥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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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동 박정희 가옥 둘러보다가
-유신독재자 가옥이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니-



나라와 민족을 초라하게 만드는 사람들...그들이 누구인가.


이틀전 아침나절 서울 풍물시장에 들렀다가 우연히 이정표를 따라 신당동에 위치한 유신독재자 박정희의 가옥을 들르게 됐다. 신당동 지하철 9번 출구에서 10여 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길을 건너 골목을 따라가면 도보로 10분이나 채 걸릴까. 언덕위에 위치해 있는 생각보다 초라해 보이는 옛날 가옥 한 채. 그곳에 대한민국을 18년동안 암울하게 만든 유신독재자가 살고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런데 CCTV가 빤히 지켜보는 데 박정희의 가옥을 둘러보다가 박근혜의 애미 육영수가 직접 설계했다는 거대한 철재대문 옆으로 황동으로 만든 표찰이 시선을 끌었다. 그곳에는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문화재청이 등록한 '제412호 신당동 박정희대통령 가옥'이란다. 그 순간 참 묘한 감정이 뒤섞이기 시작했다. 




요즘 대한민국의 정치스켄들 한 가운데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박근혜의 애비나 딸내미가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 운명을 겪고 살고 있는지 싶은 생각이 드는 것. 그 가운데 박정희 가옥을 둘러보면서 잠시 불필요한 감정에 사로잡히기도 했다. 군사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뒤 나라와 국민을 쥐락펴락 한 유신독재자의 가옥이 생각보다 너무 초라한 것이다. 이런 데서 박정희가 살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것. 그렇다면 박정희는 매우 검소한 독재자?...




그 순간 커다란 철제대문이 삐거덕 열리며 한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그래서 즉각 대문 앞으로 다가가 노인에게 인사를 드리며 '집구경을 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내부를 구경할 수 없느냐'고 물었다. 말씨가 어눌한 노인은 필자의 제안을 거절하지 않았다. 큰 대문이 열리고 집 안으로 들어서자 대문 곁으로 꽤 큰 향나무가 담벼락에 기대고 서 있었다. 

그새 한 아주머니가 대문을 들어서며 함께 내부를 둘러봤다. 한 동네 살아도 이 가옥이 일반에 공개(?)된 게 처음인 듯. 박정희 가옥의 내부는 매우 평범했다. 작은 마당과 집 한 채가 전부. 노인은 이 집의 관리인이었는데 묻지도 않은 설명을 해 준 덕분에 향나무가 박정희가 심은 것이란 걸 알게 됐다. 그리고 바로 곁에 육영수가 좋아했다는 백목련 나무가 꼬장꼬장 버티고 서 있었다. 






본래 목련은 향나무 곁에 서 있었는데 너무 가까워 옮겨 심었다고 한다. 두 나무 모두 박정희가 심은 것이라고 했는데 목련의 수령을 참고하니 목련은 잘 자라지 못했다. 참 친절한 관리인은 요구하지도 않았지만 문을 열어 집 내부를 보여주면서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내부를 들여다 보니 아무런 치장도 가구 하나 조차 보이지 않고 이사를 떠난 빈 집 같았다. 

내부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지만 보통 사람들이 사는 단독주택 규모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박정희 가옥의 건평은 모두 100평 정도라고 추가로 일러준다. 그냥 돌아서자니 미련이 남아 '나무를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렇게 하시라'고 해서 나무 한 그루 찍고 초라한 목련은 허리 윗 부분만 찍었다. 그게 박정희 가옥에 남은 유신독재자의 망령 전부나 다름없었다. 




텅빈 집 한 채를 한 노인이 관리하고 있었는 데 문화재청은 이 가옥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놓고 있었던 것이다. 텅빈 집이라고 문화유산이 되지 말라는 법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이어 다시 18년동안 나라와 민족을 암울하게 만든 당사자가 살았던 집을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는 문화재청이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문화재청의 기준(?)대로라면 머지않아 광주학살범에 이어 댓글쿠데타로 집권한 박근혜 집은 물론 유신망령이 덧 쒸워진 곳 모두는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될 게 아닌가. 별 희한한 근대문화유산이다.

문화재청은 자기들이나 우리 선조님들을 핍박하고 침탈한 자들이 누구인지 기념하고 싶었던 것일까. 대문을 나서기 전까지 오지랖 넓게도 유신독재자의 가옥이 생각보다 초라하고, 비운의 총성에 사라진 박근혜의 애미와 사필귀정으로 총살당한 애비 때문에, 박근혜가 참 안 됐다는 생각을 잠시라도 한 게 얼마나 위험했던 지. 가옥을 방문한 지 길어봤자 10분도 채 안 될 짧은 순간에 요즘 대한민국을 집어 삼키려는 유신망령이 오락가락 했다.

돌이켜 보면 문화재청의 이런 행위는 참 착해보이기도 한다. 요즘 세상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면 아웅산 수치 여사님의 말씀이 명언으로 다시금 오버랩된다. 당신이 행한 유명한 연설 '공포로부터의 자유'에서 "부패한 권력은 권력이 아니라 공포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라는 명문이 단박에 떠오르며, 나라와 민족을 풍전등화 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국정원의 댓글사건이 오버랩 되는 것이다.  




권력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는 권력을 휘두르는 자를 부패시키고, 권력의 채찍에 대한 공포는 거기에 복종하는 사람을 타락시킨다는 게 하나도 틀리지 않는 게 '부패한 권력의 속성'이었던 것. 박근혜의 애비를 둘러싼 차지철 등이 이에 해당하고 요즘 국정원의 주도로 이어지고 있는 권력의 횡포가 극치에 다다르고 있는 게 이같은 모습과 별 다름없다.

국정원이 선거와 정치에 개입하여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부정이 발각되자 부정의 흔적을 세탁하기 위해 목격자를 내란행위로 구속하는 놀라운 나라. 날강도를 제보한 시민을 구속하는 게 통진당 이석기 의원을 내란 혐의로 구속한 것이자, 통진당 해산심판청구로 이어지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국정원의 댓글사건을 올바르게 수사한 윤석열 여주지청장을 중징계 하는 등 적반하장의 개탄스러운 일이 유신망령으로부터 이어지고 있다니 참으로 두렵고 초라한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그러나 바뀐애는 실눈을 뜬 채 여전히 마담뚜 행세에 여념이 없다. 그런 추태 때문에 독재자에 맞선 지도자 아웅산 수치 여사께선 "정치가들은 참 놀라운 존재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치가들은 전혀 모르는 것 같다."라고 경고하고 있는 것. 그러나 국정원 뿐만 아니라 박근혜는 그들 스스로 유신독재자가 걸었던 길을 걷고 있는지 모르는 것. 




당장은 권력 유지를 위해 청와대가 지시해 (노동자를 향해)물대포를 쏘아대고, 댓글사건을 수사한 채동욱에 이어 윤석열 검사로 이어지는 찍어내기로, 사법부 내지 검찰을 바뀐애의 밑가리개나 핥아대는 권력의 시녀로 다시금 추락 시켰다. 그러나 역사는 고자질쟁이다. 그 시기가 언제쯤인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박근혜의 애비가 김재규의 총에 총살 당한 것 만큼 역사는 드라마틱하다. 박근혜가 영국에서 만찬장으로 가던 도중 꽈당 자빠진 '드라마틱 입장(Dramatic entry)'을 누가 미리 알았을까. 

박근혜는 기회가 닿을 때마다 "부모는 흉탄에 돌아가시고..."를 녹음테이프처럼 반복했지만 실상은 흉탄이 아니라 영국 외출에 수행한 김진태의 망언처럼 사필귀정이었던 것. 유신독재자의 망령이 잠시 착한 백성들을 괴롭혔지만 종국에는 그들 전부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고, 박정희 가옥처럼 텅 비게 되는 게 역사의 현장이다.

요즘 대한민국 하늘을 시꺼멓게 덮고 있는 유신망령을 보니 박근혜는 애비가 걸었던 길을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풀이 모습. 그래서야 되겠나 더럽고 슬프기 그지없는 망령들아. 드라마틱한 입장은 '조용한 퇴장(quiet exit)'을 잉태한다는 역사적 사실을 두려워 하라. 그게 자기 운명을 예견하고 있는 듯 박근혜의 입에서 스스로 시인한 말이다. 나라와 민족을 함부로 협박하고 더럽힌 자들의 운명이 이런 것일까. 신당동 언덕빼기에 위치한 유신독재자의 초라하고 텅빈 가옥을 돌아보고 오는 길에 중앙시장에 들렀더니, 명태 대가리들이 줄줄이 몸통을 잃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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