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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고양이와 멀어진 '아픈'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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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멀어진 '아픈' 추억 하나!
-고양이는 반드시 복수로 응징한다는데...-


오늘 블로거뉴스에서 길고양이에 대한 글로 여러분들의 심금을 울렸던 블로거 달리님이 그동안 정들었던 길냥이에 대한 회한의 글을 남기고 정든곳을 떠나 이사를 했다. 그리고 그는 변함없이 애정을 가진 네티즌들과 길냥이에 대한 추억에 대한 이별의 글과 같은 '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라는 포스팅을 남김으로써 당분간 그가 쓰는 길냥이에 대한 이야기를 블로거뉴스에서 만나볼 수 없을지 모른다. 아마도 그는 포스팅을 통하여 생이별과 같은 느낌을 받았을지도 모르며 지금 이 시간에도 이런 사실을 눈치채지 못한 길냥이들은 그가 돌아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을지 모를 아픈 운명에 처하고 말았다.

나는 지금으로 부터 10년전 쯤, 내가 너무도 아꼈던 고양이와 멀어진 아픈 기억이 있다. 그 이후로 개나 고양이 같은 동물과 애써 멀리했는데 사연의 중심에는 '못된 인간'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IMF가 불어닥친 10년전 쯤 나는 꽤 큰 상가에서 조그만 스파게티 가게를 생전처음 운영하게 되었는데 그 상가에는 음식점들과 대형수퍼가 함께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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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도 쥐가 많이 출몰한 이 상가에서 푸줏간을 하던 상인 한분이 가게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었는데 고양이는 밤이되어 출몰하는 쥐들을 잡기는 커녕 상가 전체에 쥐들의 개채수가 점점 더 증가하는 것 같고 밤이면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도둑고양이로 불리우는 '길냥이'와 어울리며 주인의 눈에서 벗어났고  쓸모없게(?) 된 고양이가 낳은 아기냥이 한마리를 내가 키우겠노라고 우겨서 우유를 접시에 담아 먹이고 키우며 녀석의 재롱을 보는 재미로 힘든줄도 몰랐다. 가게에 들른 손님들은 아기냥이가 너무 귀엽다고 했고 아이들은 일부러 이 고양이를 만나기 위해  가게에 들르기도 했다.

그 즈음 상가에서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대형수퍼에 있는 소세지나 햄들이 고양이가 물어가거나 뜯어놔서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고 우리가게의 아기냥이가 용의선상에 올랐다. 한동안 쓸데없는 구설수에 오른 아기냥이 때문에 수퍼에서 문제가 된 햄과 소세지를 봤지만 포장지가 뜯긴 모습을 보니 결코 아기냥이나 길냥이 짓이 아니라 쥐새끼들의 짓으로 보였고 근처에는 쥐들이 다닌 흔적도 보였다. 하지만 구설수 속 아기냥이에 대한 불편한 시선은 계속되었고 마침내 수퍼 주인과 불편한 관계에 이르게 되었다. 아기냥이는 퇴근길에 가게 한쪽에 마련해준 집에서 밤을 세우고 아침이면 냐옹거리며 나를 반겼다. 녀석이 우리 가게를 뛰쳐나가지 못하게 문을 닫아둔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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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날 아침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가게에 도착하자 마자 녀석을 쓰다듬으며 인사를 나눈 후, 잠시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녀석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녀석의 이름을 일반적인 이름인 '나비'로 불렀으므로 체구가 자그마한 이녀석이 가게 한쪽 구석에서 장난을 치는가 보다 생각하고 나비야!~하고 여러번 불렀지만 냐옹 거리며 나타나던 녀석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는 아기냥이의 존재 조차 싫어하는 수퍼마켙 주인이 떠 올랐다. 그들은 밤마다 수처에 출몰하는 쥐들을 잡기위해 '쥐약'을 놓기로 한다는 나쁜소식이 떠 올랐다. 그래도 그렇지 사람들이 오가는 상가 출입구 곁에 쥐약을 흩뿌려 놓거나 하지는 않았고 그런 모습을 목격한 사실도 없었다. 그리하여 이 녀석이 가게를 도망쳐 갈 수 있는 장소가 어딘가 하고 생각한 끝에 가게문을 나서면 바로 갈 수 있는 후문쪽으로 가 보았다.

나는 내 눈을 의심하고 있었다. 아기냥이가 그곳에서 사지를 떨며 거품을 물고 있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기르던 아기냥이가 아닌줄로만 알았지만 검은색과 하얀색이 잘 어울려 있는 체구작은 아기냥이가 틀림없었다. 가게문을 연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서 아기냥이는 열어 둔 문틈으로 눈군가 던져준 독이 든 먹이를 먹고 죽고만 것이다. 아기냥이의 죽음을 놓고 나는 또다른 용의자를 머리속에 그려놓고 있었다. 아기냥이가 죽자 마자 상가에서는 햄이나 소시지를 해코지하는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고 내가 점 찍어둔 용의자는 날이면 날마다 입에 담던 고양이에 대한 불편함을 입에 담지 않았다. 그리고 가끔씩 눈인사를 나누던 그들은 나를 피하기 일수였고 아기냥이가 누군가로 부터 독살 당한 후 대형마트는 6개월 후에 주인이 바뀌고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영상과 그림들은 본문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고양이의 재밋는 모습입니다/출처 유튜브


나는 그들이 아기냥이를 독살했다는 증거를 갖고있지 못하고 반드시 아기냥이가 누군가에 의해서 독살됐다는 심정과 정황상의 증거만 가지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래서 차마 독살에 대한 말을 겉으로 표현하지 못한 채 아기냥이에 대한 아픈 추억을 가슴에 묻고 말았다. 아기냥이의 죽음은 순전히 내 잘못 때문이었고 이유없이 미워한 사람들에 의해서 이루어진 살해행위였다.

나는 아기냥이의 죽음 이후로 내가 좋아한 덕구와 함께 동물들에 대한 애정을 접기로 했던 것이다. 그들을 끝까지 키워내지 못한 내 책임은 차라리 그들로 부터 관심을 덜 가지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보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로 길냥이와 작별을 고한 달리님의 길냥이 이야기를 접했는데, 의외로 많은 시간동안 '고양이 이야기'는 우리곁을 떠도는 길냥이 처럼 '반려동물'이라는 카테고리 속에서 자주 눈에 띄어서 관심을 가지며 닫혔던 마음들이 조금씩 열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최근에 해외의 동영상 사이트 속에서 앙증맞게 재롱을 피우는 고양이들을 보며 즐거워했고 마침내 몇편의 동영상을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며 즐거움을 공유하게 된 것인데, 한 사이트에서 소개된 이미지는 고양이가 복수를 하는 장면과 같은 재미있는 모습이 소개되어 언제인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함께 끄적이며 나쁜 추억들을 털어버리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에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는 "고양이는 영악한 넘이라 복수를 꼭 한단다. 고양이에게 나쁜짓을 하면 버선속에 바늘을 물어다 놓는다"며 마당에 놓아 기르던 덕구와 함께 고양이와 같은 말못하는 짐승들에게 해코지를 하지 말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들이 밥을 먹을 때도 " 쟤들도 밥 줘야지" 하는 말씀을 잊지 않으셨다.

할머님의 말씀에 의하면 그들은 '말못하는 짐승일뿐 인간과 무엇이 다른가?'하는 것이었는데, 아기냥이를 독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나쁜인간들은 쥐새끼에게 품은 한을 아기냥이에게 화풀이 하고 마침내 부도를 내며 동네에서 사라졌는데, 그 또한 아기냥이가 그들을 복수한 것일까? 재미로 담아둔 이미지 속에 저격을 하고 있는 아기냥이의 모습이 할머님이 말씀하신 응징과 달라보이지 않고 이런 '동물사랑'의 한 모습은 동서양이 별 다를바 없다는 생각이 든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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