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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다섯사람의 '망루지기'를 위한 진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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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섯사람의 '망루지기'를 위한 진혼무
-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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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 주먹이 떨려 잠을 못 잤습니다.
틀림없이 중학교 교실까지는 들어갔는데 내 책상이 없는기라.

그래서 "선생님, 내 책상은요' 그랬는데
빌뱅이라고 때려 깨어보니 흠뻑 젖은 꿈.

속이 언잖아 지나가다 빌뱅이로 모는 녀석하고 붙었는데
싸울줄 몰라 실컷 주어터지던 그 겨울이 겹쳐왔던 겁니다.

용산의 노여움이명박 정권의 학살입니다.
거기에는 나라 권력을 사용화한 범죄까지 더한 학살 입니다.

이명박이 참된 대통령이라고 하면
"내가 어질지 못한 탓입니다.용서해주세요"하고 머리를 조아려야 합니다.

그런 뉘우침을 못 받는데도
우리 열사들을 땅에 묻어야 한다니 분해서 잠을 못 잔 겁니다.


-'용산 열사들의 뜻을 기리며'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이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 조사에서-

 

우리 열사들이 올라간 데가 어디입니까?
오매 사층 집.
거기서 총칼을 들었습니까?
기껏 주먹뿐인 다섯을 경찰관 천육백, 특공대와 용역깡패까지 이천도 더되는 병력이 갖은 흉기를 다 들고 자근자근 학살했으니 그게 바로 폭도, 폭력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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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거꾸로 우리 열사들을 폭도로 몰아온 건
 이명박 정권이 거짓부리는 쥐망나니라는 갓대(증거)입니다.

예부터 거짓부리는 폭도 쥐망나니는 사람 사는 마을에서 쫒아낸다고 했으니
이명박 정권을 이 땅별(지구)에서 몰아 냈어야 하는 건데
우리 열사들을 땅에 묻어야 한다니 잠이 올 턱이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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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씨, 새해엔 국운이 열린다고 했지요.
거짓으로 사람 잡는 나라의 밝은 새날이란 어떤 것입니까?
누구의 것이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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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생각한다면서 죄를 지은 재벌은 시면복권하고
먹고 살겠다고 바둥이는 사람들을
폭도라는 누명을 씌워 두 번 죽이는 것이 법치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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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을 돋고저(위한다) 한다면서
억울하게 죽은 사람들의 가족이 울고있는 빈소가 바로 옆에 있는데도
철도노조파업 바루(현장)에 나타나
파업 파괴를 손수 지휘하는 것도 대통령이 할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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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에 타 죽은 사람들은 얼음구럭에서 떨고 있는데
길거리의 따슨 떡볶이가 목에 넘어가든가요.
서민 어쩌고 하면서 용산학살은 끝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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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노조,공무원노조,전교조를 마치 미친개처럼 때려잡고,
언론자유를 뿌리째 뭉개고, 4대강을 죽여 장사꾼 몇의 배만 불리려 들고,
어기찬 민족문제를 미제 냉전구조에 옭아매고,
서민경제를 해체 미국과 국내 부패 재벌의 먹이로 거덜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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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예순 해 동안 피눈물로 쌓아온 민주주의의 갈마(역사)
그 민주 역량을 깡그리 죽이는 그 독재,
그 오만은 무엇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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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랏돈(독점자본)과 국내 썩은 재벌들의 쫄목(이익)에 니받(봉사)하자는 거 아니요.
안 돼. 안 된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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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뭄이 들면 흘떼(강)는 마르나
진보의 갈마는 우당(전쟁)으로도 못 죽이는 거요.
독재자의 칼날이 사람을 죽일 순 있어도
사람의 알록(실질) 그 꿈은 못 죽이는 거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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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이명박의 저 오만.
부패 독재를 땅에 묻기 앞서
저 열사들을 땅에 묻을 순 없습니다.
그 뜻을 불씨로 일어나자고 다짐해야 합니다.

아, 이제 몇 날만 있으면 우리 설날이지요.
그날
따슨 떡국이라도 한 그릇씩 나누고 싶은데
아, 열사여! 열사여! 정말 원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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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용산 열사들의 뜻을 기리며' 통일문제 연구소 소장 백기완 선생이 용산참사 철거민 민중열사 범국민장에서 사자후를 토하며 뱉은 조사 입니다. 용산참사 발발 후 355일만에 치뤄진 장례식이었습니다. 그림 속 느리게 느리게 진혼무의 춤사위를 보여주신 분은 김미선님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영결식이었고 용산참사 현장에서 노제를 끝으로 이 시대의 '망루지기'로 불리우는 다섯분의 영령들은 하늘나라로 갔지만, 용산참사가 남긴 숙제는 여전하여 진상규명과 함께 책임자 처벌의 수순을 남겨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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