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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온 山들

설악산서 만난 아름다운 꽃, 절대 먹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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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서 만난 야생화 알고보니 사약재료
-아름답다 그러나 알고나면 더 무서운 야생화-



무릇 아름다운 것들은 독을 품고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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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산이란 산은 모조리 옷을 갈아입는다. 여름내 걸치고 있던 초록빛 옷을 내려놓고 알록달록한 가을옷을 입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걸 만산홍엽(
滿山紅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단풍(丹楓)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전체가 온통 불붙은 듯 한 모습이다. 설악산도 그랬다. 나무도 숲도 산도 모두 옷을 갈아입고 겨울을 맞이할 채비를 하는 것이다. 나무만 그런가. 아니었다.

설악산 등산로 곁에서 얼굴을 삐쭉 내민 야생화들도 옷을 갈아입는 건 마찬가지였다. 곧 칼바람이 산허리 전체를 휘감으며 꽁꽁 얼어붙게 만들것이다. 식물들도 서둘러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주지하다시피 야생화들은 여러해살이 풀이 아니라면 한해만 살고 죽는다. 잎만 떨군 채 겨울을 나는 나무와 다른 숙명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볕이 잘 드는 등산로 옆에서 만난 자색의 투구꽃. 참 아름다운 빛깔로 이방인을 유혹한다. 투구를 닮았다고 해서 투구꽃이라 불리우는 이 식물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다년생 초본으로 높이는 1m 내외이고 깊은 산 속에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번식은 씨앗으로 하며 10월 하순 경에 익는다고 한다. 여러해살이 풀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것들은 다 가시가 있거나 독을 품고있는 것인지 이렇듯 아름다운 꽃이 독을 품고 있단다. 무섭다.
"선배님, 이게 투구꽃이잖아요. 옛날(조선시대 때)에 사약으로 쓰던 거..."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 중 자색 투구꽃을 카메라에 담는 데 <한계령>의 원작시자 '한사 정덕수 선생'이 곁으로 다가와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설악산 전체를 손바닥 들여다보듯 빤히 아는 사람이자 설악산의 야생화 등 식물에 관한한 박사다. 나는 사약의 재료인 '부자(사약)'를 언급한 정 선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투구꽃을 빤히 들여다 봤다. 정말 투구처럼 생겼다. 그런데 무서운 독을 '덩이뿌리'에 품고있다니. 

 



사약은 사형방법 중 하나인 데 왕이 독약을 하사한다는 뜻이다. 옛부터 실시된 형벌의 하나로 형전(刑典-교수(絞首)·참수(斬首)만 사형제도로 규정-)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왕족이나 사대부가 죄를 지었을 때, 그들의 신분을 생각해 교살 대신 독약을 보내 자살하게 한 무서운 형벌로 사사(賜死)라고도 불렀다. 우리가 잘 아는 조선시대의 왕비들이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사사(독살)된 독약에 아름다운 빛의 자색 투구꽃이 포함돼 있었던 것이다. 




조선시대 비운의 왕후들 중 대표적인 사사 예는 성종의 첫 번째 왕비였던 패제헌왕후 윤씨(폐비 윤씨)며, 소현세자빈 강씨 또한 왕위를 넘본다는 이유로 사약을 들이켰다. 인현왕후를 시기한 것으로 정치적 모함을 당한 희빈 장씨도 마찬가지였다. 사약은 주로 비상(砒霜)을 재료로 사용했으며, 생금(生金), 생청(生淸), 부자(附子), 게의 알(蟹卵) 등을 섞어서 썼다고 구전되지만 기록에는 없다. 다만 한국에는 부자종류에 속하는 초오(草烏:미나리아재비과)가 많이 자라는데, 이것을 날것 또는 끓여서 먹으면 위장 안에 점막출혈이 일어나 토혈을 하면서 생명을 잃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비상이나 초오가 사약의 주원료로 만들었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또 사약은 귀양 보낸 사람에게 내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12살 어린 단종을 숙부였던 수양대군이 사사한 건 유명하다. 일단 귀양을 보냈으나 그의 죄에 비해 처벌정도가 낮았다고 생각될 경우 가중처벌의 방식으로 '사약의 형벌' 사사를 내렸던 것이다. 사사는 그냥 물 마시듯 들이킨 것도 아니었다. 권력 앞에서 무릎을 꿇은 죄인(주로 정치적 죄인)은 우선 약이 든 그릇을 정중히 상 위에 놓은 다음, 왕명(어명이요~)을 받드는 예의를 갖춘 뒤에 마셨다고 전하다.




사약을 받고 고통스럽게 죽는 자리에서도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니. 자색 투구꽃에 얽힌 비하인드스토리를 되새겨 보니 무섭다는 생각이 절로든다. 설악산의 한 등산로 곁에서 자색꽃을 피운 여러해살이풀 투구꽃 보다 못한 서럽고 무서운 형벌이 사사였던 것일까. 설악산 등산로 곁에는 투구꽃 외에도 이름모를 야생화들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알고나면 더 무서운 투구꽃은 아름답지만 기억에서 지워버리는 게 더 나을 듯 했다. 

만산홍엽 숲 속의 또 다른 야생화의 삶






























...

그리고 다시 발길을 옮긴 등산로 곁에는 설악의 요정들이 막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사람들 눈에 쉽게 띄지않는 야생화들이 눈에 보일 듯 말듯 한 작은 꽃을 피우고 막 열매를 맺고 있었다. 알록달록한 옷을 차려입은 만산홍엽의 숲과, 화려한 빛깔로 사람들을 유혹하는 독초에 비해, 이름도 잘 기억해 내지 못할 정도로 사람들의 시선 밖에서 꽃을 피운 야생화들. 그들의 숙명적 존재가 사사로 얽힌 인간사에 비하면 또 얼마나 아름다운 지. 나는 그들 곁에서 한참동안이나 서성거리며 만산홍엽 숲 속의 또 다른 삶을 엿보고 있었다. 아름다운 것들이 반드시 독을 품고 있는 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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