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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전철 속에서 바라 본 한강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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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속에서 바라 본 한강의 겨울


Han River (Seoul Korea), 漢江
한강 하면 뭐가 맨 먼저 떠오르시나요...서울에 살고있는 제게 누구인가 이런 질문을 하게 되면 한참을 생각하게 됩니다. 포스트를 끄적이는 지금도 한강이라는 키워드에 마땅히 대답할 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작년(작년 맞죠? ) 12월 31일 오전 지하철을 타고 강남북을 오가면서 그제서야 한강에 걸맞는 수식어가 떠올랐던 거 있죠.

연말에 수차례 이상 한강을 왔다 갔다 하면서 서너차례 전철 창 밖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는데요. 2010년 마지막 날에 남긴 그림이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서 전철 속을 좌우편으로 이동하며 몇 컷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전철이 한강을 가로질러 건너는 시간은 대략 30 초나 채 될까요. 시간을 기록하지 못해서 정확한 시간은 모르겠지만 대략 그 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카메라 촛점을 맞출 시간이 극히 제한된 가운데 그나마 쓸만한 사진들 속에는 '한강의 진풍경' 모두가 담긴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들을 열어 보시기 전에 한강 하면 떠 오르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 볼까요. 한강유람선...아닌 거 같은데요. 여의도...아닌데요. 국회...요건 더더욱 아닌데요. 한강의 기적...어디서 많이 듣던 소린데요. 63빌딩...그건 여의도에 걸맞는 키워드 같은데요. 잠수교...비슷한데요. 올림픽대로...정답에 가깝지만 아닌 거 같아요. 흠 또 뭐가 있을까요. 잠실운동장...비슷한데요.

그렇다면 전철을 타고 한강을 도하 하면서 본 한강의 진풍경 모두를 한곳에서 만나 볼까요. 양력으로 신묘는 새해는 한강에서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록 한 해가 바뀌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모습은 과거의 연속선 상에 있으므로 전철을 타고 강남북으로 이동했다면 다시 제자리로 와야 하는 것과 비슷한가요. ^^ 


지하철 3호선을 타고 강북으로 이동하던 중 전철이 강변나루역을 출발 하자 마자 카메라를 들고 창가로 이동하니, 맨 먼저 나타난 풍경이 눈을 소복하게 두른 한강의 모습입니다. 오폐수 등의 유입을 막기 위해 펼쳐둔 휀스가 별처럼 휘어진 모습입니다. 한강잠실보에 갇힌 한강물로 인해 호수처럼 변한 한강의 모습입니다. 한강 둔치에는 폭설이 하얗게 뒤덮였고요. 또 둔치에 만들어 둔 공원에는 나무 몇그루가 잎을 다 떨군채 앙상한 가지만 그러낸 가운데 올림픽대로가 보이고 그 너머로 아파트 등 빌딩들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한강의 진풍경 중에서도 주제 보다 조금 비켜 간 부제 정도로 보입니다. 한강의 진풍경을 빛내고(?) 있는 겨울풍경이라고나 할까요.


한 컷을 날리고 돌아서기도 전에 금방 나타나는 거대한 구조물의 올림픽대교에 한강 진풍경에 대한 힌트가 담겨있지요. 강추위에 한강의 결빙이 시작된 이후 폭설까지 내린 한강의 모습은 참 독특한 실루엣을 남기며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정답(?)을 찾아내셨나요. ^^
한강의 진풍경은 '한강의 다리'였습니다. 아하...그런가요? 여러분들이 출퇴근 등 한강 남북을 이동하면서 딴 생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철을 타고 촬영한 한강의 겨울 모습 처럼 전철 속에서 좌우로 살펴보면 아니 맞은편 차창 밖을 보면 대략 3개 정도의 다리 밖에 보이지 않으므로 한강의 다리에 촛점을 맞추지 못했을 수도 있는 것일까요. 제가 탄 전철이 지나가는 한강의 다리는 '잠실철도교'로 동쪽으로는 올림픽대교와 천호교 광진교만 보이게 됩니다. 2010년 현재 이런 모습의 한강 다리는 모두 25개 입니다. 강남북을 얼기설기 짜집기 해 둔 듯한 모습이 한강의 다리였던 것이죠. 그렇다면 한강의 다리는 모두 몇개나 되는 것일까요.


한강에는 모두 25개의 다리가 놓여져 강남북을 소통하게 만드는데요. 최초의 인도교인 한강대교(한강철교) 부터 가장 최근(2004년)에 건설된 광진교 까지 한강 다리 25개 전부를 외우고 계신 분들이 드물 것 같아서 한강 서쪽 행주대교에서 부터 동쪽으로 이동해 보니 이랬습니다.
 
행주대교→ 방화대교→가양대교 →양화대교(신교.구교)→서강대교→마포대교→원효대교→당산철도교→한강대교(신교.구교)→동작대교→반포대교(잠수교)→한남대교(신교.구교)→동호대교→성수대교→영동대교→청담대교→잠실대교→잠실철교→올림픽대교→천호대교→광진교.


흠...한강에 다리가 참 많죠. ^^ 한강에 이렇듯 즐비한 다리들 때문에 강남북의 운명이 바뀌는 등 한강다리에 얽힌 이야기들이 무수하게 많습니다. 그러나 전철을 타고 한강을 건너면서 한강다리 개수를 말하고 싶었던 것 보다 한강의 풍경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한강의 겨울풍경 말이죠. 폭설과 한파에 얼어붙은 한강의 겨울풍경 때문에 그랬습니다.


만약 한강이 하수관 처럼 개발되기 이전 본래의 모습에 강 주변에 숲이 가득하다면 한강은 지금 처럼 시민들이 눈길도 주지않는 버려진듯 존재감 없는 모습으로 저만치 멀어져 있을까요. 전철을 타고 한강을 도하하면 주로 눈에 띄는 게 한강다리며 한강 주변에 빼곡히 들어차 있는 아파트단지나 빌딩의 모습입니다. 어디를 돌아봐도 숲이나 모래밭은 보이지 않고 빌딩숲과 호수처럼 갇혀있는 물이 전부지요. 서울시민들이라면 뻔히 알고있는 이런 사실 등이 겨울 한강의 싹막한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안타까워서 몇자 끄적이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이런 사정 모를 리가 없지요. 그래서 애써 원인 치료는 외면하고 다리 하나에 7~8억원씩 들여 조명을 설치해 놓고 일몰 이후 부터 새벽 2시 까지 밤을 밝히고 있는 모습입니다. 서울이 밤의 도시로 전락한 게 모두 한강개발이 가져다 준 나쁜결과로 나타난 모습입니다. 한낮에는 순식간에 통과하는 전철 등 속도에 가려 그나마 한강을 바라볼 시간적 여유조차 없고 생각해 볼 겨를도 없다보니 한강...이라고 하면 그저 떠오르는 게 사방에 둘러싸인 콘크리트 건물이나 다리 밖에 없는 모습입니다.


결과적으로는 조삼모사와 같은 꼴로 변하긴 했지만 기왕에 한강을 원 상태로 돌려놓을 수 없다면 년중 공사를 하고 있는 한강 둔치에 숲을 조성했다면 한강의 모습이 지금처럼 싹막해 보일까요. 짧은 시간 전철 등 강남북을 오가는 교통편 속에서는 잘 느끼실 줄 모르겠지만. 한강 둔치 대부분에 숲이 빼곡하게 펼쳐져 있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지 않나요.


만약, 그렇게 한강변에 눈을 하얗게 머리에 인 숲이 빼곡하게 조성되어 있었다면 한강이 어떤 강이냐고 물을 때 그저 막연하게 한국의 젖줄 내지 서울의 다리 또는 한강의 기적...거...있잖아요가 아니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 내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강으로 대답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괜히 비싼 돈 들여 조명 설치하고 빛으로 포장해 봤자 한낮이면 회색도시로 변하잖아요. 그런데 작년 연말 서울에 내린 폭설과 한파 때문에 그나마 한강의 모습이 회색빛 싹막한 모습에서 하얗게 변하며 낭만적인 풍경과 묘한 실루엣으로 한 시민의 눈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는 모습입니다.


한강은 요. 우리 서울시민들이 잘 모르는 가운데 숲을 조성하거나 강물을 정화해 보려는 노력은 하지않은 채, 4급수 이하로 전락한 강에 대형유람선을 띄워 보려는 다리공사로 엄청난 예산과 노력과 비용을 쏟아붓고 있었습니다. 또 극소수의 서울시민들만 이용할 수 있는 겉치레 공사인 인공섬(플루팅 아일랜드) 등을 공사하면서 정작 우리 시민들이 누려야 할 공간은 싹막하게 버려두고 말이죠잉~^^*


짧은 시간 동안 전철 속에서 뷰파인더를 통해서 본 한강의 겨울은 싹막한듯 아름다운 모습이었지만, 겨울을 더욱더 을씨년스럽게 만든 회색빛 콘크리트 빌딩군과 한강 사이 둔치에 숲이 없다는 게 무엇보다 한강의 겨울을 더욱 춥게 만드는 모습같습니다. 여러분들에게 한강의 이미지는 어떻게 그려지고 있나요. 시민들의 가슴 속에서 버림받은 한강이 하루라도 빨리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시민들이 서울시정에 적극 참여하여 서울시가 시민을 위한 일을 하도록 독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은 신묘년 새해 첫 날입니다. 서울시장은 보신각 타종식 때 "새해에는 토끼 처럼 귀를 쫑긋 세우며 시민들 말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하고 있지만 행동은 전혀 다르거든요. 청개구리 모습입니다.한강 본 모습을 훼손시킨 한강개발 이후 한강이 이토록 삭막하게 변하도록 내버려 둔 건 아무런 실익도 없는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속아, 정작 우리 시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한강을 애써 외면한 건 아닐런지요. 한강의 진풍경은 고운 백사장과 숲이 한데 어우러진 꿈 같은 풍경이 펼져진 곳인데 그런 한강을 꿈 꾼다는 게 실현 불가능 할 일일까요.


휙...금새 지나는 한강도하...휙...금새 사라지는 지난 한 해 였습니다.
신묘년 새해 첫 날이군요. 늘 건강하셔서 소망하시는 꿈들이 모두 성취되시기를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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