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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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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아름다운 퇴장
-생태교통 마을은 친환경 이동수단 점령-



자동차는 인류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까...


수련이 핀 작은 연못 위를 걷는 사람들은  세계최초로 '차 없는 마을'을 시범 운영 중인 수원화성의 행궁광장 옆 '파빌리온'에 마련된 시설물이다. 이 연못은 본래 없었던 연못으로 수원시(시장 염태영)와 '생태교통 수원2013' 축제를 창안하고 총감독(콘라드 오토 짐머만 씨)한 이클레이(ICLEI,지속가능성을 위한 세계지방정부)가 연출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본래 길이 없던 곳에 연못을 파고 길을 만들어 사람들이 다니게 된 것. 

마치 인류가 걸어온 발자취 같다. 인류가 동물 등으로부터 수레나 마차같은 이동수단을 발견하고 개발한 이후, 길을 따라 살아오면서 현대는 자동차문화가 눈부시게 발전을 거듭해 왔다.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길이 되고 그 길은 인류를 편리하게 해 주는 교통로로 발전돼 왔던 것이다. 생태교통 축제가 시작되던 날 파빌리온에 시설된 작은 연못과 사람이 다닐 수 있게 만든 아치형 다리를 보니 문득 인류의 발자취가 생각났던 것이다. 그리고 바로 곁에 생태교통 축제를 상징하는 또다른 조형물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이런 모습이다. 자동차 한 대가 꽃 속에 파묻혀 있는 모습. 언뜻 봐도 자동차가 꽃 속에 파묻혀 행복해 하는 게 아니라 자동차의 퇴장을 알리는 조형물 같다. 자동차는 이끼로 덮였고 덩굴식물이 점령해 더 이상 이동할 수 없게 된 것. 운전석 뒤로 '수원 2013 세계 생태교통 축제'란 글이 자동차의 사정을 대변해 주고 있다.




생태교통 축제는 한 달 동안 차 없는 상황(한 달 동안 차 없이 생활하기)을 인위적으로 연출해 시범적으로 선정된 수원화성 행궁동 마을(일원)과 주민이 어떻게 변화되는지 알아보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이 행사를 총감독한 이클레이는 차 없는 생태교통 마을을 통해 차 없는 생활이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게 된다. 
 




시민들에게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을 통해 '차없는 경험'이 어땠는지 알아본 연후 이곳에서 얻게된 연구결과물을 책과 보고서 등 각종 기록물로 만들어 세계인에게 전파할 예정인 것으로 세계최초로 시행되는 역사적인 행사다. 인류가 마음만 먹으면 길을 열고 이동수단을 발전 시켰듯이, 마음만 먹으면 친환경적인 도시에서 보다 건강한 삶을 누리게 될 것인지 미리 앞당겨 시험해 보는 축제라 할 수 있다. 




그 현장에 자동차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연속으로 퇴장하고 그 곁에 우뚝선 또다른 조형물. 자전거를 탄 사람의 형상을 표현해 두었다. 자동차의 퇴장과 자전거 또는 친환경 이동수단의 등장이 대비되는 작은 공원. 미래의 인류의 이동수단을 미리 보는 듯 하다. 생태교통 마을은 친환경 이동수단이 점령하여 손님 맞이에 한창이다. 정조로를 따라 화서문로를 진입한 후 화성행궁 광장 옆 파빌리온에 도착해 조형물 두 개만 봐도 이 행사의 중요성이 절로 느껴졌다.





그동안 우리는 자동차가 유발시킨 대기오염이나 소음 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고, 알게 모르게 자동차문화가 만들어낸 피해의 당사자가 돼 있었다. 아울러 가까운 장래에 화석연료가 고갈되면 자동차의 편리로부터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될 건 뻔한 이치다. 따라서 인류는 미리 닥쳐올 미래를 준비해야 할 숙제를 떠 안고 있는데,수원화성에서 시범 운영되는 '차 없는 마을(도시)'은 한 달 동안 시행되는 프로젝트를 통해 대안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 배경에는 지난 2011년 이클레이 의장 '콘라드 오토 짐머만' 씨가 염태영 수원 시장을 만나면서 시작됐다. 짐머만 씨의 아이디어와 염태영 시장의 의지가 의기투합되고 다시 행궁동 주민들의 참여로 완성된 것이다. 한동안 인류를 편리하게 만들고 다시 인류의  생활환경을 지배하기 시작한 자동차의 퇴장 배경이, 정조대왕의 얼이 깃든 수원화성의 행궁동으로부터 발현되는 것이다. 그 역사적인 현장에 발을 딛고 있노라니 감개무량했다. 부디 이 행사가 성공해 후손들이 친환경 이동수단을 즐기기를 학수고대 하는 것이다. 
 




파빌리온 동산 바로 곁에는 '이동수단전시관'이 마련돼 있었는데 이날 관람객들이 너무 붐벼 세 컷의 사진만 남겼다.이동수단전시관을 가득 메운 자전거들은 우리에게 친근한 모양의 자전거도 있었지만, 다수의 자전거들은 관련 포스트(생태교통,처음 본 왕발통(세그웨이) 신기해
)에서 언급한바 새로운 디자인의 자전거들로 외국에서 들여온 것들이었다. 





이런 자전거들은 지금 당장 거리를 누빌 수 있기도 하지만 자동차와 자전거가 도로를 공유하기엔 너무 위험한 상황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때 자전거전용도로를 만들기도 했지만 실용적인 시설이 못 됐다.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는 등 생활 속에 접목 시키려면 자동차 배기가스를 흡입해야 하고, 안전시설 부족 등으로 자동차사고를 감수해야 하는 위험이 반드시 뒤따랐다.
 



실용적이지도 못하고 실현 가능성이 없는 일과성 행사라고나 할까. 자전거가 일상생활에 접목되기 위해서는 자동차가 자연스럽게 우리 곁에서 멀어지거나 대중교통이 활성화 되는 등 사회적 약속이 반드시 뒤따라야 하는 것도 생태교통 마을의 향후 과제가 아닌가 싶다. 필자의 그런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생태교통 축제현장에는 친환경 대중교통 수단이 마련되어 있었고 '이클레이의 생각'도 다르지 않았다. 파빌리온의 이동수단전시관을 빠져 나오자마자 눈 앞에 나타난 차세대 이동수단.





처음 만난 이동수단이었다. 마치 유년기에 타 본 전차같이 생긴 이동수단의 이름은 현대(로템,Rotem)가 생산해 낸 노면전차. 전기로 구동되는 전차였다. 이 노면전차는 수원시가 도입하여 2017년에 운행 예정으로 수원역-장안구청까지 연결되는 차세대 친환경 이동수단이다. 돌이켜 보면 노면전차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전의 수 십년 전의 모습으로 우리를 되돌리고 있는 모습이다.




자동차문화가 사람들을 편리하게 만든 대신 사람들을 위협한 이동수단임을 깨닫게 된 게 불과 수 십년 정도의 세월인 것. 노면전차의 등장과 관련해 이클레이(의장 콘라드 오토 짐머만 씨)의 제안은 눈여겨 봐야 할 거 같다. 그는 한 매체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수원시는 교통문제와 관련해 여러 도전과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행궁동 프로젝트를 통해 보다 친환경적인 교통체계를 확립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원시가 도입을 추진 중인 도심철도 트램(노면전차)은 한꺼번에 많은 사람을 빠른 시간에 이동시킬 수 있어 좋다고 본다. 또 교통환승시스템이나 중앙전용차로제와 같은 시스템을 도입하면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채찍과 당근이 필요하다. 자동차를 이용하면 불이익을 주고 자동차를 이용하지 않거나 작은 교통수단을 이용하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다. 경차와 같이 크기가 작은 자동차를 위해 별도의 주차공간을 제공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다.<수원 연합뉴스>"




이날 참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인 행사장을 찾아오셨다. 개막행사에 몰린 인파며 생태교통 마을에 쏠린 이목들이다.




이클레이 의장 
콘라드 오토 짐머만 씨가 개막 연설을 하고 있는 모습
 




이클레이 의장 콘라드 오토 짐머만 씨가 염태영 수원시장과 나란히 객석에 앉아있는 모습. 염 시장의 표정이 밝다. 우리 선조님들은 '사람을 잘 만나는 게 복'이라고 말한다.콘라드 오토 짐머만과 염태영의 만남이 수원시민들은 물론 미래의 우리 모두에게 복을 가져다 주는 친환경 메신저이길 기대한다.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김문수 지사 오른쪽)도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서울에서도 이같은 생태교통 마을을 실시해 볼 것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취지의 축사를 했다. 박 시장은 지난해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이클레이 세계총회에서 국제 환경 문제와 관련한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의 협치(거버넌스) 모임인 기후변화세계시장협의회(WMCCC)의 차기 의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친환경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은 사회는 복 받은 사회다. 우울한 시대를 앞장서 불 밝히는 사람들을 정조대왕의 효심이 깃든 화성행궁 광장 앞에서 만나게 된 기분좋은 날. 생태교통 마을이 빠른 속도로 우리 도시와 세계를 전염시키는 기분좋은 결과가 도출되기를 바란다.

생태교통 마을 관련 포스트☞ 사람사는 세상에선 사람이 먼저 / 한달동안 자동차 없이 생활하기 / 차 없는 마을 순찰차도 다르다 / 자동차의 아름다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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