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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돌아온 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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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돌아온 요트


세기의 섹시심벌 '마릴린 먼로'가 주연하고 '오토 플레밍거'가 감독한 오래전에 본 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은 영화가 제작된 시기인 1954년 만큼이나 본 기억도 까마득하게 여겨질 뿐만 아니라 미국의 서부개척시기를 그린 영화여서 그런지 낮설기만 느껴지는데, 한강 여의나루에서 본 한 요트는 본래의 모습을 많이도 잃어버린 한강으로 돌아와 여의나루에 정박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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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선적의 이 요트가 닻을 내린곳은 여의나루가있던 곳이지만 지금은 나루터에 콘크리트 옹벽을 만들어 둔 때문에 작은 항구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다. 한강을 젖줄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1,000만명이 더 넘고 수도권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한강을 오가며 돌아오지 않는 시간을 세월 저편으로 흘려 보내고 있는 것인데, 그 모습들이 마치 영화속 '돌아오지 않는 강'을 연상 시키며 아득한 추억을 떠 올리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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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돌아오지 않는 강을 보신 분들도 아득하겠지만 이 영화의 줄거리는 마을 선술집에서 노래를 부르며 살아가던 '케이-먼로-'와 자신의 애인인 '해리 웨스턴-칼혼-'이 도박판에서 금광 소유권을 따 내면서 부터 소유권 등록을 위해 '카운슬 시'를 떠나면서 인디언들이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이름붙인 강에서 급류를 만나 위험에 처하고 이를 본 '매튜'가  이들을 구해준다. 그러나 위기에서 살려준 것도 모르는 웨스턴은 '물에서 건져주니 보따리 내 놓으라는 격'으로 매튜에게 말과 총을 강탈하고 만다. 매튜는 케이의 남편이었다.(그러길래 웨스턴 같은 애인은 싸가지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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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가 없는 것을 안 인디언들은 매튜 일가를 공격해 오고 매튜와 케이 그리고 그의 아들 마크는 뗏목을 타고 싸가지 웨스턴을 찾아  카운슬 시를 찾아 떠난다. 급류의 계곡을 따라 펼쳐지는 장면과 돌아오지 않는 강 곁에서 모닥불을 쬐는 장면이 비췰 때 배경음악으로 나오는 'The River of No Return' 속 마릴린 먼로의 음색은 언제 들어봐도 까마득한 옛 추억을 되살리는 듯 하다. 온갖 역경을 해치고 마침내 카운슬 시에 도착하여 싸가지 웨스턴을 만났지만 그는 사과를 거절하고 오히려 그를 구해준 매튜에게 총을 겨누자 그의 아들 마크가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싸가지 웨스턴을 총으로 쏴 죽이게 된다.

영화속 돌아오지 않는 강 위에서 사소한 것들로 싸움을 하며 남편 매튜와 사랑의 감정이 다시 튼 케이는 선술집에서 자신을 다시 떠나간 남편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노래를 부르고 허전함을 달래는 동안 남편 매튜가 그녀가 일하는 살롱으로 찾아왔고 세사람의 가족이 다시 한데 뭉쳐 새로운 삶을 찾아서 떠나는 영화다. 수도권에는 미국의 서부개척사 만큼은 아니라 할지라도 자신을 키워준 농촌이나 중소 도시를 떠나서 금광과도 같은 대도시에 정착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 북새통을 이루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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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야 다르지만 케이가 가정을 버리고 선술집에서 방탕하며 생활하는 모습과 가족과 헤어져 있는 살아가는 모습들은 급류의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살고 있는듯 하고 그들이 찾아나선 금광은 어느덧 환상이 되어 자신들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듯 사람들이 많이 모여사는 카운슬 시 같은 대도시에는 또한 싸가지 웨스턴과 같은 정치인들이 '대의민주주의'라는 탈을 쓰고 '찍어 줬더니' 그를 찍어 준 사람을 다시금 '짓누르는' 현상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목숨을 잃을 쯤 구해준 시민들에게 스스로 '머슴'을 자청했으나 결국은 '말과 총'을 빼앗아 저만큼 달아나고 있는 것이다. 여의나루에서 요트를 보는 순간 이 요트는 그 쉬운 육로를 마다하고 부산에서 출발하여 남해를 따라 서진하고 다시 서해에서 북진하며 한강 여의나루 까지 먼 여정을 통해 도착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힘든 여정으로 찾은 서울의 모습은 마치 영화속 돌아오지 않는 강 처럼 여겨졌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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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강은 영화속 돌아오지 않는 강 처럼 급류는 없으나 '서울드림'을 꾼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돌아오지 않는 강을 건너야 만날 수 있는 카운슬 시와 같은 모습이고 여의나루에 정박한 이 요트도 그 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아마도 이 요트의 주인은 한강 르네상스 속 일원으로 새롭게 변모될 것으로 여길 이곳에서 바쁘게 살아오면서 한강이 잊고 사는 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먼길을 나선 것 같다. 오래전 여의나루 등 한강 나루터를 오가던 경강선 대신 한강에 정박한 요트는 한강변 콘크리트 건물의 삭막함을 얼마간 중화 시키는 중화제 같다는 생각이 든다. 돌아오지 않는 강으로 돌아온 요트가 영화속 장면처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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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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