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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

어미 선인장의 위대한 모성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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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 선인장의 위대한 모성애  


식물들도 모성애(
母性愛)가 있을까요?

말도 안 돼. 
그럴 수 있을 거 같아.

모성애의 사전적 의미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본성적(本性的)인 사랑'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식물들이 모성애를 발휘하려면 사랑의 대상인 '자식'을 가져야 되겠군요. 말도 안 돼 보이는 이런 설정을 해 보게 된 건 다름이 아닙니다. 식물들도 얼마든지 모성애를 발휘할 수 있을 거 같은 강력한 느낌을 선인장의 생애를 통해서 받게 된 것이지요. 

맨 처음 등장한 그림 한 장을 잠시 살펴보면 선인장이 쭈글쭈글한 모습입니다. 선인장이 너무 늙어 주름살이 잡힌 것 같습니다. 이 선인장의 위치는 산티아고의 '세로 산 크리스토발' 북쪽 산기슭에 있는 선인장 숲의 일부분인데요. 건기가 지속 되면서 선인장이 서서히 마르고 있는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선인장 열매만 카메라에 담고 싶었지만, 식물도 모성애를 발휘하고 있는 놀라운 장면 때문에 결국 선인장 숲 속으로 들어가고야 말았습니다. 진한 모성애를 느낄 수 있는 선인장 숲으로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난생 처음 들어가 본 선인장 숲


요즘 산티아고에는 선인장 열매가 한창 무르익어 가고있습니다. 한국에는 매화향이 날리는 봄이오고 있지만 지구 반대편에 위치한 칠레의 산티아고에는 가을이 깊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산 끄리스토발 언덕길로 산책을 나서면 '손바닥 선인장'의 열매(이곳에서는 뚜나스-Tunas-라고 부른다.)가 너무 많이 떨어져 쉰냄새를 풍길 정도입니다. 이 열매는 식용으로 영양가가 풍부하여 '베가 중앙시장'에 가면 잔뜩 쌓아두고 팔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열매를 맛 보기 위해서는 그림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가시를 매우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살짝만 건드려도 살갖 깊숙히 가시가 박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시장에 내다팔고 있는 선인장 열매는 가시를 모두 제거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시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칼로 두 조각 낸 다음 숟가락으로 퍼 먹으면 육즙이 풍부한 상큼한 맛과 함께 달콤함이 혀끝 부터 목젓 까지 이어집니다. 맛있다는 거지요. 그런데 이 열매 속에는 선인장의 계략(?)이 숨어있다는 거 한번만 맛 보면 다 아실 겁니다. 


육즙이 기막히지만 식감을 떨어뜨리는 씨앗이 열매 속에 가득 담겨있어서 처음 맛보는 사람들은 씨앗을 먹어야 할지 먹지 말아야 할지 신경이 쓰입니다. 씨앗이 얼마나 딱딱한지 이빨로 깨물어도 부서지지 않을 정도니 말이죠. 그래서 포도 씨앗 보다 조금 더 큰 이 열매의 씨앗은 육즙과 함께 통째로 삼켜버리고 맙니다. (흠...저는 그게 싫어서 이 열매가 싫어지더군요.) 선인장의 생존전략이 이 열매 속에 들어있었던 겁니다. 열매를 제공하는 대신 '응가'를 통해 씨앗을 퍼뜨리는 전략이자 계략이었던 것이죠. 선인장은 그런 방법으로 자손(?)을 번창시키고 있었던 것일까요. 이때 까지만 해도 선인장의 모성애 따위는 신경 쓸 아무런 이유도 없었습니다. 선인장 열매에만 한 눈 팔고 있었으니 말이죠. 주로 이런 풍경들이었습니다.

























 선인장 숲 속으로 들어가다


선인장 열매 잘 보셨나요. 비록 가시 투성이지만 선인장의 열매는 참 탐스럽고 어떤 열매 보다 극적입니다. 열매를 선인장 잎에 달고 있는 것도 재밌는 일이지만 빛깔 조차 선인장 잎의 초록색과 보색대비를 이루며 뭇새들과 인간들에게 유혹의 손길을 보내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열매를 한 컷 한 컷 카메라에 담다가 우연찮게 선인장 숲 속을 보게 됐습니다. 




열매가 농익은 나머지 우수수 떨어져 있는 선인장 숲 속에는 쉰냄새가 진동하는 가운데, 선인장의 삶을 한 순간에 느낄 수 있는 장면이 순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선인장은 열매를 통해 씨앗만 퍼뜨리는 게 아니라, 온 몸을 바쳐 자식들을 사랑한다고나 할까요. 



이 장면을 보는 순간 가시가 무성한 선인장 숲 속으로 한걸음 한걸음 발길을 옮겨놓기 시작했습니다.



잎을 떨군 선인장에서 앙증맞기 그지없는 새 생명이 탄생하는 게 얼마나 경이롭고 신기한지 모를 정도였기 때문이죠.



너무 늙어서 쭈글쭈글해진 선인장이 스스로 잎을 떨군채 새 생명이 돋게 만든 것입니다.



자신의 온 몸을 던져 새 새명이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만든 것이지요. 



이렇게 돋아난 새 생명들은 어미의 육즙을 받아 먹고 우기가 될 때 까지 버티다가 다시 선인장 숲의 일원이 되는 것이지요.



선인장 숲 속은 이렇게 처참해 보이는 광경이지만,...
 


이게 다 새 생명을 위한 어미의 위대한 모성애라 생각하니 괜히 숙연해지는 거 있죠. 마저 보실까요.


150일 간의 파타고니아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주로 자연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한편, 때묻지 않은 자연 속에 삶의 찌꺼기들을 내려놓게 됐습니다. 자연이 우리의 영혼을 맑게해 준다고나 할까요. 파타고니아 투어에 나선 사람들은 언제쯤인가 자신들을 태운 버스 출입문에 새겨진 짧은 문장 하나를 발견하게 될 텐데요. 


"Spirit of Flower"



이 땅의 원래 주인이었던 인디오들은 꽃 한 송이 조차 함부로 여기지 않았다지요. 식물에게도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믿을 정도였으니, 이들 곁에 있는 자연은 또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였을까요. 



식물에게 영혼이 깃들어 있다면...



난생 처음 발을 들여놓은 은밀한 선인장 숲 속의 베일이 한꺼풀 벗겨진 셈입니다.



어미 선인장의 위대한 모성애가 그 속에 숨겨져 있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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