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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매화랑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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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랑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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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봄비가 오실 때 아파트단지에 있는 뜰 앞에 매화 한송이가 꽃을 피우고 비를 맞고 있었는데, 그로 부터 며칠 후 법정스님이 입적한 일이 있었습니다. 참 묘한 시기에 피어난 매화 꽃이자 묘한 시기를 택해 입적한 스님이었습니다. 이런 현상들은 그저 자연에 불과하고 매우 평범해 보이는 일상일 수도 있으나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한도 끝도 없을 듯 싶습니다. 법정스님은 생전에 이렇듯 꽃 한송이를 피우는데도 남다른 우주관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우리 곁에서 꽃이 피어난다는 것은 얼마나 놀라운 생명의 신비인가.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잠잠하던 숲에서 새들이 맑은 목청으로 노래하는 것은 우리들 삶에 물기를 보태주는 가락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작은꽃에 깃든 우주 속에 곱고 향기로운 세계가 펼쳐지며 우리 인간들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것일까요? 다시 찾아간 매화 나무에는 매화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기 시작했고, 앙증맞은 뽀얀 속살 속에 드러난 꽃술들은 연신 소리를 즐거워 하고 있었습니다. 참 기분좋은 느낌이었죠. 아마도 스님이 살아계셨드라면 이 아름다운 봄날의 꽃들이나 새롬을 바라보며 얼마나 행복해 하셨을런지 모르겠습니다. 그때 였습니다. 조용히 매화나무 곁에서 카메라를 만지작이자 매화들이 작고 귀여운 목소리로 소리치기 시작했습니다.

"...저요!...저요!...저요!..." 

이 무슨 소린지요? ^^  카메라를 작동 시킬 준비를 하자마자 매화꽃들이 여기 저기서 자기를 먼저 촬영해 달라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모습이었죠. 그래서 제일 먼저 소리친 곳을 향하여 한컷 한컷 촬영을 했는데 나뭇가지에 걸려 미쳐 자신을 발견하지 못한 매화는 두눈 가득 눈물이 그렁그렁 고여 있었습니다. "...흑흑...저는 요"하고 말이죠. 요즘은 카메라가 흔해서 그렇지 예전에는 기념촬영에 나설 경우 흔히 보던 그런 모습이 매화나무 아래에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촬영도중 불현듯 이렇게 슬프도록 아름다운 장면이 펼쳐진 매화나무의 꽃들이 슬프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꽃샘 함박눈이 내리고 난 이후 불과 열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먼저 피었던 꽃잎이 서서히 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었죠. 매화의 일생은 계속되겠지만 하얀꽃잎은 열흘 동안의 생을 벌써 부터 마감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본 매화는 연화대에서 활활 타 올랐던 장작불 처럼 봄볕을 맘껏 들이킨 연후에 호흡이 멎어 있었던 것일까요? 그때 부터 작은 꽃망울들이 더욱 소중해 지며 촌음이 너무 아깝게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어쩌면 우리 보다 먼저 하늘나라로 간 사람들이나 세월 저편으로 물러나 있는 작은 우주들이 호흡이 멎는 마지막 순간에 붙들고 싶었던 세상의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아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봄날은 그렇게 우리들 곁에 짧은 시간 동안 머물다가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고 보니 우리가 머물고 있는 세상의 삶도 법정스님의 우주관을 굳이 대입시키지 않아도, 우주의 시각에서 보면 매화꽃이 피었다가 지는 시간 만큼 짧디 짧은 촌음에 불과하여, 슬프도록 아름답다라는 표현이 걸맞는 매화꽃 처럼 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습관은 세상의 연륜이 더해 갈수록 깊고 더 짙어져 이른 봄날 매화나무 뿐만 아니라 새싹과 꽃망울을 틔우는 모든 생명들을 향해 우선 저 부터 소리를 지르고 있었습니다.

"...에구 이쁘기도 하지...어디 있다가 이제 나타난거야? ^^"

  이렇게 나직히 말하면 매화는 가늘고 고운 목소리로 또렷이 대답하며 방긋 웃고 있습니다.

"...어디있긴요?...늘 곁에 있다가 이렇게 꽃으로 피었잖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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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이 흐드러지는 나무 아래 서서
곱고 향기로운 우주가 문을 여는 소리를 들어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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