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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일본인 '관광객' 위해 제2롯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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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관광객' 위해 제2롯데 짓는다?

오래전의 일이다. 70년대 난생처음 일본이라는 나라를 방문하게 됐는데 우리 선조님들과 우리들을 아프게 한 일본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부러워 한적 있다. 내가 일본의 모습을 처음 대하며 부러워 한 사실은 다름이 아니었다. 내가 살고 있던 부산은 사방을 둘러봐도 예나 지금이나 산으로 둘러 싸였는데 그 산들의 모습은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산이라고 생긴 산의 모습은 마치 흙더미와 같이 변변한 나무 숲 하나 제대로 없어서 누렇게 변한 겨울산이나 황량한 산의 모습은 늘 불만이었다. 숲이 울창한 곳은 사찰이 있는 골짜기나 수원지가 있는 계곡이 전부였다. 그런데 일본에 첫발을 디디면서 내 눈에 띈 산들은 대부분 짙은 녹음으로 우거져 있었고 녹음을 만든 숲은 울창했다. 내가 처음으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부러움을 느꼈던 부분은 울창한 숲이 전부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데 며칠전 정부대표 블로그 '정책공감'이라는 곳에서 이명박정부의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제2롯데를 신축하면 관광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며 외부기고문을 통해 주장하고 나섰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서울공군기지(서울공항)의 활주로를 3도 틀면 아무런 문제도 없다고 하던 주장이 반대여론에 봉착하자 제2롯데를 신축하면 관광객을 유치하여 외화수입이 증대된다는 주장으로 '경제살리기'에 슬며시 촛점을 바꾸어 가고 있었다. 참 어이가 없었다.
 http://blog.daum.net/hellopolicy/6977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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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석촌호수 너머 제2롯데 부지가 보인다.
제2롯데는 전술공군기지의 비행안전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대형참사를 예고하고 있고
주변에 사는 이웃들로 부터 교통대란을 일으킬 소지가 다분한 신축건물로 인정되고 있다.

가끔씩 내가 쓴 글에 딴지를 걸고 있는 사람들 몇은 나더러 좌빨이니 뭐니 아니면 정부가 하는 정책에 대해서 무조건 반대를 하는 사람이라고 매도를 하는데 정부의 정책을 반영하고 홍보하는 정부 대표 블로그가 국민들과 소통한다면서 내 놓은 주장 사실 등이 일관성이 없고 왔다 갔다 한다면 누군들 그 정부를 신뢰할 수 있으며 견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제2롯데를 신축하면 관광수입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얼마나 되며 서울을 찾아 온 외국인 관광객 등이 우리나라에 뿌리고 간 외화가 얼마인지 알아 봤다. 그래야 제2롯데를 지으면 관광수입이 얼마나 늘어날지 짐작은 갈 게 아닌가? 그렇게 되면 제2롯데가 우리경제를 살리는 효자인지, 아니면 오래전 우리를 강점한 일본과 같이 나라안보를 위협하는 역적이 될 것인지 자명할해 질 것이다.

'메디컬투데이'에 따르면 국회문광위 소속 김을동의원(친박연대)의 자료를 통해  '유엔세계관광기구'의 근거로 최근 4년간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래객 입국자 수는 2004년 580만명, 2005년 602만명, 2006년 615만명, 2007년 640만명으로 얼핏 증가한 것처럼 보이지만, 세계 여러 관광국가와 비교해보면 평균 35위로 매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매일경제' 인터넷 뉴스는 작년 관광 수입이 35억 달러 증가한 사실을 보도 하면서 동시에  관광지츨도 감소한 것으로 보도했는데, 이는 '달러 및 엔화 가치 상승에 따라 외래 관광객이 많이 증가한 대신 고환율.고유가로 내국인의 해외여행이 감소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입국한 외래 관광객은 일본인이 237만9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국 116만8천 명, 미국 61만 명, 대만 32만 명, 태국 16만1천 명, 홍콩 16만 명 순이었다.'고 밝힌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http://news.mk.co.kr/newsRead.php?rss=Y&sc=30100010&year=2009&no=18945

우리가 도심 등지를 활보 하면서 외국인을 잘 만나지 못하는 이유는 우리의 생김새와 닮은 동양인들이 주로 우리나라를 찾았기 때문에 '코큰' 외국인과 구별되지 않았을 뿐이나 위 통계와 같이 적지않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그들은 주로 우리나라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살고 있고 비슷한 문화권에 있는 일본인과 중국인들이 대부분이었다. 미국에서 온 사람들도 적지 않지만 미국적을 가진 우리교포들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유럽이나 다른 대륙의 관광객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우리나라에 아랍에미레이트의 두바이에서 보듯 고층빌딩이 없어서 관광객이 찾지 않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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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롯데 부지에 가상으로 건축해 본 제2롯데 112층(555m)건물은 활주로에서 보면 거대한 말뚝과 같은 장애물이다.

위 자료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이 일본이나 중국과 같이 동남아에 국한되어 있는 것은 우리와 사정이 별 다르지 않다. 우선 장거리 여행을 하자면 교통비(항공료)가 많이들게 마련인데 우리가 남미와 같은 대륙에 선뜻 관광할 수 없는 이유도 왕복항공료만 해도 동남아 여러곳을 몇번이나 관광할 수 있는 비용이 된다. 그런 비용을 들이며 제2롯데 빌딩하나 달랑 서 있는 서울을 방문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정 빌딩을 구경하고 싶은 관광객이라면 높은 빌딩이 많은 두바이나 싱가폴이나 말레이지아 등지에 있는 최신식빌딩군이 있는 도시나 나라를 방문하면 그만일 텐데, 굳이 새로지은 빌딩 하나를 보기 위해서 먼곳에서 비싼 달러를 낭비하며 우리나라를 방문 한다고?

그러나 먼곳에 있는 나라에서는 그렇다 치지만 가까운 나라에서는 관광객이 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자료와 같이 엔화 강세에 힘입어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다수 일본인들은 그들과 같은 나라 사람이 지은 제2롯데와 같은 빌딩은 호기심을 자극할 만도 하다. 그리하여 엔화를 들고 서울을 방문하면 제2롯데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 다수가 일본인이 되는 셈이며, 서울공항의 활주로를 비틀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은 빌등은 결국 일본인들을 위한 시설로 전락하고 마는 것 아닌가? 오래전 우리들에게 두고두고 잊지못할 아픔을 준 것도 모자라서 이제는 국가안보를 위해서 유지해 왔던 전술비행장의 활주로를 비틀며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대형참사를 감수하면서 까지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제2롯데를 건설하겠다는 말이 정부의 정책을 홍보하는 블로그를 통해서 해야 할 소린가?

해외여행을 하면서 느끼는 안타까운 점은 딱 하나다. 많은 외국인들이 대한민국의 존재 조차도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이야 예전과 많이도 달라진 우리의 국제적 위상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그들에게는 미지의 나라 일 뿐, 대한민국 하면 쉽게 떠 오르는 이미지가 없다. 그나마 수도서울을 상징하던 '남대문'도 이명박정부 취임과 함께 잿더미가 되었고 주요원인은 특정인의 업적을 쌓기 위한 무분별한 '개방'이 불러온 화근이었다는 게 적지않은 국민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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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에서 '동고동락' 블로그를 통해서 공개한 서울 공군기지(서울공항) 활주로 앞에
가상 제2롯데의 그림을 그려놓고 보니 거대한 장애물로 변했다. 여론이 들끓자 이번에는 '관광수익증대'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가 외부기고문을 통해서 주장하는 사실이 관광수익 증대는 물론 경제살리기에 큰 도움이 된다면 서울은 물론 지자체 곳곳에 세계최고층 빌딩군을 만들어야 할 것이며 최신 공법으로 지은 초고층 빌딩은 세계인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때도 여전히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다수는 일본인들이 차지할 것이며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시설이 될 것인즉, 서울과 전국 지자체에 빌딩을 지을 땅이 널렸는데 굳이 서울공군기지(서울공항) 활주로 앞에 초고층 빌딩을 건축해야 일본인들의 관광객 숫자가 늘어나며 관광수익이 증대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억지주장 일 뿐이다.
 
오래전 일본이라는 나라를 처음 방문 했을 때 내가 부러워한 것은 그들이 살고있는 빌딩이나 주택 등이 아니었고 짙은 녹음으로 우거진 자연의 모습이었다. 우리는 그동안 전국의 대부분의 산과 들에 조림 등을 해 오면서 전쟁으로 황폐화 돼던 자연녹지 얼마간을 회복시켜 다른나라 부럽지 않은 녹지를 가지게 됐다.

그러나 무분별한 개발과 건설로 자연은 다시 황폐화 되고 있고, 건설이 전부라는 식의 이명박정부의 건설정책은 앞으로도 수많은 자연녹지나 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여행객들이 만나보고 싶어하는 우리네 삶의 현장은 도시재개발로 모두 사라지고 있는 형편이다. 관광수익을 증대시키고 외국인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우리가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지, 빌딩하나에 호기심을 유발하며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들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제2롯데가 일본인을 위한 이명박정부의 배려나 특혜의혹으로 비치면 곤란하다.

베스트 블로거기자Boramir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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