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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축구장에 뛰어든 'DAUM'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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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장에 뛰어든 'DAUM'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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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상 축구장을 자주 찾지못하는 내게 파란 잔디가 깔린 축구장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곳이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축구장을 마련한지도 따지고 보면 최근의 일이고 우리가 월드컵을 유치하면서 겨우 마련한 시설이라고 할까? 한때 맨땅이나 인조잔디 구장에서 축구를 하던 모습은 이제 상상조차 할 수가 없게 됐다. 이렇게 좋은 시설을 갖춘 축구장을 가지게 된 것은 축구인들의 노력도 한몫 했겠지만 정부나 축구를 지원하는 스폰서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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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훌륭한 시설을 계속 유지시키고 발전 시키려면 스폰서의 지속적인 후원은 물론이지만 축구팬들의 끊임없는 축구사랑과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 없이는 보기만해도 기분이 좋은 축구장은 어느새 애물단지로 전락하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며, 경기장을 찾는 팬들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팬들은 프리미어리그나 쁘리메라 리가로 시선을 돌리게 될지 모른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것은 다름이 아니라 지난 20일 오후 8시 부터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와 벌어진 FC서울의 홈경기를 관전하면서 부터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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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비가 내려서 그런지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축구팬들은 1만 1천여명에 불과하여 드넓은 관람석은 텅빈듯 보였다. 하지만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의 경기는 박진감이 넘쳤고 포토라인에서 지켜본 선수들의 거친 호흡소리와 킥과 함께 축구공의 둔탁한 마찰음은 골과 관계없이  찌든 스트레스를 한방에 날려보내는 귀중한 모습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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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타임을 이용하여 서울시와 FC서울이 함께하는 '대중교통 이용의 날' 행사 장면

나는 FC서울이나 제주 유나이티드 팀의 열혈팬도 아니고 선수단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지만 괜히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동안 국가대항전과 같이 많은 팬들이 모였드라면 아마도 선수들은 펄펄 날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이고 적은 관중들 때문에 미안해 한 것이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기 전 부터 축구장 둘레에 만들어 둔 광고판을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광고판 속에서 낮익은 로고를 발견하고 재미있어 하는 한편 반갑고 대견하다는 생각을 동시에 하며 몇컷의 사진을 남겼다. 내게 너무 친숙한 'DAUM'이라는 글씨였다. 포털 '다음'사社에서 경기를 후원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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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축구경기장에는 그림과 같은 광고판이 팬들의 시선을 유도하고 있었는데 이런 모습들은 주로 월드컵이나 유럽의 리그에서 많이 봐 왔던 모습이나 어느새 우리네 축구장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낮익은 광고의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축구장 곳곳에는 스폰서들의 광고를 쉽게 볼 수 있고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스폰서의 명칭은 당연한듯 한데 이런 현상은 비단 축구에 국한되지 않고 대부분의 스포츠 종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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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심리는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자신이 응원하는 팀이나 선수의 유니폼에 새겨진 광고를 보면 광고주가 마치 자신의 편(?)이라도 된 듯 그 광고에 익숙하게 되는데 나도 DAUM이라는 로고를 보는 즉시 다음이 내가 근무하는 회사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다. 대단한 착각(?)이다. ^^* 이런 착각은 비단 나 뿐만 아니어서 맨유의 박지성이 입고있는 유니폼을 보면 맨유가 마치 한국대표팀 같은 착각이 들고 유니폼에 새겨진 AIG라는 로고를 보면  AIG가 '우리회사' 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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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리그를 후원하던 국내의 한 재벌기업이 후원을 중단한다는 소식을 접한것과 동시에 국내 프로 스포츠 메인 스폰서들이 '네이밍 마케팅'을 포기한다는 소식을 들으며, 그동안 프로 스포츠가 기업들의 관심을 통해 많은 수익을 창출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광고주는 투자한 광고비 이상으로 수익을 올리지 못한 이유가 있었나 보다 생각하며 다음이 후원한 광고가 특히 눈에 띈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TV에서도 스포츠 마케팅이 저조한듯 주요경기를 쉽게 볼 수 없는 형편이어서 '스포츠 미디어'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은 적지않은 것 같은데 그나마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수도 적어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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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박지성이 처음 맨유의 유니폼을 입을 당시만 해도 적지않은 사람들은 그의 성공에 대해서 자신하지 못했고 오늘날 박성이 있게 한 히딩크 조차도 그의 맨유행에 대해서 부정적인 모습을 보인바 있다. 그런 한편에서는 박지성의 맨유입단 유니폼을 들고 있는 모습을 비아냥 거리며 동양선수를 이용한 스포츠 마케팅 일 뿐 프리미어 리그에서 박지성의 활약을 기대할 수 없다는 혹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런 비아냥을 일축한 것은 박지성이었고 박지성을 세계적 스타로 만든 맨유와 함께 든든한 스폰서가 그를 훌륭히 키워냈다는 사실에 대해서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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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리그 프로 선수들의 천문학적인 몸값은 모두 축구팬들이 내는 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선수단의 존재는 미디어와 상호보완적인 관계에서 발전할 것인데 메인 스폰서들이 떠난 자리를 중소 업체(?)들이 메우고 있는 장면은 차라리 눈물겨울 정도로 반가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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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스포츠는 정치적으로 이용당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정치로 부터 멀리하는 역할을 했다는 일화도 있다. 요즘 처럼 국내의 정치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을 때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는 시민들이 경기장을 더 많이 찾을 수만 있다면 스포츠만이 할 수 있는 기분좋은 일을 만끽하며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축구장에 뛰어든 'DAUM' 이 반가운 이유이기도 하다.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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