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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이랬던 너 이렇게 '변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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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랬던 너 이렇게 '변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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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틀 비가 오시고 바람이 불더니 세상은 온통의 5월 나들이 채비를 끝마쳤다.
까치가 참나무 끄트머리에서 세상을 굽어보던 자리는 어느새 연초록으로 변했다.

거의 날마다 바쁘게 변해가는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다가
작년 겨울에 발가벗기운 채 온 몸으로 찬바람과 눈을 맞고 서 있던 나무가 생각났다.

그는 치부를 드러내며 자신이 살아온 삶 전부를 내게 보여주었던 무궁화였다.
5월을 코 앞에 둔 그가 궁금했던 것이다.

이랬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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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이라고 해봤자
불과 서너달 전에

그는
다 마른 꽃대궁에 눈을 소복히 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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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은 처음부터 눈꽃을 피우는 나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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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향하여 꽃을 피운 그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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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꽃대궁 가득 눈을 채워 주셨던 것이다.




이렇게 변할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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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가 본 그때 그 자리...

바람이 몹시도 불어 가지를 흔들어 대는 그는
연초록 작은 잎을 무성하게 만들고
곧 외출에 나서는 누이처럼 내 앞에서 서성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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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가벗기운 치부를 가리며 새하얀 속옷같은 눈은
고쟁이에 가리고 치마에 싸인 채
더는 볼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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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아둥바둥 살아간다는 것은 초라함을 부르는 것일까?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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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토록 피고진다는 무궁화의 봄은 새 잎을 잉태하고 있었는데

작년 겨울 꽃대궁 가득담았던 새하얀 눈은
추위에 떨며 지샌 밤이 아니라
 세상에서 마지막 나눈 뜨거운 사랑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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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사랑이 다시금 지난 밤을 추억하며
 옷을 갈아입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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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나긴 세월 같아도...
길고 긴 밤 같아 보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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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사랑하던 시간이...
뜨겁게 사랑했던 시간은
늘 짧기만 하다.

변한것이라곤 꽃이 떨어지고 다시금 잎이 돋아 난 것 뿐
그의 곁에 다가서면 사랑하며 살아도 시간이 짧다는 것을 느낀다.

그가 봄 채비를 서두르는 것도
사랑을 찾아 나서는 것이겠지?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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