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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

여성이 무덤 까지 챙겨가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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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무덤 까지 챙겨가는 물건


남자와 여자는 외모에서 부터 사고방식 까지 참 많이도 다른 것 같다.
같은 게 하나도 없다는 말이다.
오죽하면 남자사람 내지 여자사람이라고 구분해 놓을 정도이겠는가.
생김새만 비슷했지 행동양식은 전혀 다르다는 말일까.

그래서 그런지 세상에서는 남자와 여자의 서로다른 모습을 규정해 놓은 재미있는 말이 있다.
남자가 무덤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비밀이라고 말하는 한편,
여자들이 무덤 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거울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입이 무거운 대신 여자들은 입이 가벼워 절대로 비밀을 지키지 못한다는 재미있는 말이다. 수다떨기를 좋아하는 여자는 또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죽을 때 까지 거울을 들여다 보며 거울을 무덤 까지 가져간다는 말인데...그 말이 사실일까....확인 들어가 보자.

무령왕릉을 본 떠 만든 연문 곁에 부조된 청동거울 방격규수신수문경의 모습


맨 처음 그림은 충남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에서 발굴한 무령왕릉을 본 떠 만든 연문이다. 지난 주말 '백제왕실 규방문화 엿보기 팸투어'에서 공주의 대표적인 고대성곽인 공산성을 둘러보기 전, 공주밤으로 만든 밤전문농가식당에서 밤된장정식과 밤묵잡채 등으로 점심을 먹고 난 다음 주변을 산책하던 중에 촬영한 모습이다. 연문의 측면에는 그림과 같이 청동거울이 부조된 모습이며 문양이 새겨진 작은 벽돌들로 구성되어 있다. 무령왕릉의 내부를 본 떠 만든 모습이다. 이 청동거울은 '방격규수신수문경'이라고 부르는데 무령왕의 왕비가 무덤까지 가지고 간 거울이므로, 여자들이 무덤 까지 가지고 가는 것은 거울이라는 말이 그저 재미있으라고 한 말이 아니라 사실로 입증되고 있는 것이다.

공주 공산성의 서문인 금서루 모습이다.
 
무령왕릉의 발굴 당시에 발견된 청동거울 때문에 여성들 전부가 거울을 무덤까지 가져간다는 건 다소 억울한 측면도 없지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 희랍신화 속 나르시스가 자신의 미모에 취해 물에 빠져죽은 이후, 오늘날 여성들 대부분이 날이면 날마다 시도 때도 없이 들여다 보는 거울은 여성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여성들의 대명사가 되고도 남음이 있는 물건같고, 여성을 더욱더 여성스럽게 만드는 마법의 물건 같기도 하다.


여성들의 영원한 로망은 무엇일까...사랑...돈...명예...권력...쉬운 듯 어려운 답이 여성들의 로망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거머쥘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여성은 남성과 달리 미모를 통해 왕비가 되는가 하면 여왕도 될 수 있었다. 클레오파트라나 서시나 양귀비나 희빈 장씨 등 동서고금의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여성들 대부분이 그러하고  최근에는 여우 고현정의 경우만 봐도 그러한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여성들의 영원한 로망은 미모란 말씀...이렇듯 여성은 날씬한 몸매와 아름다운 얼굴 등 뛰어난 외모만으로도 왕비나 재벌의 아내가 될 수 있으므로, 최고의 미모는 사랑도 돈도 명예도 권력도 모두 동시에 누릴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고 묘한 것은 여성들이 세상 최고의 명예와 부 등을 누리면서도 여전히 몸에 지니거나 늘 곁에 두며 가까이 지내야 하는 물건이 있는 것이다. 그 물건은 여성이 무덤까지 챙겨갈 정도니 정말 목숨 만큼이나 귀하게 여긴 물건이 아닌가 싶다. 그런 물건이 사이버 공주시민이 되어 공주 투어에 나선 이후 내 눈에 띈 것이다. 무령왕릉 연문의 측면에 부조해 둔 '방격규수신수문경'이었다.

공산성 위에서 내려다 본 무령왕릉 연문, 저 길은 백제국 무령왕릉이 발굴된 송산리 고분군으로 가는 입구다. 


국보 제161호로 지정된 청동거울 방격규수신수문경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3개의 청동거울 중 하나인데  뒷면의 거울걸이를 중심으로 4각의 구획이 있고, 그 주위에 신수를 표현한 것이다.  여성의 로망을 가능하게 해 주는 건 자나깨나 오매불망 주야장천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이 부나 시도 때도 없이 호시탐탐 늘 들여다 봐야 하는 게 거울이 아닌가 싶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뽀?...백설공주 요...(흠...이런 요망한 것 같으니라구!)...거울은 공주나 왕비 뿐만 아니라 마귀할멈에게도 질투의 화신으로 작용하며 대단한 로망으로 작동한 물건이라는 거 모르는 사람 없을 것이다. 그 거울이 공산성으로 가는 길에 내 앞에 나타나 있었던 것이다.

 
연문의 측면에 부조해 둔 방격규수신수문경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거울에 묘사된 사람은 신선을 표현하듯 머리에는 상투를 틀고 반라의 삼각 하의만 입은 모습이며 손에는 창을 들고 4마리의 큼직한 짐승들을 사냥하고 있는 중이다. 또 손잡이 주위에는 4각형의 윤곽을 만들고 작은 돌기들을 배열한 다음  그 사이에 12간지의 글씨를 새겨 놓았다. 미모의 몸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은 사방의 늑대같은 남자들 모두를 사냥할 수 있다는 뜻일까...

공주박물관에서 본 청동거울 방격규수신수문경은 팸투어에 나선 사이버공주시민들에게 촬영이 허락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여성들에게 목숨과 다름없었던 거울는 공주시 송산리 고분군의 무령왕릉 모형관에서 그 존재를 다시 확인한 이후 공주박물관에서 다시 맞딱뜨렸다. 참 묘한 기분이 드는 청동거울 모습이자 무령왕의 왕비는 거울을 무덤 속 까지 가져간 것이다. 무령왕릉의 발굴이 1971년에 이루어졌으니 연보 등에 따르면 방격규수신수문경은 최소한 1500여 년의 세월 동안 무덤 속에서 잠을 자다가 세상의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무령왕릉 발굴당시를 재현한 모형관 속에는 청동거울 등과 함께 국보 제159호인 금제뒤꽂이가 발견되고 있는 모습이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미소년 '나르시스'는 샘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반해 물 속으로 뛰어들어 죽었다는 유명한 이야기를 기억할 것이다. 거울의 역사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나르시스의 이야기를 통해 당시 청동거울만 존재했다면 나르시스는 물속으로 뛰어들 생각은 커녕 마법같은 거울의 존재에 빠져드는 오늘날의 여성들 모습과 비슷한 정도였을 것이다. 아니면 거울에 환장한 인간이나 허영심에 들뜬 여성상으로 비추어졌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거울이 송산리 고분군 무령왕릉 모형관에서 발견되었고 실체 까지 공주박물관에서 만나게 된 것이다.

공주박물관 소장 청동거울...왕과 왕비의 무덤 속 까지 동행한 거울이다. 


오늘날 거울은 백제의 무령왕 당시와 전혀 다른 모습이고 사방에 널려있는 게 거울이다 보니 거울이 빈부귀천의 잣대가 될 수는 없다. 그러나 무령왕의 왕비는 죽음을 맞이할 때 까지도 거울을 들여다 보며 내세 까지 자신을 잘 가꾸어, 환생하면 여전히 백설공주와 같은 피부와 날씬한 몸매나 미모 등을 갖추고 싶었을까. 여성들의 로망이 미모라고 한다면 거울은 로망을 성취한 이후에는 전혀 필요없을 법 한데 백제국의 한 왕비를 포함하여 세상 여자들은 어디를 가나 늘 거울과 동행하고 있는 자기애(나르시시즘)에 빠진 사람들 처럼 비추어지고 있다.


** 오늘 동시 발행한 다음블로그 포스트...양재천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

송산리 고분군과 고분군 모형관 전경

한 때 마법의 거울로 특수층의 전유물이 되었던 거울은 무덤 까지 챙겨가는 귀중품이었고, 거울이 넘쳐나는 오늘날도 여전히 여성들로 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대단한 물건이다. 남자사람의 입장에서 백제국의 청동거울을 보면서 세상의 여자들이 남자를 거울 다루듯 하면 여성들은 또 얼마나 사랑받을까 싶기도 하다. 천년고도 백제의 공주에서 주말 투어를 즐기면서 차창의 유리나 거울에 비친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 마다 남자와 여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는 무덤 까지 비밀을 챙겨가고 여자는 거울을 챙겨가니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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