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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나와 우리덜

박근혜식 토론이 남긴 종편의 암울한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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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식 토론이 남긴 종편의 암울한 그림자
-박 후보의 국민면접은 종편채널에 의한 조중동식 면접-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어쩌자는 것일까.

간밤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국민면접)TV토론을 지켜보면서 느낀 점이다. 종편의 '채널A'를 통해서 지켜본 TV토론은 도무지 답이 없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대선에 출마한 후보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 지 구체적인 생각 조차 읽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뚜렷이 각인 되는 게 하나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흉탄에 돌아가시고...누구인가 '박근혜 채널'을 누르기만 하면 전화기의 '자동응답기(ARS)'에서 들려오는 소리나 별로 달라진 게 없다. 그녀는 여전히 수 십년 전의 망령에 빙의된 것인 지 토론을 주도한 송지헌 아나운서 뒤에 숨어 <국민면접>이라는 희한한 토론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초 나홀로 토론이라는 비아냥거림 속에 진행된 '짜고치는 고스톱'이었지만, 중앙일보 논설위원 정진홍의 몇 마디 안 되는 질문에도 난감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만약 송지헌이 정진홍의 질문을 가로채지 않았다면, 박근혜는 "병 걸리셨어요?"라며 한마디 뱉고 토론장을 뛰쳐나갈 만 했다. 물론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짜고치는 고스톱의 수위는 정해져 있으므로 예정된 방송 시간은 다 소화시킬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본 시청자의 한 사람의 머리 속을 스쳐지나 가는 불길한 생각과 암울한 그림자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럴 리가 없겠지만 만에 하나 박근혜 후보가 제18대 대통령에 당선되는 불행한 일이라도 생기게 되면 큰 일 내지 낭패라는 생각이 퍼뜩 드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했다.
 
글쓴이가 지켜본 TV토론은 종편의 '채널A'라고 했다. 그게 채널B든 C든 상관 없다. 박근혜는 종편 뒤에 숨어서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지 않으려는 모습인데, 만약 그녀가 집권에 성공한다면 종편 내지 조중동의 '언론산업'은 크게 부흥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이날 패널로 나선 정진홍이 본 때(?) 일부를 보여줬다. 그건 마치 박 후보를 향해 '조중동을 무시하면 혼낼 것'이라는 경고를 담은 메세지 같았다. 정진홍은 박 후보의 모두 발언 끝에 먼저 나서서 '짜고치는 고스톱'을 의식해서 그런 건 지.

테이블 위에 (대본 등 자료가)아무것도 없다는 걸 시늉으로 보여주며 "...듣자하니 불량식품을 없애겠다고 했는데 불량식품을 먹으면 대한민국 사람들은 장이 튼튼해서 버티지만 국민들이 변화를 원하는 것은 불량정치다. 스스로 왜 불량정치에 대해 얘기를 안 하시는 건가? 지금 정책적인 얘기가 아니다. 지금 정치가 불량정치 맞죠?"라며 대본에 없는(?) 질문을 했다. 그 순간 박 후보는 어눌한 미소를 지으며 제도적 '정치쇄신'을 늘어놓았지만 동문서답이나 다름없었다. 그러자 정진홍은  "지금 박 후보 진영에 새로 속속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면 제가 누구라고 꼬집어 말하진 않겠으나 국민들이 보기에 새롭다는 느낌을 못 갖는 것 같다"고 다그쳤다. 또 1000조원에 달하는 국민부채 등 하우스푸어와 랜트푸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때 정진홍은 "박 후보가 지금 얘기하는 부분을 은행관계자들이 들으면 경악할 부분이다. 뭘 반값으로 하고 은행에는 어떻게 하고 뭐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다"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박 후보는 국민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1조 5천 억원의 기금을 만들고 채권을 발행'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중산층 살리기에 나서겠다고 했다. 박 후보의 이 발언을 듣는 순간 그야말로 짜고치는 고스톱이 이런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퍼뜩들며 사람들이 왜 박 후보에게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는 지 알 만 했다. 그건 점잖은 별명이었다. 차라리 '깡통공주'라는 별명이 더 잘 어울릴 것 같았다. 단 한 번이라도 1000조원에 달하는 국민부채의 구조적 문제점에 대해 고민해 봤다면 차마 발설 할 수 없는 '나홀로' 대책이나 다름없었다. '재화의 질량은 변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재화는 질량보존의 법칙을 따르는 게 기본이다.
 
예컨데 누군가 100만원을 벌었다면 또 다른 사람들의 호주머니 속에서 100만 원이 빠져나간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다. 국민부채가 1000조원에 달했다면 '외상이면 소를 잡아 먹는다'는 속담처럼 우리 국민 모두가 만들어 낸 재화의 질량이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 대한민국 바깥에서 (수출 등을 통해)질량을 더 끌어오는 방법과 우리가 말하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하는 일이다. 분배정의를 되찾아 1000조원의 부채에 대해 공동책임을 공유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적지않은 우리 국민들은 그런 책임감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이유가 뭔가. 소수의 기득권층으로 쏠린 재화의 질량 때문이다. 그게 대통령을 비롯해 권력을 쥔 사람들이나 그 주변에서 얼쩡거린 사람들이 챙겨간 몫이다.

박 후보 조차 그 몫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녀는 최소한 대통령 후보로 나설 당시 정수장학회로 대변되는 '장물'에 대해서 뚜렷한 입장을 취해야 옳았다. 남의 재산을 강탈해서 자기의 재산인 양 좌지우지 할 수 있다면, 분배정의 내지 재화의 질량 변화에 대해 입도달싹해서는 안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1000조원의 국민부채가 쌓일 동안 새누리당의 전신 한나라당에서는 수 십 조원의 돈을 강바닥에 쏟아부으며 토건재벌의 부를 쌓아나갔다. 또 국민들은 방송3사를 장악한 권력의 나팔수 때문에 알권리 조차 빼앗기고 있었다. 그 동안 박 후보는 입을 다물고 있었다. 특정 정치세력에게 유리한 일에 대해서는 눈감아 주고 있었으므로 교사범이나 다름없다는 말이다.

그 이익을 위해 국민들의 알권리를 가로챈 방송3사와 최시중과 한나라당(새누리당)이 만든 종편의 출현이었다. 광고수익 등으로 연명해 가는 방송3사에 종편이 가세했으므로 제한된 광고수익(질량)은 종편까지 먹여살려야 했으므로 질량이 찢긴 것이다. 피자 한 조각을 세 곳에서 나누어 먹던 방송사들이 열 조각 이상으로 파이가 나뉘고 줄어들었으므로, 방송사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다이어트에 돌입해야 할 것이다. 국민부채 1000조원 시대나 종편이 가세한 언론의 현실은 이렇듯 재화의 질량 보존 법칙에 의해 아우성을 치고있을 즈음, 조중동으로 평가되는 중앙일보 정진홍의 몇 마디는 시사하는 바 큰 것이다. 그가 일면 박 후보를 몰아세운 데 대해 짜고치는 고스톱의 모양새가 줄어들긴 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빼 놓고 어물쩡 "박 후보가 지금 얘기하는 부분을 은행관계자들이 들으면 경악할 부분이다. 뭘 반값으로 하고 은행에는 어떻게 하고 뭐 이렇게 얘기하는데, 사실 국민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추상적일 수 있다"고 박 후보를 몰아세운 것은, 장차 박 후보가 (집권에 성공하여)올드보이 대신 '정진홍과 조중동'을 잘 챙겨달라는 뜻과 별로 다르지 않다. 따라서 알맹이가 빠진 '박 후보 몰아세우기'를 연출한 것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정진홍은 박 후보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수 있는 질문까지 덧붙였다. 그는 "...그런데 제가 여쭙고 싶은 것은 화가 날 때도 있을 것 같다. 얼마전 모 교수가 생식기 얘기도 했고, 또 이상한 그림도 나오고 했는데 화 안나세요?"라고 물었다. 박 후보가 뭉기적 거리며 즉답을 피하자 ""화를 내실만도 한데 한번도 반응을 안하시니까... 지도자에게 정말 중요한 요소가 바로 분노 관리인데 대통령이 된 다음에 쌓인 분노가 터질 수도 있다"며 일반에 널리 알려진 '집권 후 보복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그러자 박 후보의 습관이 돼버린 답변. "제 경우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흉탄에 돌아가시고..." 박 후보의 쇳소리 섞인 목소리를 듣는 것도 거북하지만, 세뇌될 정도로 수 도 없이 들어온 그놈의 흉탄타령 때문에 짜고치는 고스톱이 무엇을 목적하고 있는 지 어렴풋이 알 것만 같았다. 박근혜 아이콘만 누르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재생되는 응답이 '제 경우는 어릴때부터 부모님이 흉탄에 돌아가시고...'가 전부인 것이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르게 하라는 속담이 있다. 박 후보의 부모 박정희와 육영수가 흉탄에 맞았나. 육영수의 사인을 분석한 한 동영상에 따르면 육영수를 죽게 한 흉탄은 문세광의 총이 아니라 경호원의 오발탄이었다. 따라서 '어머니는 경호원의 오발탄에 의해 돌아가시고 아버지는 18년 동안 이어진 유신독재 때문에 김재규에 의해 총살되어 돌아가셨다'고 해야 옳은 표현 일 것.
 
박 후보의 (국민면접)TV토론을 지켜보면서 만에 하나 (그녀가)집권에 성공하기라도 한다면 조중동과 종편 등 그녀를 지켜준 언론사와 언론인이 크게 출세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송지헌이 가로채고 대변한 질문의 답변처럼 사사건건 권력의 나팔수를 자임할 것이며, 빈껍데기 권력은 그들을 통해 다시금 국민들과 소통을 차단해 버릴 것이라는 암울한 생각. 박 후보의 토론은 <국민면접> 형식을 빌었지만 따지고 보면 종편채널의 조중동식 면접이나 다름없었다. 지난 과거 또는 4년 반 이상의 세월동안 권력의 나팔수가 된 조중동이 종편채널과 합세하여 국민의 목소리를 빙자한 박 후보 면접토론이었던 것. 이런 식의 면접이라면 각 언론사의 미녀 앵커 누구나 아무나 한 사람만 대통령 후보로 만들어도 박 후보 보다 더 낫겠다. 토론이 끝나자 트위터들의 촌철살인 맨션이 날아들었다.

"반값등록금, 무상교육, 이런 거에 대해 새누리당이 진정성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합니다. #니여친한테XX있나물어봐라"
"이번 대선에 투표 안하려 했는데 해야겠다."
"맨날 진보 까서 죄송합니다. 박근혜가 이렇게 XX인지는 몰랐습니다. 반성하겠습니다. XX을 70분동안 구경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은 정말 인내력이 강한 민족입니다."
"박근혜를 막 몰아붙이던 패널에게 토론 사회자인 송지헌 아나운서가 "그러다가 오래 쉬시는 경우가 있습니다"라고 협박하는 거 보고 나 완전 놀랬어."




박 후보의 국민면접은 한 편의 블랙코미디를 보는 듯한 놀라움과 충격을 주었어. 웃어야 할 지 울어야 할 지. 그 어떤 스탠스 조차 감이 안 잡힘. 이게 오늘날 대한민국에 드리워진 코믹하고 암울한 그림자라니. 맨 정신에 어떻게 연출된 희극을 끝까지 다 보겠나. 차라리 무덤에서 박정희와 육영수의 망령을 불러오는 게 더 나았던 한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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