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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나와 우리덜/나와 우리덜

나를 불편하게 한 '진군무' 전투경찰 닮아!



나를 불편하게 한 '진군무'
전투경찰 닮아!

지난 10월 1일, 건군 60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서 본 식전후 행사는 박진감 넘치며 잘 조직된 행사로 많은 사람들이 갈채를 보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이날 열린 국군의 날 행사도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군의 경직된(?) 모습을 부드럽게 해 준 '깃발무'는 시공을 뛰어넘어 마치 수백년 전 우리 선조님들이 적군의 기를 제압하는 듯한 함성과 패기가 관중석에 앉은 나를 들뜨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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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정된 잠실 주 경기장의 좌석쪽으로 향하는 동안 식전후 행사를 위해서 대기중인 '진군무'(당시에는 이들이 진군무에 연출될 우리 군인줄 몰랐다.) 참가자들을 보며 의아해 했다. 이들의 복장과 소품들이 마치 전투경찰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시 경찰들이 국군의 날 행사에 초대 받았지 않았을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다가 궁금하여 소속부대를 물어봤더니 특정부대 소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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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복장은 그림과 같이 매우 현대적인 모습으로 디자인 된 자켙과 바지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자켙에는 충격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대과 같은 것을 팔꿈치와 어깨등에 부착하여 '전사'의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는데, 이들이 나로 하여금 경찰로 오인하게 한 것은 다름이 아니었다. 이들은 군에서 볼 수 없는 이런 복장과 함께 방패를 들고 있었고 곤봉을 연상케 하는 막대를 모두 한개씩 들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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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장한 모습의 이들은 '진군무'를 연출하며 잠실 주경기장으로 뛰쳐 나왔는데 먼저 본 '깃발무'와 달리 진군무를 보면서 나는 어느새 지난 촛불집회에서 무자비하게 폭력으로 시민들을 진압하던 전투경찰의 모습을 떠 올리며 불편해 했던 것이다.

나는 이 안무를 누가 연출했는지 알 수가 없고 알아보고 싶지도 않지만, 우리 군이 수개월 수고한 노력이 마치 특정인을 배려한(?) 듯한 느낌을 떨칠수가 없었던 것이다. 누구 못지않게 군을 사랑하는 나로써는 출처불명(?)의 이들 복장을 보며 주제 넘게도 우리군이 이제 국가수호 차원을 넘어서 세계의 경찰을 자임하고 나선 게 아닌가 하는 쓸데없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강군의 첫째 요소이자 마지막 요소이기도 한 '사기'를 조금이라도 떨어뜨릴 생각이 없는 나로써는 아무리 안무라 할지라도 군의 모습과 동떨어진 이런 진군무는 잘 보고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식후행사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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