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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멀쩡한 숲 왜 '말라'죽나 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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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쩡한 숲 왜 '말라'죽나 했더니!

이렇게 '말려' 죽였더군요. 한번 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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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산10-1에 위치한 세종대왕의 아들 광평대군 [廣平大君](1425∼1444)의 묘역 일원이 조성된 곳이자 서울근교에 남아 있는 왕손의 묘역 중 원형을 가장 잘 유지하고 있는 곳이고, 주변에는 문중의 묘소 700여 기와 종가의 옛 가옥이 함께 남아있는 공동묘역이며, 위 그림에서 나무가 말라죽고 있는 지역도 같은 지역으로 일반인의 출입을 금하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저와 다른 성씨인 전주이씨의 묘역임에도 광평대군 묘역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제가 좋아하는 우리 문화유산 중 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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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에서 보시는 이 묘역은 광평대군 묘역에서 서쪽으로 떨어져 있는 곳이고 삼성의료원에서 보면 뒷산에 해당하는 나지막하고 아담한 산의 모습이고, 이곳에서는 장끼소리와 뻐꾸기 소리를 무시로 들을 수 있는 숲이 우거진 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지난 5월 초 이곳에서 가까운 왕북초등학교 정문 바로 곁에서 포크래인이 묘역을 파고있는 장면이 목격되어 두어장의 그림을 남겼던 것이죠.
 
당시 나무들이 파란싹을 막 튀울 때여서 몰랐던 모습이 지난주 우연히 위의 그림과 같이 숲이 말라죽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었고, 어제(6일) 정오 경 마음먹고 '멀쩡한 숲이 왜 말라죽나' 가 보기로 하고 원인을 찾아봤더니, 새로 만든 4 기의 봉분을 조성하며 봉분 곁에 서 있던 수십년생 참나무와 소나무에 제초제로 추정되는 약품을 살포하거나 나무 줄기에 흠집을 내어 말려 죽인 게 확인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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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 죽인 채 잘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숲은 바로 곁에 있는 왕북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보면 이런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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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가까운 초등학교 담장에서 보니 새로 조성된 봉분 곁에 있는 나무들이 말라죽어 가고 있어나 말라죽은 모습이 눈에 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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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했던 나무들이 가을에나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말라 죽어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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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말라죽은 원인을 찾다가 참나무 뿌리곁에 박힌 철제 파이프를 발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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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관을 통하여 나무 뿌리에 무슨 짓을 한 것일까요? 원인을 좀 더 찾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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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새로 조성된 봉분 곁에 이상한 플라스틱 병이 발견되어 발로 툭 건드려 보다가 촬영을 해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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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참나무 잎으로 플라스틱 병을 닦아보니 농약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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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더 자세히 들여다 보니 잡목을 제거하는 강력한 제초제였습니다. 약품의 독성이 얼마나 강하면 오른편(원내)에 적힌 사용량을 보니 짐작이 가더군요. 대략 물 20리터에 200밀리리터를 희석하여 나무뿌리나 줄기 등에 살포하면 멀쩡한 숲이 이렇게 말라 죽을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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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곁에는 제초제를 희석하거나 텃밭에 물을 뿌리는 등 용도로 사용한듯한 물통들이 아직 남아있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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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역의 중턱 쯤에 올라가서 확인해 보니 참나무 줄기 또는 뿌리에 생채기가 난 흔적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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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수십년 생 '리기다 소나무'에 난 생채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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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없이(?) 말라죽은 나무들은 새로 조성된 봉분 곁에서만 발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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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생채기가 난 멀쩡한 참나무는 말라죽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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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다른 참나무도 사정은 매한가지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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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으로 강력한 제초제가 투입된 것일까요? 생채기가 난 나무나 그렇지 않은 나무들도 줄기는 멀쩡해 보이지만 잎은 모두 시들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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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조성된 봉문 앞에 서 있던 이 참나무는 아예 밑둥지 전체 껍질을 모두 벗겨 내 말라죽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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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어이없는 모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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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우리 국민들을 충격과 슬픔에 몰아넣고 우리들 곁을 떠나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신이 남긴 유서를 통해 '생사일여'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자신의 시신을 화장해 달라고 하는 한편, 작은비석 하나만 세워달라고 했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 당신은 사후에도 예전의 왕들이나 고관대작들이 누릴 수 있는 명예를 모두 마다하고 '삶과 죽음이 자연의 일부 일 뿐'이라며 자연으로 돌아가는 당신의 마지막을 소박하게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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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노 전대통령의 유언과 같이 화장을 하여 자연을 잠식하는 봉분대신 한줌의 재를 수목장 또는 납골당에 모시는 장묘문화로 변해가는 추세입니다. 그러나 왕이 통치하던 시대와 다르다고 하지만 고관대작을 역임한 사람 등은 일반인들과 달리 여전히 큰 평수나 비용이 수반되는 봉분을 선호하고 있고, 멀쩡하게 살아있는 나무를 말려 죽여가며 봉분을 장식하고 잔디를 훼손할까 염려하여 망자도 원치않을 자연을 함부로 훼손하는 모습은 광평대군 묘역에서는 물론 우리 산하에서 근절되어야 할 문화가 아닌가 여겨지기도 한 참으로 씁쓸한 모습이었습니다. 혹, 여러분들이 이 모습을 보시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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