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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60대 싱글 환상적 '로망' 이해할 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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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싱글 환상적 '로망' 이해할 수 없어서! 


얼마전 지인들과 함께 산행을 하면서 알게 된 한 여성은 동연배는 아니지만 안사람하고 친분이 꽤 두터운 사이다.
잊을만 하면 전화가 걸려와 칼국수를 먹거나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자연스럽게 속을 털어놓는 사이가 됐는데
그녀의 나이는 금년들어 61세가 되었다.

강남의 한 아파트에 아들과 함께 살고있는 그녀는 퍼스트레이디와 같은 학교를 다닌 여성이고
십수년전 남편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혼자가 된 채 아들을 키우며 살고있는 싱글 여성인데,
보통의 '싱글여성'과 다른점은, 세상의 단맛 쓴맛을 다 본 여성이고 이미 결혼을 한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나처럼 멍청한 남성들의 사고를 빤히 들여다 볼 줄 아는 아들이 둘씩이나 있는 '실버 싱글'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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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그럴듯 하여 실버싱글이지만 독신여성으로 십수년을 홀로 살아오면서
 그녀곁에는 그녀의 거취에 대해서 늘 입방아를 찧는 '재혼'에 관한 문제로 만나기만 하면 그 화제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나에게 까지 흘러온 것도 벌써 2년전이니
 이 여성의 재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나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고 만다.

우선 내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게 된 배경에는 정치적인 문제가 하나 끼어 있었다.
어느날 뜬금없이 경제를 살리려면 무조건 2번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나는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버럭 화부터 냈었다. 자기나 잘 하라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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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는 안사람과 함께 그녀를 처음만난 순간부터 그녀가 걸치고 있는 명품들이 눈에 거슬렸고
 생전처음 동행한 산행을 하면서 눈에 띄게 드러난 살집 때문에 '등산을 열심히 하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충고를 했었다.
요즘은 60대라 해도 외모로는 잘 분간이 안되지만 불어난 몸은 어쩔수 없었나 보다.

 그리고 항간에 외식을 좋아하는 그녀가 77인지 88인지 하는 사이즈의 옷 밖에 입을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그때부터 60대 실버 싱글의 로망은 어디까지일까 하고 생각해 보다가
마침내 열딱지나는 소리를 듣고 이 글을 끄적이고 있는 것이다.

내가 솔로 여성들의 습관 등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대부분 안사람을 통해서였고
 안사람은 자신도 여자지만 이해하지 못하는 일 때문이라며 그녀의 생각을 내생각과 맞추어 보는데,
최근들어 재혼을 위한 부쩍 늘어난 '맞선'이 문제였다.
그때마다 늘 딱지를 놓는쪽은 그녀였고 바람맞는 쪽은 언제나 맞선남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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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있는데 feel이 오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대남은 나이가 몇살이냐고 물어봤다. 70세라고 했다.
그녀가 바라는 맞선남은 돈도 많아야 하고 인물도 좋아야 하고 무엇보다 Feel이 꼿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안사람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녀를 향해서 또 버럭 화를 내며 한마디 했다.

"...댓따 그래!...무슨넘의 개떡같은 피~일?!~...자기가 20대야~? 30십대야!..."

안사람은 키득 거리며 내 말에 동의를 하면서도 그래도 친하게 지내는 그녀편을 들었다.
이번에 만난 맞선남은 나이가 70세였지만 그 전에 만난 65세 남자에게도 똑같은 결론을 내렸던 것이다.

"...그래도 여자들은 안그래..."

" (버럭)...안 그렇긴 뭐가 안그래?...남자 알기를 아주 봉으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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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안사람은 그녀와 만나서 나눈 이야기 대부분을 내게 고하며 맞선 상대남을 저울질 하고 있었고
그때마다 나는 자신의 분에 넘치는 맞선남을 퇴짜놓기 일쑤인 그녀에게 일침을 가하고 있었다.

"...뭐 이건 남자 베껴먹기 위해서 고의로 맞선만 보고 다니는 거 아냐?..."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나는 그녀의 형편을 잘 알고 있었으므로  왠만하면 재혼할 수 있기를 학수고대 했다.

그녀의 남편이 남기고 간 재산은 야금야금 군것질 하듯 다 까먹었고
 내일모레면 결혼을 할 아들들과 곧 헤어져야 할 판이고
이제 혼자 살아야 할 운명에 처해 있었다.
사정이 이러한 것은 그녀도 잘 알고 있는데 그녀는 여전히 콧대높은 맞선 거절을 하면서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직도 사람들을 만나기만 하면 퍼스트레이디 학교 앞세운 듯 상대편 무시하기 일쑤고
77인지 88사이즈인지 때깔도 나지 않는 명품 아니면 못입는 허세와 사치 때문에 '공주병'도 이만한 게 없다고 여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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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본문의 내용과 관계없는 구룡산에서 다정하게 데이트 즐기는 중년의 두남녀

그녀는 남편과 사별후 늘 '공주팔자'를 내세우며 어디를 가나 꼭 곁에있는 누군가가 챙겨줘야 하고
늘 콧대높게 허세를 부리는 것 외에 뭐 하나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다.
그래서 안사람도 그녀의 형편을 이해하며 왠만하면 재혼에 성공하기 바라면서
남자인 내가 한 말을 곁들여서 남자들이 생각하는 여성상도 참고하라고 했던 것인데,...(뭐 피~일?!...)

 "...아니 나이가 몇살인데 아직도 필 찾고 뭐 찾고 그래...거울도 한번 안들여 보나?...치"

"...공주처럼 살아서 그렇지 뭐..."

"...그럼 지금도 공주야?..."

나는 여성들이 무덤에 갈 때 까지 가지고 다닌다는 '거울의 마력'을 생각하며
다시금 세상의 여성들 모두가 백설공주를 시샘하는 '마법의 거울'을 들고 다니지 않는가 하는 무서운 생각을 처음 해 봤다.
여성들의 로망은 60세가 넘어도 계속될 수 있다는 사실 말이다. 그런 한편 나는 여성의 로망에 몸서리쳤다.

(NAN!...등산함께 가서 내 허벅지만한 팔뚝 봤을 뿐이고!...88입는다 하고!...아직도 Feel 찾고 있고!...엄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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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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