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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도로 한가운데서 나와 '눈' 마주친 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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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 한가운데서 나와 '눈' 마주친 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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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가운데서 자전거를 타고 자동차 사이를 질주하는 듯한 몽이를 발견했다.
차창을 열자마자 몽이와 나의 눈이 마주쳤다.
그는 나를 째려보고 있었다.

전방을 주시해야 할 텐데,...
 나와 눈을 마주친 채 달리다간 곧 불상사가 일어날 것만 같다.
그러나 그런 걱정은 접어두는 게 좋다.

몽이는 저렇게
하루종일 질주해도 사고치는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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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보다 더 잘났다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조소를 보내는 한편
자신의 처지와 동일하거나 자신보다 더 못하다고 생각하는 대상에게는 갈채를 보내고
 또 감동을 하는 것일까?

몽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 속에서 조차 그를 일컬어 유인원의 한 종을 붙여 '멍키'라고 부르고 있고
멍키 케릭터를 뒤집어 쓴 그는 영락없는 현대 속 유인원이길 거부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적잖은 사람들이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갈채를 보내며 감동을 하고 있는 것인데
만약 그가 TV 속에서 썩 괜찮은 배역을 맡았다면 지금처럼 그를 좋아할지 모를 일이다.
그땐, 그를 일컬어 다시금 호모사피엔스라 이름붙이며 키득 거릴까?...

얼마전 관람한 '관객모독'이라는 연극 속에서
 배우들은 제한된 시간 대부분을 이른바 '말장난'이라는 '언어유희'를 늘어 놓았다.
관객모독이라는 말 그대로 언어유희로 사람들을 재밋게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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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은 연극이라서 연극을 끝마치고 나면 그저 연극을 봤을 뿐이지
연극배우가 늘어 놓은 연극을 위한 시나리오는 연극 이상의 아무런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이 연극을 연출한 연극 감독과 연극 배우에게 기꺼이 연극을 본 연극 입장료를 지불한다.

몽이도 연극배우와 다름없어서
무대 밖에서는 연극배우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 처럼 그도 평범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
차창을 내려서 본 몽이의 모습은 그런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와 내가 눈이 마주쳐도
여전히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친 것인지 먼곳을 응시하고 있는지 모르겠더라.

그는 우리처럼 그저 앞만보고 달릴뿐이었고 먹고 살자고 광고하나 찍었을 뿐이다.
그를 보며 깔깔거리고 키득 거리던 우리와 뭐가 다른가?
몽이가 나를 째려보며 의미심장한 한마디 했다.

"호모사피엔스인 니나 잘 하세요. 당신의 무대에 곧 불이 꺼질줄 모르잖아요."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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