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초딩들의 회장선거 '공약' 이렇군요!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초딩들의 회장선거 '공약' 이렇군요!


오늘 아침 9시경, 서울 강남에 있는 W초등학교 곁을 지나다가 피켓 등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왁자지껄한 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궁금하여 그들을 따라가봤더니 이 학교에서 '회장선거'를 하고 있었고 왁자지껄한 소리는 회장선거에 출마한 학생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신학기를 맞이한 이 학교에서 등교시간을 이용하여 학교정문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선거운동 모습이 마치 어른들 모습과 흡사했고 초등학교 아이들이 이렇게 요란한 모습으로 선거운동을 해야하는 까닭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아이들은 지지학생의 기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있는가 하면 꽤 오랜 시간 공을 들여 만든 피켓 등과 같이 선거운동에 동원된 장비(?)들이 모양만 약간 차이가 날뿐 어른들의 세상을 그대로 축소해 둔 모습이더군요. 다만, 다른점이 있다면 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아이들이 내 건 '공약'이었습니다. 공약의 내용들을 보면 초딩답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아이들이 내 건 공약들도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공약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화장선거에 출마해서 내 보인 공약들을 살펴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먼저 이 학생의 경우 W학교에서 부족한 '신발장 설치'를 공약하고 있고 축구나 피구대회등을 통하여 공부로 부터 얼마간 해방되고 싶은 모습이 엿보입니다. 그리고 학교를 자랑할 수 있는 홈피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어서 모교사랑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급식의 질과양 향상'에 대해서는 과연 학교회장이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일인지 궁금했습니다. 아마도 이 학생이 회장에 당선되면 학부모의 도움을 받아서 공약을 지킬 수 있지만 공약내용으로만 봐서는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 회장선거가 과열양상을 보이는 건 아닌지요? 영상으로 옮기지 못한 아이들의 선거운동 모습은 마치 시위(?)를 방불케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학생과 마찬가지로 이 학생의 경우에도 '급식'에 대한 공약사항이 눈에 띕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있는 '불량식품'이나 미국산쇠고기 같이 깨름칙한 식품들을 식단에 올리지 말것을 주문하는 것이나 가격에 비하여 질이 떨어진다고 여겨지는 식단을 개선하려는 모습이고 두 학생이 '급식'의 질과 양에 대한 공약을 내 걸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선후배간 규율이 엄격한 모양인지 여러 학생들이 사이좋은 선후배 사이를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 이 학생이 내 건 '바람처럼 달리는 수퍼맨'이라는 공약은 열심히 뛰겠다는 것으로 보여질 뿐 초딩들의 마음을 읽기가 쉽지않군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녀차별'을 강조하는 이 여학생은 '여권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수업시간이 곧 시작되었는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한 남학생이 이 여학생을 지지한다며 손을 가리키고 있었는데 이 여학생의 인기가 꽤나 높아 보였습니다. 아마도 이 학생은 공약사항과 같이 학생들을 배려하는 포근한 누나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일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학교당국으로 부터 인가받은 이 벽보 속의 공약사항을 보면 위 급식문제와 더불어 '선후배간 교류' 문제가 이슈가 된 듯 합니다. 이런 문제는 아이들 스스로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선생님들이 보다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데 노력해야 할 것 같아보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 이 학생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구체적인 공약사항은 생략된 게 특이해 보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학생의 공약사항에서도 확인되듯이 초등학교에서도 선후배 사이의 반목과 대립(?)이 여전해 보입니다. 이런 모습은 어쩌면 전통처럼 보이는데 제가 초등학교(국민학교) 다닐 때 모습과 요즘은 다소 차이가 나지만 형과 아우 또는 언니와 동생으로 칭해지는 선후배 사이는 유교적 관습이 만든 하나의 문화가 아닌가 싶지만 '민주화'바람이 초등학교에서도 불고있는 것일까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후배간의 갈등은 다수 회장선거에 출마한 학생들이 풀어야 하는 숙제처럼 보이는데, 이런 모습들은 우리사회에 만연된 계층간의 갈등처럼 초등학교에 만연된 모습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래서인지 이 학생은 '사랑이 넘치는 학교'와 '오누이 같은 선후배'를 강조하고 나섰는데 세번째 공약을 보면 이러한 문제들 때문에 학교에 가기를 꺼리는 문제가 보일만큼 아이들의 세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일고 있음을 엿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학생이 내 건 공약속에는 '학교폭력'도 눈에 띕니다.오늘 아침, 서울강남에 있는 한 초등학교에 내 걸린 '선거용 벽보' 속 공약들을 둘러보며 '학교회장'이라는 중책도 단지 명예를 소중히 하는 차원을 넘어 초등학교 전반에 널린 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눈에 띄었습니다. 아마도 이런 문제는 비단 이 초등학교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 있는 다수 초등학교가 지니고 있는 문제가 아닌가 여겨집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에서 보신바와 같이 '급식문제'는 학부모들과 학교당국이 얼마간 힘을 합치면 해결할 수도 있을 듯 보이지만, 아이들이 저마다 내 걸고 있는 공약속의 '선후배간 갈등 문제'를 보면 한참 뛰어놀아야 할 우리 아이들이 학교공부 때문에 친구들이나 선후배들 모두가 '경쟁상대'로 여기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하여 이 아이들은 이른아침부터 미리 준비한 선거운동을 실천에 옮기며, 자신들이 처한 학교사회를 개선해 보고자 어른들이 해 왔던 방법을 답습하며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인데, 솔직히 저는 이 모습들을 보며 어린 초등학생들이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지워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이 학교 다수 출마자들이 내 건 공약과 같이 '화목한 교정'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우선 교육정책을 맡고 있는 정부당국은 물론 학교 선생님과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우열을 가리려는 교육풍토를 개선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금과 같은 교육제도 속에서 아이들은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으려고 '성적 올리기'에 급급한 나머지 공부만 해야하는 일이 생기게 되고 그리하여 '죽마지우'와 같은 친구사이가 '반목과 대립'을 만드는 경쟁자로 만드는 사회는 건강하지 못한 학교사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아이들이 선거운동에서 보인바와 같이 아이들은 어른들의 거울이므로 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성적순으로 만든 사회의 어른들이 행한 부도덕한 행위를 닮지말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는 것입니다. 특별히 강남권과 같은 곳에서는 그 정도가 심하여 아이들이 회장선거를 통한 '갈등해결'을 위해 아우성을 치는 것을 보면 어른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사회를 만드는 몫은 모두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사용자 삽입 이미지
SensitiveMedia
내가 꿈꾸는 그곳
Daum 블로거뉴스

Daum 검색창에 내가 꿈꾸는 그곳을 검색해 보세요. '꿈과 희망'이 쏟아집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