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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에 빠뜨린 가로림만의 대합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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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아지경에 빠뜨린 가로림만의 대합창 
-일출 기다리는 가로림灣의 고둥들, 하편-

 


사람들이 무아지경에 빠지면 어떻게 될까...

우리나라의 삼면이 바다에 둘러쌓였다는 것 쯤 다 알지만
충남 태안군의 삼면이 바다에 둘러 쌓여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아시는 분들은 의외로 많지않다.

해안선 길이가 자그마치 531㎞에 달하고, 리아스식 해안이 연출한 빼어난 절경 때문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해안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가로림灣은 태안의 최북단에 위치한 조그만 만인데, 나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조수간만의 차가 최대로 벌어질 때 그곳에서 무아지경에 빠지고 말았다. 無我之境(무아지경)이란 불교용어로 '정신이 한쪽에 통일되어 나를 잊고 있는 경지'라고 일컫고 있는데, 내가 빠져든 무아지경은 그렇게 고상한 정신세계에 빠져든 게 아니라, 어느 한 곳에 정신이 팔려 내가 서 있는 위치 등을 가늠치 못하고 푹 빠져있는 그런 '대책없는 지경'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참 묘한 지경 속에서 나는 행복을 느끼며 희열에 빠져 마치 천상에 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이런 지경에 대해 갱상도에서는 '니 맛이 살짝 간 거 아이가'라며 놀려도 할 말이 없다. 그게 예술세계인지 약물에 도취된 건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묘한 행복감 때문에 썰물이 드러내고 있는 작은 고둥들의 대합창에 함께 동참할 수 있었다. 그들은 파장이 길다란 붉은 빛을 쬐며 행복해 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이 세상 내지 우주에 인간 만큼 이기적인 생물도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들은 비록 지구를 떠나 우주로 진출하는 등 과학적 쾌거를 이루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모든 사물을 인간의 오감五感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있으므로, 팥알 만한 작은 고둥들이 외치는 대합창이나 탄식과 같은 감탄을 어떻게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다. 인간의 시력이 겨우 2.0 정도이고 아이큐 이큐 등 사물에 대한 반응 정도도 극히 제한되었을 뿐만 아니라, 가청주파수 조차 미미할 정도로 제한된 동물이, 태양이나 달 등 별들이 운행하면서 내는 엄청난 소리(?)를 어떻게 들으며, 태양광이나 달빛 등 우주에서 전파된 정보들을 직접 판단하고 반응하는 건 또 몇가지나 될까.

그런데 내 눈 앞에 펼쳐진 고둥들은 비록 인간들 보다 크기도 작고 보잘것 없이 생겼지만, 한 순간 이 고둥들이 태양의 붉은 빛 속에 실려오는 정보 등을 판단하며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들은 가히 경배의 수준으로 해돋이를 맞이하고 있었다. 어쩌면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이 대책없는 지경에 처한 인간 아닌가 싶기도 하다. ㅋ


내가 겪은 금단현상과 무아지경의 차이점

이틀전 그런 지경에 빠져들게 만들어준 사적 경험을 끄적였더니 다음뷰 편집자 분들이 그 포스트를 덜컥 메인에 띄워 여러분들이 접하게 됐다. 참 쑥스러운 금연 경험담이 요즘 끽연과 간접흡연 문제 등 이슈로 등장했다. 그래서 이 포스트는 기왕에 끄적인 금연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사적 경험을 토대로 포스트에 함께 엮어 보기로 했다. 무아지경과 금단현상에 대한 작은 소고라고나 할까. 이 두가지 유혹 중에 한가지는 푹빠지면 행복하지만 또 한가지는 이웃과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는 사회적 통념 때문에 내가 겪은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비결 정도로 몇자 끄적이고자 한다. 이를 테면 내가 겪은 금단현상과 무아지경의 차이점이다.

이틀전 끄적인 포스트 제목은 흡연과 바꾼 대단한 물건이었다. 뷰 편집자 분들은 이 제목을 좀 까칠하고 정확하게 표현했다. 보다 호소력있는 표현으로 골초였던 내가 담배와 바꾼 물건이라며 뷰에 소개했다. 사실 그랬다. 담배(금연)와 바꾼 물건이기도 했지만 나쁜 습관과 바꾼 좋은 습관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난 쑥스러워 피동적인 표현에 매달렸지만 뷰 편집자 분들이나 블로거분들은 그런 것 정도는 빤히 꽤고 있었다. 그분들은 내가 선택한 작은 행위에 대해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ㅋ 으쓱하며 기분이 좋아졌다. ^^*)  그 칭찬과 격려 모습 등 몇개를 소개하면 이렇다.

"아이엠피터님 저도 저도 담배 끊으면 울 아내가 DSLR 카메라 사줄까요? ㅠㅠ, 그린레이크님 울 신랑도 담배 좀 끊었으면 하는데 뭘로 미끼를 던지면 좋을까요~~ㅎㅎㅎ, 시골아낙네님 내가 금연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뭘하면서 카메라를 사달라고 해야할지 고민좀 해봐야겠네요..ㅎㅎ, 재택알바님 정말 담배 는 중독이 아니라 습관입니다... 습관을 바꾼다는건 정말 힘들죠...그놈의 습관 저는 언제 고칠수 있을까요. 산들강님 정말 잘 하셨습니다. 저도 담배 피고 있었으면 마눌에게 한번쯤 도전해보고 싶은 품목입니다. ㅎㅎㅎ, 파리아줌마님 너무 잘하셨습니다. 귀한 바꿈이었군요,, 쭉~~ 금연이어가시기를요.^^ , mami5님 건강도 챙기시고 좋아하는 물건 카메라도 얻으시고.. 아주 잘하신거네요..^^, 울릉갈매기님 이거 저는 담배도 피우고 카메라도 있으니 어떻게 되는거죠~ㅎㅎㅎ."


금연에 성공하려면 동기부여를 하라

혹, 이 포스트를 접하신 분들은 댓글의 의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보셨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인 판단으로 매우 중요한 메세지가 포함된 게 댓글인데 그 속에는 금연에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게 <동기부여>가 아닌가 싶다. 흡연자들이 사회생활을 통해 느끼는 스트레스 등을 피해 선택한 최고의 기호품(?)을 버릴 때 보상이 뒤따라야 한다는 점이다.

대개 금연을 결심하시는 분들을 향해 아내들이나 이웃등은 '지 몸 건강하라고 끊으라는 데...보상은 무슨 보상'이라고 말할지 모른다. 아니면 좀 더 혹독한 평가가 뒤따르기도 한다.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는 데 그넘의 작심 몇일이나 갈까...걍 밖에서 펴(피워)'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내들이나 당신을 아끼는 분들은 애원조로 이렇게 말하기도 한다. '담배 끊으면 업어주지' 내지 '소원 하나 들어주지' 등으로 격려를 아끼지 않지만 그게 쉽지않은 일이다. 금연을 해야 할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하고 '에라이...까이꺼 남들 다 피우는 거 살면 얼마나 더 산다고'라고 쉽게 포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흡연자들이 갈수록 설 자리가 줄어드는 게 우리사회 모습인데 눈치를 봐 가며 계속 흡연자 대열에 서 있는 것도 딱한 일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내가 금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 중에는 아내가 평소 끽연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는 사실과 함께 언제인가 흡연습관을 버려야 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벌써 몇번째나 도전했던 일인가. 또 담배를 못 끊을 이유가 뭔가를 늘 생각하고 있었다. 흡연자들이 다 그렇지 않을까. 그리고 평소 내가 가지고 싶었던 카메라를 수중에 넣은 후 아무 말없이 그 다음 부터 담배를 가까이 하지않았다. 내게 동기부여가 된 셈이다. 미친듯 한곳에 몰두하며 행복감을 느끼는 데 흡연이 끼어들 틈이 있을까. 그게 어느새 6개월이 된 것이며 태안의 가로림만으로 펨투어를 떠났을 당시 금단현상이 극성을 부려야 할 시점이었다. 그러나 수차례 시도한 금연 중에 나타난 금단현상과 같은 현상은 나타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대신 '무아지경'에 빠져든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참 신기했다.

정말 좋아하는 게 있다면 차선책으로 삼은 기호품 정도는 버릴 줄 알아야 되는 것일까. 금연 결심은 그렇게 시작됐고 서서히 성공하고 있었다. ( 참 쑥스럽다...ㅜ ^^*) 나를 업어 주겠다던 아내는 자신이 금연을 한 것 처럼 너무도 좋아했다. (ㅋ 물론 업어주지 않았다.) 사실 아내가  직접적으로 동기부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성격상 무언가 하나 버릴 때도 됐다. 살아보니 여자는 늘 계산적이드라. ㅋ ^^*) 언급한 바 장거리 투어에 시간이 경과하고 보니 금연결심에 반드시 필요한 게 동기부여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적지않은 분들이 금연을 결심하고 실행하기 위해 별의 별 짓(?)을 다 한다. 특히 요즘에는 전자담배라는 걸 입에 물고 다니는데 이런 걸 물고 다니며 금연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다. 이유는 뭘까.


여전히 흡연 습관을 연장하고 있기 때문인데 금연을 시작한 다음에는 입술에 담배필터를 물 듯 무는 습관 까지 다 버려야 한다. 그런 습관이 남아있으면 금연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늘 흡연 유혹을 받게된다. 또 아직은 효과과 다 전혀 검증되지 않은 전자담배는 니코틴을 여전히 흡수하고 있으므로 금연을 방해하는 물질을 여전히 흡입하고 있는 게 전자담배의 정체가 아닌가 싶다. 뿐만 아니라 니코틴껌이나 패치, 비강분무제, 흡입제, 목캔디 등 금연 보조제도 넘쳐나고 있지만, 여전히 금연에 큰 도움을 주지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끽연에 대한 유혹은 어떻게 버려야 할까.

금연을 하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가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일이다. 몸 속에 축적된 니코틴이 배출되기 시작하면서 머리속이 몽롱해 지는 등  약물에 취한 기분좋은(?) 유혹 상태라고나 할까. 금단현상은 니코틴에 중독되어 찌든 몸이 흡연을 하면 안락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인 니코틴을 분비하지 못해 다시금 그 약물을 요구하는 현상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대개 취침 이후 아침만 되면 흡연 욕구가 발동하게 되는 데 그런 습관이 여전히 이어지는 게 금단현상이며 이때 흡연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끽연을 하게되면 머리가 핑~돌게 되어 흡연자들은 이런 맛(?)에 흡연을 계속하게 된다. 머리속의 뇌세포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ㅜ

금연중에 일어나는 현상 중 이때가 가장 힘들 것이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면 안절부절 하게 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불안정하게 될 텐데, 그 짧은 시간동안 냉수를 나누어 마시며 장차 누리게 될 새로운 경험을 마인드콘트롤 하며 집중해 보니 잠시 잠깐의 시간이 금방 사라졌다. 몸 속 니코틴에 중독된 세포들이 니코틴을 달라고 아우성을 칠 때 외면해버린 것이다. 그리고 정말 담배 보다 더 좋은 취미에 빠져 그 녀석(카메라와 사진)을 연구하는 시간 동안 카메라 삼매경 내지 사진 삼매경에 빠져 어느덧 '대책없는 지경'에 빠지며 흡연습관은 저만치 멀어진 것이다. 이 포스트에 등장하는 사진들은 그 증거(?)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가로림만으로 떠난 시각은 오전 6시 경이며 숙소로 돌아온 시간은 오전 8시 경인데 약 2시간 동안 왠만하면 담배 하나를 꺼내 물었을 법도 하지만, 썰물에 드러난 작은 고둥들이 해돋이를 기다리는 장면이 붉은 빛에 물들어 가는 모습에 푹 빠져 시간 가는 줄도 모른채 촬영에 빠져들었던 것이다. 금단현상은 내 몸을 야금야금 망가뜨린 나쁜 습관이었지만 무아지경은 내 영혼을 살찌우게 만든 좋은 습관이었을까. 흡연습관과 맞바꾼 카메라는 지금 이 시간 까지 나와 함께 동행하며 가까운 장래에 '또다른 나쁜 습관' 하나를 버리게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꽤 길게 끄적인 글 때문에 다음 시간에도 흡연에 얽힌 이야기를 소고해 보기로 하며 여기서 마무리 하고자 한다. 아무튼 흡연에 성공하려면 동기부여가 반드시 필요한 게 사실 아닌가. ^^
나를 무아지경에 빠뜨린 '가로림만의 대합창'은 이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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