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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갤러리/도시락-都市樂

도시 한구석 점거한 철쭉시위대, 날씨를 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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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이 없거나 철을 모르거나
-도시 한구석 점거한 철쭉시위대, 날씨를 돌려다오-



철이 없거나 철을 모르거나...


요즘 가끔씩 볼 수 있는 철 모르게 피어난 꽃을 보며 떠올린 생각입니다. 상식을 뒤집고 있는 일이 백주에 일어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우리들의 상식 속에서 꽃들은 봄에 피는 게 당연합니다. 특히 사계절이 뚜렸했던 우리나라에서 가을 또는 겨울에 피워대는 꽃들의 속은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이런 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동의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꽃이 아닌 다음에야 꽃의 속 마음을 어떻게 알겠습니까. 인간만 오감을 가지고 있다고 광신도처럼 믿고 지지하고 있는 데, 꽃의 희노애락을 이야기 한다는 건 사람들로부터 '미친사람' 정도의 평가를 받기 딱 좋다고나 할까요.

포스트에 등장한 그림들은 지난 9일 개포로 삼성병원 네거리 화단에 조성된 철쭉 무리들이 따사로운 갈 볕에 꽃을 활짝 피운 모습입니다. 자동차 신호대기 중에 목격한 이 장면 때문에 주차를 해 두고 촬영을 했습니다. 철쭉 무리 주변에는 가을색이 완연한 데 철쭉들은 어쩌자고 한 송이도 아니고, 한 그루도 아니고, 곳곳에 철쭉꽃을 피워댓습니다. 그래서 주변을 돌아보는 동안 "우리에게 날씨를 돌려다오"라며 단체로 시위로 나선 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제 철이 아니라도 한 두송이 정도는 본 적 있지만 이렇게 무리지어 핀 철쭉은 처음 봤기 때문입니다. 한 번 보시죠.


철쭉무리들의 주장,날씨를 돌려다오
































맨 아래 그림은 철쭉 무리들이 피어난 위치를 네거리 반대편에서 본 풍경입니다. 이곳은 지리적으로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적고 탁트인 곳입니다. 볕을 쬐기 용이한 곳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곳이 서울만 해도 부지기수인 데 유독 이곳에서만 철쭉들이 단체로 꽃을 피워댑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요. 아니면 철쭉들이 사람들 한테 무슨 경고의 말이라도 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이런 이상하고 변덕스러운 현상들에 대해 사람들은 그저 '지구온난화' 정도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지요. 지구온난화 현상은 반드시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화석연료 때문이라고 말 할 수 없습니다. 태양의 흑점 변화가 주기적으로 지구별에 미치는 영향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도시 한 쪽에서 시위라도 하는 듯 '철 모르고' 피는 꽃들의 항변은 다를 겁니다.

꽃들이 철을 모른다면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들의 모습은 그야말로 '철 없는' 것인 지도 모를 일입니다. 한 때 이곳은 작은 동산으로 이루어졌지만, 대형병원이 들어서고 도시가 개발 범주를 넓혀가면서 24시간 차량들이 붐비게 된 곳이기도 합니다. 철쭉들이 자고나면 숨쉬게 되는 자동차의 배기가스가 한 몫 거들지 않았을까요. 철 모르고 핀 철쭉들 때문에 철 없는 한 인간이 괜히 무서워집니다. 현장을 떠나는 순간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

"날씨를 돌려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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