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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정치마당에서 볼 수 없는 '매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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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마당에서 볼 수 없는 '매화'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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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요즘 매화들의 축제 삼매경에 빠져있다.

얼마전 봄을 재촉하는 비가 오실 때 우연히 나와 마주친 매화 꽃망울은
늘상 봐왔던 꽃이건만 경이로운 모습으로 내게 다가왔고
나는 매화들이 축제를 준비하는 모습을 거의 매일 지켜보고 있는데,

이들은 꼭 내가 잠든 다음에 하얀속살을 드러내고 있었다.
맨처음 마주친 두송이의 매화가 세송이로 불어나고
열흘이 지나자 꽤 많은 꽃들이 축제마당에 뛰어들고 있었다.

어쩌면 하루에 한송이씩만 꽃피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오늘 아침 다시 가 본 아파단지의 매실나무에는 열댓송이의 매화가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 축제는 며칠새 수백 수천으로 불어나며 봄을 저만치 밀쳐낼 것인데
나는 그들이 봄을 맞이하며 벌이는 축제 삼매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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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녘에서 들려오는 '매화축제' 소식속에 담겨져 있는 흐드러진 매화를 보고있노라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하얗게 점점이 퀼트로 수 놓은듯한 매화들은 뭇 사람들을 유혹하며 남쪽으로 불러 내리는가 하면
매실농원 한켠에 마련된 주차장에는 관광버스가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매화를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매실나무 숫자만큼 되는가 싶고
매화축제를 준비하는 지자체는 한껏 축제를 홍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누구나 한번쯤 다녀갔을 법한 '매화축제'는 그래서 봄의 축제 같기도 하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이 호들갑 떨며 벌이고 있는 축제의 모습이
 '매화축제'인지 '사람축제'인지 햇갈리기 시작한다.

만물이 엄동설한을 떨치지 못하고 이런 저런 눈치를 살피며 몸을 사리고 있을 때
봄을 가장 먼저 나서서 알리는 전령과도 같은 매화는 예부터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과 같아서
꽃은 갸날퍼 보이지만 기개가 강하여 '사군자' 속에 자리잡은 꽃이며
그리하여 꽃말은 '고격.기품'과 같이 매우 귀한 꽃이기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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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햇갈린 것은 버스를 타고 단체로 매화가 만발한 축제현장에 가신분들이
현란하게 펼쳐진 매화를 만끽하는 것 까지는 좋아 보이나
조용하게 정적으로 한잎 두잎 피워내는 매화들 보다 훨씬 동적인 모습으로 떠들썩한 분위기여서
매화들이 벌리는 축제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모이는 축제를 보는듯 해서 그러하다.

개인적으로 언제부터인가 단체로 이동하는 산행버스나 관광버스를 자제하게 된 이유도
조용히 대상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나 공간이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며
어딘가 휩쓸려 다니는 기분이 들어서 정작 관광의 대상이 멀어지고 산행조차도 쫒기듯 다닌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동네 한켠에 홀로 선 채 하나 둘씩 매화를 잉태하고
날마다 한잎씩 피워내는 하얀속살의 매화는 그래서 내눈을 경이롭게 만들었으며
매화를 다시금 들여다 볼 수 있는 작은 안목을 더해 준 것이다.

그리하여 손톱만한 작은 꽃 앞에서 그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며 혼연일체가 돼 본 것이며
나는 매화들이 벌리고 있는 축제의 객체가 되어 그들 곁에서 서성이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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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홀로 빠지게 되면 외로움을 느끼는 세상이 됐다.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우리'들이 원하는 일에 나를 맡기고 살아가고 있고,
나의 권익을 위한 일에 우리를 동원하는 일이 잦아졌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 모인 '무리' 때문에 내가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세상이 된 것이다.

주지하다시피 매화는 봄을 가장 먼저 나서서 알리는 전령과도 같을 뿐만 아니라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과도 같은 꽃이며 상징이다.

세상이 정치.경제적으로 어수선하고 엄동설한 처럼 꽁꽁 얼어있는 이때 입을 다물고 있는 자칭 선비들이 의외로 많고
그들은 사람들이 벌리고 있는 매화축제에 휩쓸린 상춘객 처럼 몰려만 다닐뿐 불굴의 기품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어쩌다 관광버스에서 마이크를 잡고 놓으려 하지않는 사람들 처럼
이때다 싶어서 정치마당에 발을 들여놓고 물을 흐리는 사람들을 보며 문득 매화축제가 떠 올랐다.
매화는 기회를 노리며 핀 꽃이 아니고 기회를 만들어 낸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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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들은 오늘 오전 동네에서 촬영한 매화,...참 곱고 아름답다.

매화들이 남모르게 펼친 축제가 세상사람들 모두에게 알려진 것은 그들 스스로 가진 기품 때문이고
동네에 홀로 피고지는 내가 본 매화도 어느덧 인터넷 속을 통하여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인데,
우리네 정치마당과 자칭 선비들 속에는 짝퉁 매화가 가득하여 이미 와 있는 봄을 애써 가리고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다시 가 본 매실나무에는 매화들이 축제를 준비하고 있었고 서울에 봄을 알리고 있었다.
먼 걸음을 하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나 나나 똑같은 심정이고
나는 그들의 축제를 보며 마냥 행복한 것이다.

집앞 동네에서 내게 봄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매화처럼
우리네 정치마당도 다수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매화축제 같기를 바라는 마음은 욕심일까?


베스트 블로거기자
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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