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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속이 새까맣게 탄 해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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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이 새까맣게 탄 해당화 
-Rosa rug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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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Turkestan Rose)의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을 뜻한다고 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이죠. 마치 세상을 뒤흔들 수 있는 권력을 가진 여왕 내지 귀족의 가문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성품이 매우 온화하고 아름다운 자태를 가진 여성이라고나 할까요? 또한 피부는 얼마나 아름다웠으면 미인의 잠결이라는 말을 붙일 정도이겠습니까? 아마도 해당화를 보신 분들은 장미와 또다른 기품있는 꽃이란 걸 금방 느낄 수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겨울 끝자락 안면대교 아래에서 볕을 쬐고 있는 해당화의 모습은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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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천수만에서 드르니 항구로 빠져 나가는 썰물과 뉘엿거리는 서쪽의 태양을 번갈아 보며 오후 해바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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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보는 순간 환희에 들뜨게 했던 빼어난 아름다움도 세상을 뒤흔드는 권력도 그녀에게는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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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에게 남은 건 앙상한 몰골과 가시돋힌 육신이 전부였고 사람들이 그토록 열망하던 미모는 주름이 쭈글 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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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소용돌이 치는 물결에 자신을 다시금 비쳐봐도 이미 그녀에게서 영화롭던 이전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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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부터 밤 늦도록 찾아들던 나비의 모습은 오간데 없고 칼날 같은 바닷바람이 하루 종일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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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가시라도 없었더라면 그녀의 말년은 지금 보다 더 나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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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힘들게 고개를 든 안면대교 위로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지나치지만, 이제 그 누구도 그녀의 존재에 대해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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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배당한 듯 철저히 버려진 그녀 앞에는 하루에 두 차례씩 천수만을 들락 거리는 밀물과 썰물이 전해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뿐
세상 사람들이 그녀를 피하듯 세상 이야기를 더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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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럴까요? 세상의 근심과 걱정 전부를 몸에 두른듯 그녀의 몸에는 가시가 잔뜩 돋혀있었고, 화려하게 치장했던 젊은날의 흔적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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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대교 아래 오후 햇살을 쬐고 있는 해당화의 모습은 저물어 가는 태양을 바라보며 속이 새까맣게 타 들어 가는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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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절대 권력과 절대 미인이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요. 권불십년이 그렇고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그렇습니다. 영원할 것 같은 권력도 영원할 것 같은 미모도 십년의 세월이 흐르면 권력의 무상함이나 미모가 안겨주던 기쁨은 사라진다는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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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도를 다녀 오면서 그동안 궁금했던 안면대교 아래 풍경을 담던 중 천수만과 드르니 항구를 연결하고 있는 안면대교 아래 운하를 산책하며 오후 햇살을 쬐고 있던 해당화 모습을 만나고 보니 불현듯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게 하는 두 마디가 떠 올랐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꽃이었는데 겨울 끝자락 해당화의 모습은 가는 세월을 붙잡지 못해 안타까운듯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 가는듯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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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과(薔薇科 Rosaceae)에 속하는 낙엽 활엽관목인 해당화는, 바닷가의 모래땅이나 산기슭에 자라고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다고 알려졌는데 오래전 의항리 해수욕장의 인적이 드문곳에서 만난 해당화의 자태는 꽃말이 말하는 것 처럼 정말 소박하면서도 귀품이 넘치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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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서해 바닷가의 칼날 같은 바람에도 불구하고 분홍빛깔의 꽃과 주홍빛깔의 열매는 보기만 해도 따먹고 싶은 충동이 금방 일어났는데 꽃은 떨어지고 겨우내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는 사이 그 열매는 이렇듯 쭈글 거리며 볼 품 없이 변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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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의 키는 1.5m에 달하며 뿌리에서 많은 줄기가 나와 큰 군집을 형성하여 자라고, 줄기에는 갈색의 커다란 가시, 가시털(刺毛), 융털 등이 많이 나 있고 가지를 많이 치며, 잎은 7~9장의 잔잎으로 이루어진 깃털 모양이며 겹잎이라는데,<다음백과 해당화 > 겨울 끝자락 설연휴 기간에 만난 해당화의 모습에서는 가시와 함께 쭈글쭈글해진 열매와 속이 새까맣게 탄듯한 열매만 만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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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에 나타난 해당화에 대한 정보를 더 실어보면 이렇습니다. " 잔잎은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고 주름이 많으며 두껍고 광택이 있다. 잎 뒷면에는 맥이 튀어나와 있고 선점(腺點)이 있다. 꽃은 5~8월경 1개 또는 2~3개가 붉은색으로 줄기 끝에 피는데 향기가 진하며 흰색도 있다. 꽃부리(花冠)의 지름은 6~10㎝이고 넓은 도란형의 꽃잎은 5장으로 끝이 오목하다. 수술은 매우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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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둥글고 붉은 황색의 수과(瘦果)로 익으며 윤기가 난다. 꽃과 열매가 적은 것을 개해당화(var. kamtschatica), 꽃잎이 많은 것을 겹해당화 또는 만첩해당화(for. plena),가지에 가시가 거의 없고, 잔잎이 작고 좁으며 잎에 주름이 적은 것을 민해당화(var. chamissoniana)라고 하며, 각종 해당화와 생열귀나무(R. davurica)등이 속하는 장미속(薔薇屬 Rosa )의 많은 종(種)이 건위제.강장제.통경제로 사용되며 유방염.당뇨병 등에도 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그렇다고 힘들게 자란 해당화를 훼손하면 안돼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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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꽃에 방향성 정유(예를 들면 페닐에틸알코올.벤질알코올.제라니올.벤조산)가 많아 향수의 원료가 되기도 하고, 열매의 육질부를 사용하기도 한다. 뿌리는 염료로 사용한다." 합니다. 비록 화무십일홍의 화려한 삶을 마치긴 했지만 세파에 흔들림 없이 자라온 해당화는 쓸모가 매우 많은 꽃나무이기도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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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끝자락 뉘엿 거리는 오후 햇살에 비친 해당화 열매는 속이 새까맣게 타들어간 모습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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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터 가을 까지 그리고 겨울 끝자락 까지 안면대교 아래에서 최선의 삶을 살다간 해당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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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봄이되면 안면대교를 오가는 사람들과 천수만과 드르니 항구를 들락 거리는 밀물과 썰물을 보며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게 될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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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다시 그녀가 그토록 애간장을 태우던 세월은, 여인의 옷자락에서 기분좋은 향기를 날리며 귀품을 더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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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아름답고 고혹적인 자태가 벌써 부터 그리워 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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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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